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개막한 여수세계박람회2012서 기업관쪽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그물망으로 둘러쌓인 SK텔레콤 전시관을 만날 수 있다.

▲ 그물망으로 둘러싸인 SK텔레콤관
SK텔레콤관의 높이는 20m로 건물 전체를 덮기 위해 크기와 폭이 30m에 달하는 네트 4개를 건물 외벽에 설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결국에는 골프장 그물을 설치하는 전문가들이 그물을 설치했다”고 토로했다. 노력의 결과물답게 SK텔레콤의 모티브인 ‘행복구름’과 잘 맞아 떨어진다.

스마트하게 살고 싶다면...
입구로 들어서면 다양한 스마트 생활을 가능케 하는 SK텔레콤의 기술들을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헬스 코너에서는 간단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갤럭시 넥서스’에 해당 앱이 설치돼 있으며, 앞에는 피를 낼 수 있는 소형 주사기와 알콜솜이 한 더미 쌓여있다.

혈당측정을 원하면 도우미가 도와준다. 간단한 개인정보 동의 절차와 키, 몸무게를 입력한 후 소형 주사기를 이용해 피를 내면 혈당을 측정하게 된다. 소형 주사기는 헌혈을 할 때 작은 송곳으로 살짝 구멍을 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양 손가락으로 쥐고 압력을 주면 된다. 혈당측정이 끝나면 맞춤형 식단도 제공해준다.

▲ 스마트헬스에서는 직접 혈당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각 기기들이 위치해 있다.
스마트 러닝 코너에서는 스마트 로봇과 T스마트러닝을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탭 8.9 LTE'가 여러 대 놓여있다.

만 4-6세 아이들 교육용으로 개발된 스마트로봇은 액세서리의 일종으로 스마트폰과 결합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실제 스마트로봇을 조종해 볼 수 있게 했다. 화면에 떠 있는 조이스틱을 이용하면 스마트로봇이 이에 맞게 움직인다. 애교버튼을 누르면 좌우, 상하로 움직이면서 귀여운 행동을 보여주고, 상단에 눈을 누르면 빨간색·파란색 조명으로 바뀌어 아이들의 눈길을 붙든다.

▲ 4-6세 어린이들을 위한 스마트로봇
갤럭시탭 8.7인치를 통해 스마트러닝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 현장에서는 LTE망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이 한번쯤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눌러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시리즈에서 스마트러닝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며, "갤럭시탭 7.7에는 영어학습이 기본 탑재돼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T스마트러닝을 수출할 계획으로 있다. 가까운 시일내에 대만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 T스마트러닝 코너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너 중 하나다.
그 옆에는 빨간색 오픈카가 자리잡고 있다. 이 자동차에서는 NFC를 이용해 자동차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말 그대로 스마트카가 진열돼 있는 것. 차문 옆에 NFC를 이용한 태그가 놓여 있는데 이를 스마트폰을 이용해 갖다대면 잠금이 풀린다. 이후 운전석 중앙에 스마트폰 거치대가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 스마트폰을 거치한 후 드라이빙 중 음성 등을 이용해 차량에서 스마트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도 25도 유지" 등의 음성명령을 내리면 에어컨 또는 히터가 켜지는 식이다.

▲ NFC를 이용한 스마트카
1층의 마지막 코너는 스마트 커머스존이다. 앱을 통해 물건을 팔고 살 수 있다. 예를 들면 음원이나 공연티켓, 현물까지 팔 수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셀러존에서 사진 촬영 후 이름과 가격을 책정해 넣어두면 바이어존에서 이를 확인하고 살 수 있다. 개인이 중고품을 팔기에도 좋아 보인다. 단, 현장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 사진촬영 시 카메라를 피하는 것이 좋다. 찍히면 바로 바이어존에서 팔리는 물품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앱 형식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1층에 구비한 서비스들은 대부분 출시됐거나 가까운 시일내에 구현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뒀다"고 말했다. 향후 셀러바이어 앱이 SK플래닛의 11번가와 T스토어와 연동해 서비스 될 경우 '파급력'이 기대된다.

IT에 담은 인간의 감성
1층이 실용적인 서비스로 구성됐다면 2층부터는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면 주위 4면을 이용해 다양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데이터 얼라이브(data alive)에 위치한다. 전면에는 몇 년 전부터 국내 트래픽 사용량을 그림으로 표현한 영상을 마주할 수 있다. 좌측에는 스마트폰에 취약한 사용자와 우측에는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사용자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뒷면에서는 좌우측의 사용자들을 인터뷰한 작가들의 허심탄회한 뒷담화를 들을 수 있다. 과거와 현재, 통신의 발달로 인해 변화된 양상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 '데이터 얼라이브'에서는 데이터 트래픽과 관련된 이미지와 일반인들의 생활 패턴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가장 많은 인파들이 머무는 ‘타임 얼라이브(Time alive)’존이 나온다. 이 곳에서는 일년 후 소중한 사람에게 보낼 음성메시지를 녹음할 수 있다. SK텔레시스의 윈폰을 나무송수화기로 감싸놨다. 그 앞에는 태엽이 돌출돼 있는 시계들이 메달려 있다. 직접 음성을 남겼다. 음성은 다른 사람에게 남길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남겨 과거를 돌아볼 수도 있다. 송수화기인줄 모르고 스마트폰에 입을 대고 말하는 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메시지를 다 남기면 바로 앞에 있는 시계가 천장으로 올라간다. 주위 조명도 이곳만 어둡게 처리해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타임 얼라이브'는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현장 관계자는 "SK텔레콤 전시관 중 사람이 가장 많이 붐비고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라며 "녹음한 후 정확히 일년 후에 들을 수 있는데, 만약 18일에 음성메시지를 남겨놨다면 2013년 18일에 전달된다. 단, 메시지가 전달되는 시간은 무작위로 설정된다"고 전했다.

픽처 얼라이브에서(picture alive)에서는 디스플레이 병풍에 그려진 한폭의 수채화를 감상할 수 있다. 눈 내리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그림이다. 눈내리는 배경과 산, 원두막 등이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낮에서 밤으로 넘어갈 때는 배경이 어두워지면서 원두막에 불이 켜지는 것도 볼 수 있다.

2층에서 3층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여유로운 공간이 자리해 있다. 화장실도 이곳에 마련돼 있다. 화장실의 경우 타 전시관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탁 트인 전망에 그물침대가 여러 개 천장에 매달려 있다. 이 곳에 누우면 자연스럽게 좌우로 흔들리면서 편안하게 바다를 볼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전시관 외부에 그물이 처져 있어 바다가 가려진다는 점.

▲ 2층에 마련된 휴식공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강산’
3층에서는 SK텔레콤이 마련한 하이라이트 공간이다. ‘왕의 남자’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 하에 작업된 영상 작품인 ‘아름다운 강산’을 감상할 수 있다. 4면 모두 영상이 상영되며, 자리에서 누워서 볼 수도 있다.

이 곳에서는 가수 박정현의 노래를 기본으로 일반인 1000명이 함께 부른 ‘아름다운 강산’을 들을 수 있다. 클라이막스 부분부터는 각기 다른 공간에서 촬영한 일반인들의 합창을 마주할 수 있다. 중간 중간 가슴 찡한 장면도 등장한다. 감상이 끝난 후에는 저절로 박수가 터져 나온다. 확실히 하이리이트라 부를 만 하다.

▲ 영상작품 '아름다운 강산'을 볼 수 있는 3층 상영관
이밖에 옆 상영관에서는 SK그룹 구성원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게 영화를 제작하나 ‘가족 스마트폰 영화제’가 상영된다. 스마트폰을 통해 가족과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한편, SK텔레콤은 여수엑스포 기간에 맞춰 전시장 일대를 비롯한 여수시 전체를 ‘LTE 특별구역’으로 지정하고, LTE 망을 구축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약 1000만 명의 방문객이 엑스포 전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엑스포 기간 동안 LTE 망 외에도 3G 통신망에 대한 집중 투자 및 용량 확보, 전시장내 공용 와이파이 설치, 트래픽 폭주에 대비한 이동기지국 배정 등의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