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노트가 유저 컨퍼런스와 헤커톤 대회에 이어 비즈니스 컨퍼런스까지 열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에버노트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미국 외 처음으로 타 국가에서 진행된 행사다. 필 리빈(Phil Libin) 에버노트 CEO, 트로이 말론(Troy Malone) 아태지역 본부장과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 홍순성 홍스랩 소장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과 블로그칵테일, 그루폰 등 에버노트 실 사용 업체들이 참석해 에버노트의 활용 방법을 설명해주는 자리가 됐다.

▲ 필 리빈 CEO가 에버노트 비즈니스컨퍼런스 개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에버노트는 메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메모와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플랫폼이다. 에버노트 자체가 생소할 수도 있지만 API를 공개한 이후부터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LG전자 마우스 스캐너와 와콤의 뱀부 시리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에 기본 탑재된 ‘S메모’까지 두루 쓰이고 있다.

이번 비즈니스컨퍼런스를 통해 각계 인사들이 에버노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기업과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 지를 살펴본다.

언제 어디서나 메모를...연동성 ‘최강’
1부 시간에 발표자로 나선 최환진 이크니트스파크 대표와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담당 이사, 홍순성 홍스랩 소장이 지목한 에버노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높은 연동성이다.

에버노트는 iOS와 윈도 등 운영체제(OS)뿐만 아니라 노트북·맥북·아이패드·아이폰·안드로이드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윈도7.5 망고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최환진 대표는 “최대 6가지가 넘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유저 입장에서 에버노트의 연동성은 가장 큰 매력포인트”라며 “많은 것들을 기억하기 힘든 45세 일반인으로써 에버노트는 제2의 뇌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에버노트를 통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업무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재차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 최환진 이그니트스파크 대표.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지현 다음 이사는 파일 저장방식에 대해 집중 소개했다. "에버노트에 메모 내용을 저장하면 노트 제목과 함께 글의 첫 부분이 함께 개재돼, 파일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콘텐트 중심의 사고가 가능하게 된다”며, “파일의 목록이 아니라 파일 내용의 핵심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적인 연결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버노트를 통해 공유 및 협업 시에도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이사는 “책을 집필하는 입장에서 편집자와 함께 집필 과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편리했다”며, “에버노트를 통해 집필하면 편집자가 실시간으로 원고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일이 작가에게 전화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편집자와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는 파일 중심에서 콘텐트 중심으로 사고가 전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순성 홍스랩 소장은 각 메모들을 태그를 이용해 에버노트에 담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홍 소장은 “실제 업무 내용과 폴더 저장 방식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태그 디자인을 활용하면 보다 유연하게 업무들을 저장해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그 정리는 우선적으로 태그 디자인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자인 작업 시에는 중요도를 따져 상위 5가지를 정하고, 정리한 것을 더욱 세분화 시킨 뒤 태그 작업에 임해야 한다는 것.

▲ 홍순성 홍스랩 대표는 태그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발표가 끝난 다음에는 참석자들이 발표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적은 종이를 비행기로 접어 날리는 이색적인 방식의 Q&A 시간이 마련됐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와의 연동 방식, 태그 디자인에 대한 상세 설명, 프로젝트 시 메모 분류 등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각각의 발표자가 자세히 설명해 해소시켜주는 자리가 됐다.

▲ 1부 순서가 끝난 후 종이비행기로 질문을 받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구글 독스는 ‘정리’, 에버노트는 ‘공유’
2부에는 기업 내에서 에버노트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벤처 기업과 소셜 커머스 업체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벤처 기업 대표로 참여한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는 에버노트 활용에 앞서 기존에 에버노트 등장 이전에 사용됐던 다양한 서비스들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2004년부터 블로그를 통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인지해 창업한 후 현재 위드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박 대표는 “에버노트 등장 전 벤처 기업의 친구는 구글의 앱들과 야머, 레드마인 등이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구글 독스의 활용빈도가 줄어든 만큼 에버노트 활용빈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는 꼭 샤워 시 또는 운전 할 때만 생각나게 된다”며, “이럴 때는 에버노트의 음성 메모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에서 기본 제공하는 음성 메모는 동기화 작업을 통해 타 기기들과 연동되지만 에버노트 음성 메모는 언제 어디서나 기기의 제약없이 꺼내 볼 수 있다는 것.

박 대표는 에버노트를 회사 내에서는 업무 공유를 위해 자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 담당자가 회사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여러 정보를 공유하는 것부터, 중요한 메모들을 To-do List를 통해 한번에 공유/관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한 번에 해결한다. 프로젝트 진행 시에는 각 회사원들이 에버노트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업무 정보를 업데이트 한다.

박 대표는 “광고주를 많이 만나는 우리 회사의 경우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는 하드카피본만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는 회사에 가기 전 캠스캐너 앱을 통해 에버노트에 연동해 놓기만 하면 회사에 도착하기 전에 회사 내부 관계자들이 해당 건에 대해 살펴볼 수 있게 된다”고 편의성을 강조했다.

▲ 마지막 질의응답에는 에버노트 필 리빈 CEO도 함께 했다. (왼쪽부터)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이범희 그루폰코리아 프로젝트 매니저, 필 리빈 에버노트 CEO
뒤 이어 발표자로 나선 그루폰 코리아 이범희 프로젝트 매니저도 회사 내 팀원들이 모두 업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매니저는 “구글 독스를 활용하다보면 쌓여가는 정보를 주체하지 못할 때가 생긴다”며, “구글 독스가 정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에버노트는 공유의 측면에서 보다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 내 칸막이로 이뤄진 갑갑한 업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회사원들이 업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그루폰코리아에서는 노트 링크 등을 활용해 업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한편 위클리 리포트 등도 에버노트를 통해 제출토록 내부 규정을 만들었다.

마지막 시간에는 에버노트 필 리빈 CEO도 Q&A에 참여, 참가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필 리빈 CEO는 "사용자들이 에버노트를 통해 남겨놓은 메모들은 모두 사용자의 것이며 에버노트의 것이 아니다"라며, "언제든지 에버노트를 떠나게 되면 모든 메모들을 해당 사용자에게 돌려줄 수 있고 그러한 서비스를 구축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신뢰도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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