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접속 가능한 공간이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컴퓨팅 자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반기술인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 세계 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IT투자가 대폭 축소되면서, 당면 과제인 ‘비용절감’을 만족시키는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되면서다.

최근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향후 3년 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4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고, 이러한 거대 규모의 막대한 투자가 IT시장을 크게 성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을 감안, 마이크로소프트(MS), IBM, HP 등 글로벌 IT업체들은 클라우드와 관련한 전략을 내세워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MS,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 전략
MS는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 사장이 미국 워싱턴 대학 강연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올인(all-in)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할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적극적이다. 2005년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온 MS는 올해에만 95억 달러를 연구개발비용에 투입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클라우드 컴퓨팅뿐 아니라 퍼스널 클라우드 컴퓨팅(Personal Cloud Computing)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MS의 관계자는 “퍼스널 클라우드 컴퓨팅은 오피스 2010 출시와 함께 ‘오피스 웹 앱스(Web Apps)’가 제공되면서 더욱 그 능력이 입증됐는데, 집이나 회사에서는 설치된 소프트웨어로, 이동 중에는 소프트웨어에서 확장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념으로, MS가 추구하는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Software plus Service) 전략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MS는 구글∙아마존∙HP 등 여타 경쟁업체들과 차별화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컴퓨팅 노선을 채택하고 있다. 직접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공급업체 역할을 맡는 구글∙아마존의 ‘공용 클라우드’와 고객사들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HP, IBM 등의 ‘사설 클라우드’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은 곧 추진할 ‘프로젝트 시드니’로 가시화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고객사의 데이터베이스를 분리하는 시도인데,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윈도우 애저에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고객사는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DB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IBM, 전세계 산·학·연과 연계
IBM 역시, 전 세계의 정부, 기업, 대학들과 협력해 클라우드 컴퓨팅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IBM은 2010년 5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클라우드 아시아 2010’ 행사기간 동안 싱가포르 클라우드 연구소(Singapore Cloud Laboratory)를 오픈했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11개국(한국, 홍콩, 아일랜드, 베트남,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브라질, 인도, 미국 등)에 클라우드 컴퓨팅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IBM은 구글을 비롯한 업계 선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SK텔레콤 등을 클라우드 컴퓨팅 고객으로 영입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방대한 규모의 컴퓨팅 이니셔티브를 선도하면서 쌓은 IBM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축된 ‘블루 클라우드(Blue Cloud)’는 일련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들로 구성된 통합 인프라로서, IBM 고객들이 컴퓨팅 자원과 대역폭을 공유하는 원격 중앙집중서버 ‘클라우드’를 활용한 개인 및 기업 서비스를 어느 곳의 어떤 기기에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IBM은 클라우드 통합 소프트웨어 업체인 캐스트 아이언 시스템(Cast Iron Systems)을 인수했다. IBM은 캐스트 아이언의 전문 기술을 이용해 고객들이 온-프레미스 컴퓨터 체계를 인터넷상에서 서비스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들과 신속하게 융합될 수 있도록 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EMC, 올해가 클라우드 확산의 원년
한국EMC는 올해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고객의 클라우드 요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성해 추진 중이다. EMC는 이미 올해 초 신년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전사적인 핵심 역량을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력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국 EMC는 클라우드 사업 전략의 키워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ITaaS(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IT)’이다. EMC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에 가장 먼저 집중해온 경험과 노하우, 안정성 면에서 차별화된 솔루션, 시장 전략에 근거한 실제 서비스 집행 능력이다.

한국EMC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제반 여건인 서버, 스토리지, 데스크탑의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화 데이터 센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새로운 컴퓨팅 모델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인 가상 스토리지 솔루션 ‘EMC V플렉스(VPLEX)’를 출시했다.
또한, 시스코, VM웨어와 ‘VCE 연대’를 결성하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한국EMC는 국내 다양한 고객들을 위해 ‘VCE연대’가 새롭게 발표한 맞춤형 솔루션 ‘V블럭’ 영업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SAP 비즈니스오브젝트 BI 온디맨드 구현화면
SAP, 온 디맨드 포트폴리오 확장
SAP는 클라우드 컴퓨팅, SaaS 등 온 디맨드를 자연스러운 소프트웨어 도입의 진화 모델로 보고 있으며 전통적인 온 프레미스(on-premise)를 보안하는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SAP는 지속적으로 온 디맨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고객이 자신의 환경에 알맞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상의 온 디맨드 및 온 프레미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SAP는 SaaS 형태로 제공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제품 ‘SAP비즈니스오브젝트 BI 온디맨드’를 선보인바 있다. 이 제품은 SAP비즈니스오브젝트 포트폴리오의 모든 SaaS BI 솔루션을 완벽히 통합해 BI 툴셋 형태로 구성했다.

SAP 비즈니스오브젝트 BI 온디맨드는 비즈니스 니즈에 기반한 유연한 가격모델을 통해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간편하고 비용 효과적인 방식으로 솔루션 규모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들은 BI 도입에 있어 SAP가 제공하는 온 프레미스와 온 디맨드 솔루션을 자사의 환경에 맞게 선택, 또는 함께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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