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컬럼에서는 브랜드앱이 실패하는 3가지 주요 패턴을 살펴봤다. 실패사례에서 얻은 교훈은 소비자에게 진정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고, 이를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하라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브랜드앱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성공적인 브랜드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성공적인 브랜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과연 브랜드앱의 성공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오퍼니티에서는 브랜드앱의 성공을 다운로드, 지속적인 사용, 기업과의 연결성 등 3가지 요소로 평가한다. 여기에 더해 경우에 따라 회원가입률, 앱에서의 매출금액 등의 지표를 추가로 추가하기도 한다.

▲  브랜드앱의 성공지표 3가지
기본중의 기본 – 다운로드 수
다운로드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앱을 내려 받았는지를 의미하지만, 앱의 노출지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다운로드 숫자가 많으면,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되고 그 결과 검색결과의 상위에 위치하게 돼 자연스럽게 더 많은 다운로드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 페이버노블(faberNovel)사는 자사의 앱 ‘RATP’를 이용해 아이폰 앱스토어의 랭킹 알고리즘을 연구해 앱스토어 순위가 지난 4일간의 다운로드 숫자를 가중 평균해 이뤄진다고 봤다.

▲ faberNovel사의 추정에 따른 아이폰 앱스토어 랭킹 알고리즘
예를 들어, 지난 4일간 다운로드가 각각 1000, 500, 800, 200회라고 한다면 R = 1000×8 + 500×5 + 800×5 + 200×2가 돼 1만4900점의 랭킹 점수가 된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모션 기법을 동원해 4일간 다운로드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랭킹 상위에 올려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앱의 출시 초기에 PR활동과 프로모션을 병행해 출시에 따른 관심을 극대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앱의 가치를 겨루는 진검승부 – 지속사용률
지속 사용자의 비율은 다운로드 한 사람 중 얼마만큼이 앱을 지우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지를 나타낸다. 지속사용률은 다시 유지비율과 사용비율로 나눠 보기도 한다. 유지비율은 앱을 지우지 않고 가지고 있는 비율이고, 사용비율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에 대한 지표다.

프로모션을 통해 어느 정도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다운로드에 비해 지속사용률은 앱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훨씬 관리하기 어렵다. 소비자가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앱은 삭제되어 버린다. 따라서, 소비자의 모바일 사용패턴을 고려하고, 경쟁어플리케이션을 리뷰해, 사용성과, 기능성, 디자인이 뛰어난 앱을 만들어야 한다.

유지율과 사용빈도는 카테고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흥미성 위주의 카테고리인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유지율이 낮은 편인데, 최근의 소셜게임 형태는 유지율이 높게 나타난다. 날씨, 뉴스, 생산성과 같이 기능 중심의 카테고리들은 대개 유지율이 높은 편이다. 하철이, 서울버스, 책, 뉴스와 같은 앱들은 사용빈도가 높은 반면, 엔터테인먼트나 교육, 의료 같은 카테고리는 사용빈도가 낮다. FLURRY는 자사의 DB를 통해 카테고리별 유지율과 주당사용빈도를 바탕으로 4분면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주요 카테고리의 속성을 파악할 수 있다.

▲카테고리별 유지율과 사용빈도
브랜드앱의 제작 목적이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한 소통 채널 확보라면, 유지율이 중요할 것이고, 자사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앱을 활용하려 한다면 사용빈도가 중요할 것이다. 기업들은 아래 그림을 통해 자사 전략의 맞는 카테고리를 선택해, 브랜드앱 제작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앱을 만든 목적이 사회공헌이 아니라면-브랜드 연결성
브랜드 연결성은 앱을 통해 브랜드가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수익창출을 위해 만들어지는 일반 애플리케이션이라면 다운로드 수와 지속사용자 비율만 높다면 성공이다. 앱을 유료로 팔거나 무료앱에 아이템판매 혹은 광고매출을 통해 수익을 얻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랜드앱은 브랜드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사회공헌활동이 돼버린다.

따라서, 브랜드앱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기획단계에서 브랜드앱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명확히 하고 접근해야 한다. 앱을 통해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 매출을 올리는 것인지 아니면, 매번 사용할 때마다 브랜드 로고가 노출되는 것으로 충분한 것인지 명확히 하지 않으면, 만들어진 앱이 이도 저도 아니게 돼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상에서 브랜드앱의 성공 평가기준을 살펴보았다. 세 가지 평가기준은 대부분의 브랜드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지표가 되지만, 브랜드앱의 종류에 따라 가중치는 달라질 수 있다. 다음에는 브랜드앱 성공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앱의 유형이 무엇인지 다뤄 보겠다.

<자료제공 : 오퍼니티 김승연 이사 suens@oponit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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