강순권 네오위즈 인터넷 모바일사업부 개발2팀장

국내 업체가 ‘제2회 구글안드로이드 개발자 대회’에서 1위로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네오위즈인터넷 모바일사업부 개발2팀의 강순권 팀장과 팀원들이 구슬땀을 흘려 개발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시리얼(Ce:real)’이 값진 결실을 맺은 것.

강 팀장은 ‘시리얼’을 트위터의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이용한 매쉬업 소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140바이트의 단문메시지를 기반으로 개인 간 통신채널을 제공하는 유명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다. 시리얼은 트위터의 핫 키워드와 연관된 웹상의 각종 정보를 검색해 이미지로 보여줘, 요즘 이슈가 되는 것들을 쉽고 재미있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트위팅 메시지와 이미지를 함께 볼 수 있어 눈이 즐거운 SNS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렇다면 개발자들에 있어 안드로이드의 매력은 뭘까? 강 팀장은 “스마트폰 OS 중 하나인 안드로이드는 OS, 개발툴, 소스 등이 모두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공개돼 그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안드로이드는 아직 발전 초기 단계로, 애플 앱스토어에 비하면 콘텐츠의 양과 질이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발자들이 관심을 둘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는 물론 국내 모바일 업계에서도 안드로이드 개발자 모시기에 혈안이 돼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귀띔했다.

요즘 국내에서도 한창 화제가 되는 애플 아이폰 OS와 비교한 안드로이드의 강점으로 강 팀장은 ‘접근이 쉽다’는 점을 꼽았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오로지 맥(Mac) PC에서만 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어떤 OS를 탑재한 PC에서도 작업할 수 있다. 또, 아이폰은 오브젝티브 C를 언어로 사용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자바를 이용하기 때문에 특히 자바개발자들이 많은 국내의 경우 유리할 수 있다는 것.

안드로이드는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사실 너무 자주 업데이트가 이뤄져 개발자들이나 단말제조사들을 당혹스럽게도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시리얼은 1.5버전에서 개발했지만, 지금은 2.0버전이 나왔고, 며칠 전에는 2.1버전이 업데이트됐다. 6개월 만에 4번의 버전 업데이트가 이뤄진 것. 대부분 하위버전에 맞춰 호환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업데이트가 반복되면 새로운 기능들이 대거 추가돼 기 개발했던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수정해야하는 수고도 따른다. 이런 이유로 개발 툴(tool) 자체만 보면 누적된 노하우가 많은 아이폰 OS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다고 강 팀장은 덧붙였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 거래되는 장터는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이다. 시리얼도 1.6버전으로 업데이트해 곧 서비스할 예정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은 여러 면에서 애플의 앱스토어와 비교된다. 강 팀장은 “1년에 25달러를 내고 안드로이드마켓에 개발자로 등록하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익은 구글이 전혀 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개발자와 애플간 수익배분은 7:3. 애플이 검증역할을 명목으로 수익의 30%를 챙기는 구조다. 사정은 국내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앱스토어도 마찬가지.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의 질적 저하 문제가 지적될 수 있지만 구글측은 구매 후 일정기간 내 사용자가 만족하지 못했을 경우 구매비용을 환불해 주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강 팀장은 “애플리케이션 수준이 전반적으로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윈도 모바일이나 아이폰 OS의 대항마는 안드로이드가 될 것으로 강 팀장은 내다봤다. 해외에서는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의 라인업이 다양하고, 실제 아이폰의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되는 모토로라 드로이드의 경우 올해 말까지 2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개발자가 애플 앱스토어에 프로그램을 올려 성공한 케이스들에서도 보듯 기회는 누구에게나 충분합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꿈꾼다면 관련 공부는 물론, 스마트폰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윈도폰·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직접 이용해 보면서 실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체득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 팀장은 개발자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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