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9(IE9)의 한글 베타버전을 발표,  주목받고 있다. IE9는 하드웨어 가속 등을 통한 향상된 속도, 심플한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편의 중심의 기능, 차세대 웹표준 지원 등 새로운 기능과 다양한 변화가 적용된 IE9은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아보자.

PC성능 효율적으로 사용
IE9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속도다. IE9는 브라우저 성능 향상을 위한 신기술을 탑재해 보다 향상된 속도를 구현했다. IE8까지는 플래시, 영상 등 콘텐츠 구동을 CPU에만 의존했지만 IE9은 브라우저 그래픽 처리의 많은 부분을 CPU가 아닌 GPU(Graphic Processing Unit)에 할당해 그래픽과 동영상이나 플래시가 많이 구현되는 사이트에서도 콘텐츠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GPU가 동영상이나 플래시를 구현하게 되면 CPU는 익스플로러 구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페이지를 새롭게 이동할 때, 또는 업/다운로드 정도의 관여만으로 익스플로러를 구동할 수 있게된 것이다.
Canvas, SVG와 같은 그래픽 기능을 제공해 PC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처럼 풍부하고 실감난 그래픽 환경에 몰입할 수 있으며, 개발자는 이런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사이트를 개성있게 설계할 수 있다.

또한 IE9에서는 새로운 자바 스크립트 엔진인 차크라(Chakra)를 도입해 웹 페이지 및 웹 애플리케이션 구현 속도도 IE8 대비 11배 이상 빨라졌다. IE8은 출시 당시 이전 모델인 IE7에 비해 5배의 성능 향상을 보였지만 이번 IE9은 그 두배 수준으로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툴바' 등 웹브라우저 속도에 영향을 미쳤던 '추가기능'에 대한 성능 관리를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익스플로러를 늘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과거 넷북이나 노트북 유저들은 익스플로러8이 상대적으로 무거워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와 같은 가벼운 브라우저를 많이 사용했었고, 금융기관 사이트나 모바일 금융은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두 개의 브라우저를 이용한 고객들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고민도 끝났다. IE9 무게감을 완벽하게 줄이고 쉽고 빠르게 인터넷을 최적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자신했다.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로 편의성 증대

IE9은 브라우저 중심이 아닌 웹사이트 중심이라는 원칙에 따라 개발됐다.

사용자가 보기를 원하는 웹사이트를 돋보이게 하는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것. 없으면 안되는 기능이지만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은 꼭 눈에 보일 필요가 없도록 만든 것. 그래서 이번 IE9은 말 그대로 아주 심플해졌다.

우선 상단에 몇줄씩 자리잡고 있던 메뉴, 여러 가지 도구, 기능 들은 모조리 사라졌다. 대신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뒤로가기’ 버튼은 크기를 키워 쉽게 누를 수 있도록 했다. 그 옆으로 주소창이 나란히 있으며, IE8에서 메뉴/주소창 아래쪽으로 생기던 탭 역시 주소창 옆에 나란히 위치하게 된다.

물론 개개인이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방법과 습관 등의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여기까지만 해서 줄인 줄 수가 적게는 한 두 줄, 많게는 서너 줄이 넘을 것이다. 그만큼 더 많은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볼 수 있는 영역을 최대화해 사용자들이 사이트 자체에 주목하도록 하고 있다.

검색기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주소창에서 직접 검색을 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포털, 검색엔진을 설정해 놓으면 검색창으로 검색 결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탭이 따로 열리거나 새 창이 뜨지 않아서 편리하고, 손쉽고, 빠르게 검색결과를 찾을 수 있다. 화면이 그리 크지는 않아서 시각적으로 효과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단순 검색이라면 매우 간단하게 결과를 찾을 수 있다.

엑티브X, 팝업, 추가실행, 다운로드 등 화면 윗줄에 틈만 나면 스르륵 내려와 무엇이 안 됐고, 무엇이 필요하고 등을 외쳐대던 알림바 역시 브라우저 하단으로 쫓겨났다. 게다가 알림 빈도도 최소화됐다.

더욱 강력해진 보안 능력

IE9 베타 버전은 보안 기능 향상을 특히 강조했다.

보안, 개인정보 및 안전성과 관련된 MS의 모든 기술을 기본으로 제공해 안전을 강화하고 중단없는 브라우징 환경을 제공한다.

IE9의 `스마트 스크린 필터`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사이트를 방문하려 할 때 사용자에게 경고해 맬웨어(Malware)와 피싱 등 보안 위협으로 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기능이다.

MS 측은 총 12억 개가 넘는 맬웨어 다운로드 시도가 IE8의 스마트 스크린 필터에 의해 방지됐으며 이는 IE9에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웹 표준 HTML5 지원
IE9은 차세대 웹 표준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로 개발자들과 사용자가 원하는 풍부한 웹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표준인 `HTML5`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CSS3, SVG 등 다수의 웹표준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IE9을 위해 작성한 웹페이지나 프로그램이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그대로 동작하도록 개발할 수 있다. HTML5 표준 지원으로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동영상 및 음성 프로그램을 재생할 수 있는 것도 IE9의 장점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표준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IE9이 다양한 브라우저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웹에서 진정한 상호운용성이 확보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IE9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

윈도7의 기능이 대거 적용 된 점도 IE9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사이트 고정=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이트를 작업 표시줄에 드래그 해서 고정해 두면 나중에 브라우저를 열지 않고도 클릭 한번 만으로 웹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으며, 작업 표시줄에 고정시키면 자동으로 사이트의 아이콘으로 알아보기 쉽게 표시한다.

◇점프목록= 고정된 사이트도 윈도7의 점프 목록 기능을 사용해 사이트 미리보기 및 추가 콘트롤을 이용해 신속하게 사이트를 이동할 수 있다.

◇탭 분리 및 에어로 스텝기능= 새 탭 분리 기능은 여러 웹사이트를 열어 놓고 이용할 때 제격이다. 탭을 바탕화면으로 끌어서 새 브라우저로 열 수 있고, 분리된 탭을 윈도의 에어로 스냅 기능(사이트를 클릭한 상태에서 화면의 좌/우 끝으로 가져가면 자동으로 화면의 절반 크기로 자동 조정된다)으로 나란히 배치해 웹사이트를 비교할 수 있다. 

◇단일 주소창= 주소 창에 통합된 검색 기능으로 주소 창에서 직접 웹을 검색할 수 있다. 선호하는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검색 공급자에 따라 자동 완성 기능 및 시각적 검색 결과가 표시돼 매우 편리하다. 이젠 검색을 위해 포털 사이트로 접속하지 않아도 된다.

◇애드 온(Add on) 성능 관리자= 사용자가 설정하는 에드 온은 브라우저와 웹 검색 속도를 향상 시키거나 저하 시킬 수 있다. 에드온 성능 관리자는 툴바와 같은 특정 에드 온의 로드 타임과 속도 저하 여부를 알려주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해제하거나 삭제할지를 효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에드온 성능 관리자 역시 알림표시줄과 마찬가지로 브라우저 맨 하단에 뜨도록 변경횄다.

◇새 탭 페이지 기능= IE9는 새 탭 페이지로 즐겨 찾는 사이트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디자인된 새 탭 페이지는 가장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를 색으로 구분해 표시해주고, 방문하는 빈도를 알려줘 사용자에게 보다 쉽고 빨리 자주가는 사이트를 알아보고 찾아 갈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새 탭 페이지에 표시된 자주가는 사이트 목록은 원하지 않는 경우 언제든지 표시된 사이트를 삭제하거나 숨길 수 있다.

컬러메니지먼트(CMS)지원으로 완벽한 색 재현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컬러매니지먼트(CMS)를 지원하지 않는 대표적인 브라우저였다.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100단계로 점차 변하는 그림이 있다고 한다면 익스플로러에서는 50단계나 그 이하 쯤으로 밖에 표현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IE9는 sRGB와 같은 컬러스페이스를 지원하고, ICC 프로파일을 지원하는 등의 컬러매니지먼트를 지원한다.

과거 IE8까지는 지원하지 않아서 사진을 즐기는 사용자나, 디자이너처럼 색에 민감한 유저들은 파이어폭스나 애플의 사파리와 같은 다른 웹브라우저를 병행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기관 등이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IE9에서는 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브라우저 자체도 이전 버전에 비해 상당히 가벼워지고 빨라졌으며, 심플해졌다. 게다가 CMS까지 지원하게 됐으니 단일 두 개, 세 개의 다른 브라우저들을 돌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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