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를 앞세운 4G LTE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콘텐츠 서비스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속도 제약으로 원활한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콘텐츠들이 모바일 환경으로 속속 몰려들 예정이다. 대용량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한 디바이스도 진화 중이다. 국내 디바이스 제조업체들도 화면 크기를 키우고 해상도를 높였다. 각 개발자들도 LTE 환경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에 땀을 흘리는 중이다. 디바이스 제조업체나 콘텐츠 전문 업체 등도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3G기반 콘텐츠 LTE로 ‘진화’
3G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빠른 속도의 LTE를 만나 한층 진화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3G기반의 서비스가 빠른 속도의 LTE를 만나면서 개선되는 형식으로 발전한다고 전망했다. 사용자가 태블릿PC를 통해 동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LTE 시대 콘텐츠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보다는 3G를 통해 구현했던 콘텐츠들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양희동 교수는 “3G와 4G를 막론하고 이미 개념적으로 서비스 방향이 잡혀있으며, 4G가 되더라도 3G에 비해 유별난 서비스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G기반의 서비스 중 4G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부상할 콘텐츠 형태는 영상 서비스와 위치기반서비스(LBS), 증강현실(AR), 사물통신(M2M), 클라우드가 유력한 후보다. 팬택 양진석 수석은 “비디오 스트리밍과 실시간 방송, 클라우드 게임, 모바일 오피스, M2M이 양방향성 콘텐츠 기반의 융복합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방향성을 갖게 돼 사용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서비스가 핵심을 이룰 것으로 판단되며, 3G기반에서 운영됐던 다양한 형태가 서로 연동되거나 합쳐진 퓨전 상태로 콘텐츠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LTE 시대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콘텐츠 서비스가 성공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근거리 무선통신(NFC)의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 윤철민 차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즈니스 결합의 핵심 키워드는 NFC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성공 사례는 애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걸출한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아이튠즈를 통한 소프트웨어(SW), 음원, 동영상, 앱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했다. 또한 전시를 목적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을 등장시켜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위의 사례 중 한 가지를 예로 들면 쇼핑을 위해 상가 중심에 진입하면 LBS와 AR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매장의 정보를 영상으로 알려준다. 현재 매장 내부 모습도 실시간을 볼 수 있다. 의류 전문점에 들어섰다고 가정하면 각 옷마다 NFC를 이용할 수 있는 코드가 붙어있다. 이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웹 기반으로 올라와 있는 옷을 입은 모델과 활용방법 등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 모습을 지인에게 개인방송으로 들려줄 수도 있다.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한다. 스마트폰으로 광고영상을 볼 때나 영화를 볼 때 사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그 화면에서 바로 터치에 구매할 수도 있게 된다.

◇탁월한 콘텐츠 감상 위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진화’
LTE의 빠른 속도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대로 구현시키기 위해 각 디바이스 제조업체들도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중 2000만 명이라는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특히 LTE 시대의 킬러 콘텐츠가 영상이라는 점에 착안해 통신망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 각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디스플레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LG전자 '옵티머스 LTE' 론칭 행사의 한 장면
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LTE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가장 공을 들이고 홍보하는 부분도 디스플레이다. LTE의 빠른 속도는 대용량 콘텐츠와 연관되는데, 대용량은 고화질의 동영상과 자연스럽게 연계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아몰레드(AMOLED)’를 발전시킨 ‘슈퍼 아몰레드 HD’를, LG전자는 AH-IPS HD인 ‘IPS True HD’, 팬택은 샤프 ASV-LCD WXGA 해상도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슈퍼 아몰레드 HD’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중 처음으로 인치당 픽셀 수 300ppi가 넘는 316ppi를 지원한다. 즉, 기존에 지적됐던 선명도와 가독성이 개선된 것이다. 또한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을 통해 LCD보다 소비 전력이 낮은 강점과 빠른 응답 속도 잔상없는 화질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AH-IPS HD인 ‘IPS True HD’가 아몰레드에 비해 자연에 가까운 색재현율을 지원하고 해상도와 선명도가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10일 ‘옵티머스 LTE’ 론칭행사 때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제품보다 디스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전 세계에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도 공개했다. 아몰레드와 비교한 결과 IPS True HD쪽이 눈의 피로감이 적고 훨씬 선명하다는 게 주요 골자다.

<표1> LTE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비교

제조업체

제품명

화면크기

디스플레이

삼성전자

갤럭시S2 HD LTE

4.65인치

Super AMOLED HD/

1280x720

316ppi

LG전자

옵티머스 LTE

4.5인치

IPS True HD(AH-IPS HD)

1280x720

329ppi

팬택

베가 LTE

4.5인치

ASV-LCD(WXGA)

1280x800

335ppi


팬택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적용한 HD 디스플레이가 아닌 샤프 ASV-LCD를 선택했다. 해상도는 WXGA 1280x800에 인치당 픽셀 수가 335ppi로 타사 제품보다 높다. 비율은 16:10이다. HD는 비율이 16:9다. HD가 동영상에 맞춰진 디스플레이라면 XWGA는 선명도와 가독성이 좋아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감상할 때 탁월하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 활성화 조짐
LTE가 상용화되면서 각 업체들도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영상 관련 콘텐츠들이 부상했다. 이동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디바이스 제조업체와 콘텐츠 사업자까지 속속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새롭게 진출 경로를 모색 중이다.

▲ 이통통신사 이외에도 LTE 상용화에 따라 디바이스 제조업체, 콘텐츠 관련 대기업도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이 LTE를 알리기 위해 부산에 마련한 홍보 부스.
SK플래닛은 지난 11일 간담회에서 뉴미디어 사업인 ‘호핀’이 주력 상품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호핀’은 동영상 관련 콘텐츠를 묶어놓은 플랫폼으로 영화, TV프로그램, 뮤직비디오, 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을 LTE에서는 HD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SK플래닛 이주식 서비스플랫폼 BU장은 “호핀을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와 온라인을 묶어 보다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분사 전부터 ‘호핀’ 베타 테스트를 통해 스크린 상에서의 시나리오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분석해왔다는 것.

빠른 속도의 LTE라면 동영상 관련 콘텐츠들이 대거 탑재된 ‘호핀’ 서비스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되는 모든 LTE 스마트폰에 ‘호핀’을 기본 탑재시켰다.

LG유플러스도 ‘U+LTE 서비스’를 가동시킨다. 이 서비스도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되는 LTE폰에 기본 탑재된다. 이 플랫폼에는 모바일TV, HDTV, 개인방송, N스크린, 영상통화, 네트워크 게임 등을 지원한다. 모두 HD화질을 구현해준다. 특히 개인방송의 경우 사용자가 올린 화면을 다른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감상하고 이에 대해 직접 반응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LTE 상용화 기념 행사에서 이를 직접 시연한 바 있다.

또한 LTE 앱 생태계를 위해 ‘LTE 이노베이션 센터’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앱 개발자들이 이 센터를 활용해 다양한 테스트와 검증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했다.

이통통신사 이외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콘텐츠 서비스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대만 단말기업체인 HTC는 ‘왓치(Watch)’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다. 10월 중 국내에 공개되며 KTH와 손잡고 국내 동영상도 실어놓을 계획이다.

팬택은 ‘SKY 러닝’을 통해 국내 유명 교육사이트 15개를 한 곳에 모아 지원 중이다. 이와 함께 ‘SKY 북스’도 기본 탑재했다. 북큐브, 예스24, 모아진도 함께 제공한다. 전국의 200여 개 전자 도서관과 연계해 무료 도서 대여도 가능하다.

LG전자는 3D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모바일 게임 업체인 게임로프트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3D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글로벌 앱 장터인 ‘LG월드’에 ‘3D존’을 신설해 3D 게임 콘텐츠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표2> 각 업체별 주력 콘텐츠 서비스

업체

서비스

내용

SK텔레콤

호핀

영화, TV프로그램, 음원, 뮤직 비디오 등

LG유플러스

U+LTE

모바일TV, 영화, 개인방송, 네트워크 게임 등

KT

올레TV 나우

TV 프로그램, 동영상 등

LG전자

LG월드 ‘3D존’

3D 게임 콘텐츠, 게임로프트사와 제휴해 활성화

팬택

SKY러닝, SKY 북스

유명 교육 사이트 15개 연계, 전자책 서비스

HTC

왓치(Watch)

동영상 서비스, 국내는 KTH와 연계해 제공

CJ헬로비전

티빙

모그룹 CJ의 풍부한 콘텐츠 지원 받아 서비스


국내에 내노라하는 콘텐츠 기업인 CJ는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자로 나선다. KT의 통신망을 빌리는 CJ헬로비전은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 사용자에게 많은 콘텐츠를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 유선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은 N스크린 방송인 ‘티빙(TVing)’ 서비스뿐만 아니라 모그룹인 CJ가 CGV와 CJE&M의 콘텐츠도 직접 사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CJ푸드빌을 통해 다양한 유통 경로까지 갖추고 시작하기 때문에 이통시장의 지각변동도 감지되고 있다. 연말에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 초에 정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LTE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KT도 향후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 CJ와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돼 4G 시장 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와이브로 4G에서 탁월한 구동 환경을 보여주는 ‘올레TV 나우’를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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