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가 오랜만에 MP4플레이어를 내놨다. PMP와 스마트폰, 태블릿PC, 유아용 로봇까지 전 방위에 걸쳐 많은 시도를 했던 아이리버가 초심을 기울여 개발한 MP4P인 ‘B100’을 직접 사용해봤다.

 

아이리버 MP4P 'B100'

◇유려한 곡선미
디자인은 그동안 보여줬던 아이리버다운 스타일을 그대로 계승했다. 유려한 곡선미를 살려 부드러운 느낌과 동시에 전면의 은색 테두리를 가미해 세련미까지 드러냈다. 특히 전면은 바깥부터 화이트 색상, 은색, 검정색으로 구현했다. 후면은 무늬없는 유광의 화이트 색상으로 처리했다.

마이크로 SD슬롯과 전원 버튼은 윗면에, USB와 오디오 단자는 아랫면에 위치시켜 균형을 맞췄다. 전면에는 홈 버튼 이외에 별도 버튼을 빼 깔끔하게 구성했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손 안에 폭 들어온다. 측면에 곡선을 줘 그립감을 향상시켰다.

 

제품 하단에 오디오, USB 단자를 배열했다(왼쪽).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위치시켰다.

단 오른손에 쥔 상태로 전원 및 볼륨, 홈 버튼을 누를 때는 손 안에서 기기의 움직임이 잦은 것이 흠. 오디오단자가 아랫면에 위치해 있어 이어폰 줄이 걸리는 것도 단점이다. 반면 왼손을 활용하는 사용자는 편리하게 기능들을 구동시킬 수 있다.

◇최적화는 ‘탁월’,  터치감은 아쉬워
B100의 기능 구동 속도는 탁월한 편이다. 각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해당 부분을 터치하면 부드럽게 연결된다. 다만 터치감은 아쉽다. 한 번에 눌러지지 않을 때가 간혹 발생한다. 각 기능과 관련한 세부 설정으로 이동할 때도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가끔 발생했다.

이번 제품에는 1600만 컬러의 3.1인치 정전식 AFFS(Advanced Fringe Field Switching)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터치감은 아쉽지만 전후좌우 어느 각도에서도 선명할 화질로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돋보인다. CPU는 600㎒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오디오솔루션인 SRS 트루미디어(TruMedia)가 적용돼 탁월한 음질을 선사한다. SRS 트루미디어는 3D 오디오 기술, 베이스 향상 기술,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 등을 제공하는 토탈 오디오 솔루션으로 폭넓은 음장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제공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아이리버 이어폰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이어폰을 통해 선명한 고음과 부드러운 저음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이어폰을 살펴보면 실선 형태가 아닌 납작한 형태의 선으로 구현해 낸 것이 특이한데 마치 칼국수 가락을 연상시킨다.

◇노하우 집약 ‘이모션 UI’
기기를 구동시키면 잠금화면을 먼저 만나게 된다. 상단에서 날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시간은 하단 원안에서 볼 수 있다. 학교 수학시간 중 집합을 배울 때 많이 봤던 교집합 그림처럼 구현해놨다. 왼쪽 원을 오른쪽 원 안으로 드래그하면 잠금화면이 풀린다.

 

잠금화면 모습

메인화면은 ‘B100’이 지원하는 모든 기능을 한 화면에 담아냈다. 특히 상단에 음악 재생 창을 따로 둬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구성해 놓은 것이 눈에 띈다. 중앙에 재생 중인 음악의 앨범 이미지를 배치해 놓고 그 안에 재생 및 일시 정지 버튼을 넣어놨다. 양 옆으로 이전 또는 다음 음악으로 이동할 수 있게 화살표를 위치시켰다.

 

'B100'의 메인화면. 상단의 재생창을 통해 바로 음원에 대한 재생 및 정지, 이전 및 다음 음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하단에는 다양한 기능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해뒀다

각 기능에 진입하면 그에 알맞은 설정 사항을 상하단에 배치해놨다. 상단에는 제목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모두 이전 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아이콘을 배치했다. 우측에는 기능에 맞는 아이콘을 위치시켰다. 음악은 검색, 비디오는 목록, 라디오는 오토스캔, 화이트보드는 휴지통을 배열했다. 그 외의 설정은 하단에 위치시켰는데 별도의 설정이 필요없는 경우에는 하단 자체를 제공하지 않아 깔끔하다.

많은 기능 중 MP4P답게 음악 기능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음악 기능에 진입하면 최근음악, 제목, 앨범, 아티스트, 장르별로 자동 배열된 세부 메뉴를 살펴볼 수 있다. 내 재생목록을 통해 원하는 음악을 선별해 폴더 형식으로 저장해놓을 수 있다. 특히 이모션 메뉴를 통해 날씨 및 기분에 따라 12가지 테마 중 하나를 선택해 음악을 설정해 놓고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원하는 곡을 터치한 후 왼쪽으로 밀면 선택 음원에 대한 세부 설정을 할 수 있다. ‘add’는 내 재생목록에 등록된다. ‘Favorite’는 선호음악으로, ‘Emotion’은 이모션 카테고리에 등록시킨다. 이렇게 각 테마별로 이동시킨 음원은 사용자가 그 날 듣고 싶은 테마에 맞게 한 번의 터치만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만약 잔잔한 음악들을 이모션의 ‘Rainy’에 등록시켰다면 비오는 날에는 이모션 카테고리에서 ‘Rainy’를 선택하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방식이다.

 

1. 자동으로 배열된 음원 카테고리
2. 음원을 터치한 상태로 왼쪽으로 밀면 세부 설정 창이 나타난다
3. 12가지의 이모션 메뉴를 지원한다
4. 카테고리 상의 이모션 테마 배열 모습

음악 감상 시에는 상단의 음원 제목 아래 화살표를 터치해 사운드 및 플레이 스피드를 조정할 수 있다. 재밌는 부분은 스터디 모드를 지원하는 점이다. 음원이 아닌 강의 콘텐츠를 듣거나 녹음한 강의 내용을 듣는다면 이 기능을 통해 구간별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은 3초에서 최대 180초까지 진행할 수 있다.

◇다양한 코덱 지원...유틸리티는 추가 사항
음악 감상 만큼 동영상 감상도 여러 세부 설정을 지원한다. 동영상 감상 중 세부 설정을 하고 싶다면 화면 아무 곳이나 터치하면 바로 설정 창이 화면 상하단에 등장한다. 하단 윗 부분에 위치한 자막 메뉴에서는 온/오프, 색깔, 사이즈, 위치, 싱크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북마크는 동영상을 이어보고자 할 때나 다음에 감상할 때 시작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강의 콘텐츠를 이용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 밖에 화면 캡처도 지원한다.

 

동영상 감상 장면

동영상은 다양한 코덱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별도의 인코딩이 필요없다. AVI, MP4, WMV 등 대표적인 동영상 파일 포맷을 모두 바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 다양한 유틸리티 기능을 제공한다.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에서는 콘텐츠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금화면을 설정할 수도 있다. 녹음 및 라디오 기능도 지원한다. 전자책은 확대 및 축소가 가능하며 원하는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구성했다. 스크랩도 가능. 단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화면 크기로 인해 최적화된 콘텐츠가 아니라면 수월하게 글을 읽기 힘들다. 화이트보드도 급할 때는 유용하지만 정확도는 다소 떨어진다.

파일 브라우저 및 계산기 기능을 지원하며 설정 기능을 통해 타이머, 화면, 고급 설정이 가능하다.

32GB 마이크로 SD 외장 메모리 슬롯을 지원하며 연속 재생시간 오디오 36시간, 동영상 8.5시간 지속된다. B100의 가격은 4GB 15만9000원, 8GB 18만9000원이며 색상은 화이트 한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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