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오는 7월 차세대 통신망 4G 서비스로 격돌한다.

11일 삼성 코엑스(COEX)에서 열린 ‘월드 IT쇼’에서 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을, KT는 와이브로(Wibro)4G를 내세워 하반기 본격 경쟁 돌입에 앞서 전초전을 치렀다.

4세대 이동통신(4G, 4th Generation)은 무선 이동통신의 네 번째 세대를 의미하며, 유력하게 선정될 표준 방식으로 LTE와 와이브로가 꼽히고 있다. 현재 3G 이동통신에서 진화해 기존의 네트워크망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며, 기존 대비 약 10배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올해 7월 상용화 예정인 4G LTE를 시연하고, 참가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LTE는 SK텔레콤이 선보이는 4세대 통신망으로 800MB 영상을 내려받는데 1분 25초밖에 걸리지 않아, 7분이 넘게 걸리던 3G보다 무려 5∼7배 이상의 전송속도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LTE RACING GAME'을 통해 참가자가 직접 LTE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한켠에 모니터를 통해 LTE 상용화의 의미를 설명하는 코너를 마련해 기술 로드맵과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역사 등을 화면을 통해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LTE 시험망을 통해 끊김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3D 스트리밍과 서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듯한 HD 영상통화 장면을 설치된 큰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데, 영상통화의 경우 기존 3G보다 영상면에서 8배, 음성면에서는 2배 이상의 선명함을 보여준다.

한쪽에는 LTE와 현재 서비스되는 3G망을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각각의 통신망을 통해 두 화면에 스트리밍된 뮤직비디오 영상을 재생했다. LTE에 경우 끊김없는 부드러운 영상을 보여준 반면 3G망에서 재생된 영상은 중간 중간 멈춘 화면을 감상해야해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번 전시회에서 SK텔레콤은 이같은 LTE망을 직접 이용할 수 있는 LTE 지원 단말을 최초로 공개했다. 오는 7월 LTE 상용화에 맞춰 먼저 선보일 단말은 LG전자의 ‘SD711’이다. 손가락 두 개 정도의 크기로 상단을 90도 꺾으면 USB단자를 꼽을 수 있도록 돼 있어 편리하다. 이어 출시되는 시모텍의 ‘CLR-1000KS’은 정사각형의 단순한 모습이며, 유선형의 곡선미를 보여주는 단말이다. 이 두 단말을 사용하면 기존 3G(HSPA) 대비 5∼7배 이상의 전송속도를 가진 LTE를 실제로 즐길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은 3G망을 이용함에 따라 그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만약 상용화된 LTE를 쓰고자 한다면, LTE망을 연결해주는 단말을 이용해야 된다. 이렇게 되면 2가지 서비스에 대한사용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LTE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결합상품 등의 요금제를 설계하는 중”이라며, “향후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보편화 될 때를 대비해 요금제를 조율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KT는 전국 82개 시와 8개 주요 고속도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4G 전국망을 내세워 참가자가 직접 4G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4G망은 최대 40.32Mbps의 속도로 3G 대비 3배 이상 빠르다. 이 망은 전체 인구 대비 85%의 커버리지를 갖추고 있으며, 요금도 저렴한 편이다.

KT는 와이브로 4G를 참가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아이폰에 케이스형 에그를 결합해 진열했다

부스 1/3정도의 공간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진열했는데, 아이폰에는 최근 출시된 ‘케이스용 에그(KWF-B2500)’를 결합해 와이브로 4G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전시돼 있다. 실제 케이스형 에그를 결합한 아이폰으로 웹서핑을 해봤더니, 기존과는 다른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이번에 전시된 ‘케이스형 에그’는 와이파이 신호를 와이브로로 변환해주기 때문에 따로 단말을 바꾸지 않아도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모든 디바이스에서 와이브로 4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에그는 아이폰만 지원하므로, 다른 스마트폰에서 4G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KT테크의 '미니 에그(KM-MR100)‘를 사용해야 된다. 이 단말은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었으나 KT 공식 온라인사이트 올레닷컴(www.olleh.com) 또는 올레 매장에서 12만9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와이브로 4G 12개월 약정에 가입하면 케이스형 에그와 함께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와이브로 4G 체험 공간 앞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지난 3일부터 제공된 ‘올레 와이파이 릴레이 서비스’의 체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은 삼성역과 코엑스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타사 망과 비교한 영상으로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이용해 실험한 내용이다. 이 영상을 통해 KT를 이용하는 디바이스가 지하철 역사 전체 구간과 승강장 및 객차 이동 중에도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와이브로 4G의 사용료는 데이터 1G 이용시 한 달에 1만 원이며, 30G는 1만9800원, 50G는 2만7000원, 무제한 이용은 4만원이다. 2년 약정시 30G는 1만2000원이며, 무제한은 2만원으로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와이브로를 이용하면 올레 와이파이 존에서 올레 와이파이 멀티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4G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에그만 없을 뿐 현재와 같이 4G망 이용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에 KT관계자는 “현재 상용화돼 쓰이는 와이브로 4G의 속도는 기존 3G 대비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며, “이런 빠른 속도의 와이브로 4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그에 맞는 실속있는 요금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SK텔레콤은 오는 7월부터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LTE를 상용화한 후, 2013년까지 82개시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13년부터는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을 고려해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망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다.

KT는 3G(WCDMA)와 와이파이(Wi-Fi), 와이브로(Wibro)의 3W 토털 네트워크를 통한 ‘모바일 원더랜드’를 완성해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4G LTE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9월 말까지 2300여 개의 매장을 ‘U+ 스퀘어’로 리뉴얼해 4G 서비스를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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