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전용으로 준비한 첫 번째 운영체제(OS) ‘윈도폰7(Windows Phone 7)’이 베일을 벗는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 스마트폰 OS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일 윈도폰7이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윈도폰7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를 제공하며, 강화된 터치기반 멀티태스킹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게임기 ‘엑스박스’, 업무용SW ‘MS오피스’, 멀티미디어플레이어 ‘준(Zune)’, 최근 새롭게 출시한 ‘윈도라이브메신저’, 인터넷 검색엔진 ‘빙(Bing)’ 등과 연동돼 애플의 iOS와도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확장성을 자랑한다.

모바일 플랫폼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밀려 쓴맛을 봐야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7 준비를 위해 올 한해를 바쁘게 보냈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윈도폰7을 첫 공개한 이후, 3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개발자 대회 MIX10에서 개발도구인 윈도폰 디벨로퍼툴(Windows Phone Developer Tools)을 6월에는 윈도폰7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팔 수 있는 장터 ‘윈도폰 마켓플레이스(Windows Phone Marketplace)’를 공식발표했다. 

11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기자간담회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CEO와 AT&T모빌리티 랄프 데 라 베가 CEO가 참석해 윈도폰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소개하는 제품발표회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날 영국 런던에서도 윈도폰7을 미디어에 알리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행사는 특정 통신사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지역에 출시될 다양한 단말기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 세계 언론에 공개될 윈도폰7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3사의 제품으로 압축된다. 해외언론들은 이들 3개 제조사의 윈도폰7 제품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얻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이들 중, 삼성전자의 윈도폰7 제품은 가칭 ‘옴니아7’으로 이 제품은 슈퍼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8GB의 내장 메모리, LED 플래시 등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옵티머스7’은 1㎓ 프로세서, 3.8인치 LCD 디스플레이, LED 플래시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빠지는 소식은 윈도폰7 스마트폰은 북미와 유럽에는 빠르면 이달부터 출시되나 우리나라에는 내년 이후에나 출시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경험(UX)측면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어 한국, 일본, 중국어에 대한 언어 및 폰트지원이 완벽하게 준비된 이후 해당 국가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윈도폰7 스마트폰 출시를 반기는 분위기다.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플랫폼의 보급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충분히 경험한 국내 소비자들도 윈도폰7을 탑재한 새로운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늦추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 선보일 ‘윈도폰7’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을 위해 처음부터 새롭게 만든 전용 운영체제다. PDA에서 출발해 스마트폰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았던 윈도모바일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가장 큰 차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서 발견할 수 있다.

PC환경을 그대로 작은 화면에 옮겨 불편을 초래했던 윈도모바일 OS와 달리 윈도폰7은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우선 첫 화면만 봐도 종전과 달리 쉬워 보인다. 주요 기능이 큼지막한 타일로 구성돼 있어 터치스크린에서 손가락으로 누르는 조작이 편리하게 됐다. 이전의 윈도모바일 화면에서 손톱보다 작은 아이콘을 정확하게 터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변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타일이 사람들(people)·사진(pictures)·게임(games)·오피스(office)·음악과 비디오(music+video)·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등 윈도폰7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타일은 하나의 허브(hub)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허브를 통해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콘텐츠를 공유하고, 멀티미디어 게임을 즐기거나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각 허브를 세부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People) 허브= 지인들로부터의 실시간 피드(Feed)나 사진자료 등 사람에 기반한 연관 콘텐츠 들을 하나로 합침으로써 매력적인 소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페이스북(Facebook)과 윈도라이브에 손쉽게 포스팅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Pictures) 허브=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주변 사람들과 즉시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허브다. 웹과 PC와 스마트폰과 연동시켜 사용자의 사진자료를 한 곳에 모아 주며, 이를 통해 개인이 소장한 모든 사진과 동영상 수집 자료를 언제어디서나 휴대폰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게임(Games) 허브= 윈도폰7 사용자가 게임기 엑스박스(Xbox)를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게임허브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전 세계 2300만 명의 온라인 사용자와 게임을 즐기거나, 스포트라이트피드, 게이머의 아바타와 도전 과제 목록, 게이머 프로필 조회 등도 휴대폰에서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Music+Video) 허브= 애플에 아이튠즈(iTunes)가 있다면, 윈도폰7에는 준(Zune)플레이어가 있다. 윈도폰7의 뮤직+비디오 허브는 준플레이어와 PC 콘텐츠, 온라인 뮤직 서비스, FM 라디오까지, 음악과 비디오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준 소셜(Zune Social)을 PC에서 실행하면 음악 추천목록을 공유하는 등 개인의 미디어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도 있다.

◇오피스(Office) 허브= 윈도폰7 부터는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오피스, 원노트(OneNote), 셰어포인트 워크스페이스 등에 연결해 문서를 쉽게 읽고 편집, 공유할 수 있으며 아웃룩 모바일(Outlook Mobile)을 이용해 사용자들은 이동 중에도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허브=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증한 애플리케이션과 게임을 쉽게 찾고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갖췄다. 윈도폰7 개발자들이 올린 다양한 앱을 구매할 수 있는 앱스토어인 ‘윈도폰마켓플레이스’가 공식 론칭되면 애플의 앱스토어 아이콘만큼이나 쉽고 편리한 구매채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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