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코원의 두 번째 제품은 PMP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공세 속에서 하나 둘씩 이 시장을 떠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렌드에 휩쓸리기 보다는 코원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더욱 더 깊이 파고 들고 있다.

 

코원 PMP 'A5 플레뉴'

대표적인 사례는 코원의 차세대 음장 솔루션 제트 이펙트 5.0.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음장의 폭을 늘림과 동시에 탁월한 음악 감상을 지원한다. 지난 1월 출시된 스마트 플레이어 ‘Z2 플레뉴’에 이어 이번에 출시된 ‘A5 플레뉴’에도 이 음장 솔루션이 실렸다. 우직한 매력의 코원 ‘A5 플레뉴’를 직접 사용해봤다.

많이 먹고 자란 ‘C2’

코원 PMP 'A5 플레뉴'

전체적으로 이번 제품은 ‘C2’가 연상되는 PMP다. ‘C2’는 코원의 MP3P 제품으로 50만 대의 판매고를 올린 ‘D2’의 정통 후계자다. 깔끔한 외관과 코원만의 화이트 색상, 측면의 유선형 라인이 돋보인 제품이다.

‘A5 플레뉴’도 이와 비슷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마치 ‘C2’가 밤마다 라면을 먹고 퉁퉁 불었다면 바로 ‘A5 플레뉴’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기기를 눕혀 놓으면 넓적한 항아리가 떠오른다. 후면이 전면을 감싸듯 표현돼 항아리 안에 디스플레이가 잠긴 인상이다. 이러한 유선형 측면 때문에 그립감이 탁월하다. 두 손을 이용해 감싸안으면 손 안에 꼭 맞게 들어온다.

상단과 하단 모서리쪽 부분에는 조임 나사를 숨기기 위해 작은 사각형 모양이 눈에 띈다. 코원 제품에서 볼 수 있는 처리 방식이다. 오른쪽 측면에는 핸드폰 고리 등을 장착할 수 있도록 홈을 파뒀다.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 마이크는 윗면에 있다. 외부 스피커는 아랫면에 위치시켰다. 각종 단자는 왼쪽 측면에 덮개를 사용해 숨겨놓았다. 바로 위에는 오디오 단자를 구비해놨다. 버튼들은 최대한 기기와 평면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구현해, 한층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다.

 

1. 상단에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이 자리했다.
2. 하단 프레임에는 이전, 메뉴, 홈, 검색 버튼이 정전식으로 배열됐다.
3. 우측 하단에는 휴대폰 고리 등을 연결할 수 있는 홈이 파여 있다.
4. 좌측에는 오디오 단자를 비롯한 여러 단자들이 덮개에 가려있다.

두께는 15.4mm, 무게 207g으로 많은 기능을 구현해둔 만큼 몸매 관리는 실패했다.

학습 환경에 맞춘 하드웨어 사양
‘A5 플레뉴’의 하드웨어 사양은 딱히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학습자를 타킷으로 내놓은 제품이기 때문에 하이엔드급 사양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와 꼭 맞는 옷을 선택한 인상이다.

우선 디스플레이는 4.8인치 크기로 구현됐다. 클리어 LCD가 적용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밝은 색감과 넓은 시야각이 특징이다. 단 다소 흐릿한 색상 때문에 검정색를 표현할 때는 다소 밋밋한 모습을 보여준다.

디스플레이는 정전식이 아닌 감압식이 적용됐다. 간단히 정전식은 디스플레이 표면에 전류를 흘리는 방식으로 스치듯 터치해도 이를 인식한다. 반면 감압식은 압력을 이용해 인식하기 때문에 누르면서 터치해야 한다. 두 방식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펜 등을 많이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감압식이 더 편하다. 이 제품도 학습자를 타깃으로 했기 때문에 정전식보다는 감압식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최근 트렌드와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이다. 

 

기본 탑재된 '다음 TV팟'을 통해 영상을 감상하는 모습.

CPU는 1㎓ ARM 코어텍스-A8과 800㎒ VPU, 320㎒ 말리 3D GPU가 쓰였다. 특히 운영체제(OS)를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적용시킨 점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갤럭시 플레이어’와 비교되기도 한다.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됐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 탑재된 ‘올레마켓’을 통해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만약 주변의 지인이 KT를 통해 개통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있다면 그 때마다 한 번씩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제품에서는 블루투스 2.1을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해 음악 및 강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좌측에 위치한 HDMI 단자를 활용해 좀 더 큰 화면의 TV에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기다렸다”, 제트이펙트 5.0 탑재 PMP
코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아이덴티티를 부여해주는 것은 바로 음장 솔루션인 ‘제트이펙트’다. 이번 제품에는 코원의 차세대 음장 솔루션인 ‘제트이펙트 5.0’이 탑재됐다.

이 음장 솔루션은 향상된 공간감과 9가지 리버브(Reverb) 모드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총 48개의 다양한 프리셋 음장도 지원한다. 지난 버전인 3.0에 단점으로 지적됐던 공간감과 찢어지는 잔향 효과 등을 잡아냈다. 전체적으로 음장 효과도 강화됐다.

 

맞춤형 음장 솔루션 '제트이펙트 5.0'은 코원의자랑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음악 마니아뿐만 아니라 초보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 원하는 음장 효과를 즐길 수 있도록 4개의 사용자 임의 설정 창을 지원한다. 간단하게 프리셋 음장을 선택해 사용할 수도 있지만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마치 DJ가 된 것처럼 직접 음장을 만져볼 수 있다. 음악을 재생시킨 후 자신의 귀에 맞게 여러 부분을 조정하면 된다.

만약 어떤 음질이 좋은 지 판단하기 힘들다면 사용자들이 표준으로 지정한 베스트 음장 설정을 찾아보면 된다. 각 커뮤니티 사이트뿐만 아니라 코원 홈페이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제트이펙트의 사용자 임의 설정 때문에 코원 제품을 활용하는 사용자끼리 작은 생태계가 구축된 모습이다.

제트 이펙트를 통해 음장을 조절하기 위해 설정 창에 진입하면 EQ필터와 BBE+, Stereo Enhance, Reverb 등을 조정할 수 있다. EQ필터는 각 밴드의 주파수와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BBE+는 음을 선명하게 고선명 음장효과인 ‘BBE’와 초저역을 강조해주는 베이스 부스터 ‘Mach3Bass’,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입체 음향 ‘3D Surround’, 손실된 음 부분을 보상해주는 기능인 ‘MP Enhance’ 등을 설정할 수 있다. SE창에서는 스테레오 효과를 풍부하게 해주는 ‘Stereo Enhance’, 현장감을 만들어주는 잔향 효과인 ‘Reverb’를 조정할 수 있다.

이러한 음장 솔루션은 동영상을 감상할 때도 최적의 환경을 구현해준다. 영상에서도 음장은 핵심요소다. 최근 돌비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디오가 입체음향의 고품질 음질을 낼 수 있다면 화질이 비록 떨어지더라도 HD급 화면을 즐겼다는 것을 체감을 할 수 있다. 코원의 ‘A5 플레뉴’도 이와 비슷하다. 

1080p 풀 HD 동영상도 인코딩없이 바로 볼 수 있다. 실제로 4GB 정도의 mkv파일인 애니메이션 ‘천원돌파 그렌라간’ 영상을 옮겨와 재생시켜 봤다. 초반 오프닝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데도 불구하고 끊김없이 또렷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자막 밀림 현상도 찾기 어려웠다. 720p의 ‘무한도전’ 영상은 흔들리는 지하철에서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반투명, 카툰형식, 슬라이딩 방식의 UI
‘A5 플레뉴’에 적용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지난 1월 출시된 ‘Z2 플레뉴’와 비슷하다. 다만 4.8인치 크기에 맞춰 다소 커지고 시원시원해졌다.

이번에 적용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D3 플레뉴’에서부터 이어져온 플레뉴 시리즈의 UI가 반투명, 카툰형식, 슬라이딩 방식의 홈/메인화면 전환 등을 통해 코원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한 모습이다.

 

기본 탑재된 여러 애플리케이션

메인화면에서 홈 화면으로 넘어가고 싶다면 우측 하단의 ‘Slide to APPS’ 부분을 터치한 상태로 위로 밀면 전환된다. 반대로 하면 다시 원래 화면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방식은 ‘Z2 플레뉴에도 적용됐다.

반투명한 화면 설정 등도 눈에 띈다. 퀵패널과 영상 감상 시 메뉴 창은 모두 반투명으로 구현해뒀다. 이 때문에 자막이 전부 가려지지 않아 메뉴를 설정하면서도 자막 있는 영상을 계속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아이콘을 카툰 형식으로 지정한 점도 매력 포인트다. 둥근 원에 만화 같은 이미지로 아이콘을 디자인 했다.

 

'교보 e-book' 앱 구동 장면

특히 음악과 비디오의 경우에는 한 화면에서 모든 설정을 가능하게 해 접근성을 높였다. 음악앱의 경우 앨범 이미지 우측에는 음악 리스트와 즐겨찾기, 구간반복 아이콘이 위치했다. 구간반복은 반복한 구간의 첫 시작점에서 아이콘을 터치하면 ‘A’에 불이 들어오고 종착점에서 터치하면 ‘B’가 켜지면서 반복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하단에는 이전, 재생, 다음 곡 감상 이외에 우측에는 배속 설정, 좌측에는 재생방법 및 음장 설정을 할 수 있다. 음악 파일에 가사가 입혀졌다면 빈 화면을 더블클릭해 가사 화면으로 넘어간다. 앨범 이미지를 누르면 음악에 대한 간략 정보를 볼 수 있다.

 

와이파이를 통해 웹서핑을 즐길 수 있다. 멀티 터치가 되지 않아 살짝 불편하다.

‘Z2 플레뉴’와 다른 점은 구간반복 아이콘 아래 전체화면 전환 아이콘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전체화면을 통해 음악과 관련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이 밖에 와이파이(Wi-Fi)를 통해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감압식 디스플레이 적용으로 인해 멀티 터치가 안된다는 것. 이 때문에 확대 및 축소를 핀치 제스처가 아닌 별도로 지정된 ‘+/-’ 버튼을 눌러야 한다.

 

잠금화면(좌)과 메인화면

아울러 ‘카카오톡’, ‘코원 T메시지’, ‘트위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 ‘코원 T 메시지’는 SK텔레콤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다.

학습자를 위해 코원이 개발한 앱들도 기본 적용됐다. 두산 동아의 영한/한영/국어 사전과 영단어 학습을 위한 ‘워드업’,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교보 eBook’, 공학용 계산기 등이 실렸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29만 9000원에서 39만 9000원까지로 기능 대비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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