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와 전자사전이 만났다. 전자사전이라는 콘텐츠를 태블릿PC라는 그릇에 담아낸 것. 코원에서는 이번 신제품을 스마트한 사전, 일명 ‘스마트딕’이라고 표현했다. 이 둘의 조화가 어떤 기기를 만들어냈을지 코원 ‘Q7 플레뉴’를 직접 사용해봤다.

▲ 코원 스마트딕 'Q7 플레뉴'
평범한 수험생 이미지
전체적으로 제품 디자인에 특별한 차별화 포인트는 없다. 한마디로 평범 그 자체다. 태블릿PC가 갖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모습이 더 신선해 보인다. 고육용이라는 콘셉트 때문에 쉽게 질리지 않게 하기 위해 기본형 스타일을 고수한 게 아닐까 추측된다.

단, 코원 제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각 모서리별 나사 덮개는 그대로 남아있다. 모서리별로 표현돼 있어 코원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균형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 코원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자리잡은 나사덮개(좌)와 덮개로 각 단자를 보호하고 있는 아랫면
전원버튼은 윗면 우측, 볼륨버튼은 우측면 상단에 위치했다. 스피커는 좌측 윗면과 아랫면에 배열됐는데 기기를 가로로 놓고 영상을 감상할 때 양쪽에서 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더 생생한 체감이 가능하다. 각 단자는 아랫면에 장착됐다. 오디오 단자 이외의 여타 단자는 덮개로 가려져 있다.

친절한 어학공부 도우미
‘Q7 플레뉴’의 특화점은 다양한 전자사전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두산동아 프라임 시리즈와 웹스터, 옥편을 비롯해 국어·영어·일어·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 등 6개 국어 사전이 탑재됐다. 학습 콘텐츠만 해도 50여가지가 넘는다.

이밖에도 중고생 필수 단어와 숙어, 유명 강사들의 생활 여행 회화 프로그램 등 어학 콘텐츠와 영단어 학습을 위한 ‘워드업’, '공학용 계산기', ‘교보 eBook’ 등의 학습 애플리케이션(앱)도 모두 담겨 있다. 강남구청 등의 주요 인강 사이트도 지원한다.

▲ 전자사전의 지식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가공해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게 Q7 플레뉴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많은 사전들이 탑재된 것도 특화된 무기겠지만, 무엇보다 큰 강점은 전자사전의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학습을 돕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사전을 열었을 때 기본적으로 단어와 관련된 예문과 숙어를 볼 수 있다. 단어장에서는 ‘하이라이트’ 기능을 활용해 오프라인에서 형광펜으로 중요한 곳을 칠하듯 표시할 수 있다. 또한 단어 및 예문, 숙어는 모두 개인 단어장에 저장시켜 놓을 수 있다. 각 단어의 미국식 발음과 영국식 발음도 바로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모인 단어들을 통해 효과적인 암기학습도 도와준다. 암기모드는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단어를 맞출 수 있고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뒤집기를 통해 단어의 뜻을 엿볼 수도 있다. 단어 자체가 아니라 순서를 기준으로 해 단어를 외우게 될 때도 있는데, 이럴 때는 카드섞기 기능을 이용해 순서를 무작위로 뒤바꿀 수 있다.

▲ 여러가지 방법을 활용해 학습을 돕는다.
각 계층에 맞는 콘텐츠도 마련됐다. 중고생을 위해서는 뜯어먹는 수능 영단어와 영숙어를, 중학생을 위해서는 중학 영단어와 영숙어를 지원한다.

일반인들에게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각종 외국어 회화 학습 도구를 지원한다. 원미령·이보영·정명숙 등 유명 강사들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회화 콘텐츠를 알려주는 앱도 기본 탑재됐다. 원어민 발음이 지원되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는 점도 매력포인트다. 이밖에 언어들은 ‘다국어회화 11개국’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모두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회화를 모아놨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다.

이 모든 기능들을 통해 모아놓은 각종 외국어들은 통합단어장을 이용해 따로 정리할 필요없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외국어 회화 공부 시 원어민 발음을 지원하기 때문에 바로 써먹을 수 있다. 각 테마들도 실생활과 관련해 구성했다.
이밖에 코원이 야심차게 내놓은 ‘워드업’도 기본 탑재됐다. 영자신문을 기반으로 나만의 암기노트를 만들 수 있고 핵심어휘들을 확인할 수도 있다. 단, 와이파이망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토익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워드업 토익보카 1,2’를 통해 중요 단어와 시험에 많이 언급되는 단어, 필수 단어들을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음악·동영상 재생 기능은 코원의 장기
코원은 음장 솔루션으로 시작해 MP3P와 PMP 등으로 글로벌 시장서 한 획을 그은 업체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음악과 동영상 재생 능력은 탁월하다. 두 시장의 입지가 좁아지는 와중에도 코원이 뚝심 있게 기기들을 내놓은 이유는 재생 기능에 있어서의 자신감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코원의 재생 기능이 이번 제품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우선 차세대 음장 솔루션인 ‘제트이펙트 5.0’이 탑재됐다. 9가지 리버브(Reverb) 모드 설정 기능과 향상된 공간감을 통해 탁월한 음질을 제공해준다. 음장 효과도 강화됐다. 실제로 최신 가요를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감상했을 때도 가수가 부르는 노랫말과 배경으로 깔리는 연주가 또렷이 들린다.

▲ 동영상 배속 재생이나 구간 반복 기능이 있어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유용하다.
제트이펙트의 또 다른 강점은 마니아뿐만 아니라 초보자도 쉽게 자신이 듣기 좋은 음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정이 간편하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음장 효과를 즐길 수 있도록 4개의 사용자 임의 설정 창을 지원한다. 코원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하면 타 사용자들이 맞춰놓은 베스트 음장 설정도 찾아 적용시킬 수 있다. 그만큼 코원의 생태계가 탄탄하다는 것.

동영상을 감상할 때도 제트이펙트의 다양함을 즐길 수 있다. 1080p 풀 HD 동영상도 막힘 없이 볼 수 있다. 실제 mkw파일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구동해본 결과, 끊김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자막과 싱크로율도 탁월하다.

특히 IPS 패널이 탑재된 7인치 LCD를 통해 시야각의 제약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책상에 거치해 놓고 보기 좋다.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도 무리가 없다. 구간 반복 및 배속 재생을 지원하기 때문에 학습에 안성맞춤이다.

이밖에 유튜브의 다양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jetVD'와 다음 TV팟을 통해 원하는 영상을 찾아 감상할 수 있다. HDMI 단자를 이용해 TV에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

전작 보다 향상된 성능
전작과의 비교는 제품의 특징을 빠르게 알아볼 수 있는 지름길이다. ‘Q7 플레뉴’와 비교될 수 있는 제품은 같은 7인치 제품인 ‘R7'과 바로 이전에 출시된 PMP인 ’A5 플레뉴‘다.

▲ 두께가 얇아지긴 했어도 한 손으로 잡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우선 CPU는 ‘A5 플레뉴’와 같다. 1㎓ ARM 코어텍스(Cortex)-A8과 800㎒ VPU, 320㎒ 말리(Mali) 3D GPU가 쓰였다. 운영체제(OS)도 구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가 적용됐다. 최근 출시되는 보급형 태블릿PC와 비슷한 수준이다. ‘R7'은 윈도 CE 6.0이 탑재됐다.

단, 고품질의 게임을 구동하기에는 아쉬운 사양이다. 실제로 3D 방식으로 구현된 ‘템플런’을 설치해 진행했을 때 매끄럽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게임을 즐기기에 어렵다. 컴투스의 ‘오븐 브레이크’를 플레이 했을 때는 그나마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다. 게임용으로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는 한층 향상됐다. 기존 800×480 WVGA에서 1024×600으로 해상도가 높아졌다. 압력을 이용하는 감압식에서 전류를 이용하는 정전 방식으로 변경됐다. 단, 터치반응은 최적화가 덜 된 모습이다. 터치 후 반응까지 걸리는 지연 시간이 다소 발생한다.

12.9㎜ 두께와 398g

▲ 'Q7 플레뉴'에서 플레이한 컴투스 '오븐브레이크' 화면
의 무게로 ‘R7’(13.6㎜, 355g)보다 두께는 얇아졌지만 무게는 늘어났다. ‘R7'의 디자인이 유선형임을 강조하던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슬림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무게가 무거워진만큼 재생 시간은 더욱 늘어났다. 음악 연속 재생 시 최대 96시간, 동영상은 최대 14시간까지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R7'은 음악 65시간, 동영상 10시간을 지원했다. 완충 후 일주일동안 약 1시간 거리의 출퇴근 시간 음악 감상 등을 주로 이용했는데도 배터리가 버텨냈다.

▲ (왼쪽부터) Q7의 메인화면, 테마 변화, 위젯 지원 목록
이밖에 원클릭 UI와 기본적으로 탑재된 번들 앱은 ‘A5 플레뉴’와 동일하다. 플레뉴 시리즈에 탑재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반투명 배경에 카툰형식의 아이콘, 슬라이딩 방식의 홈/메인화면 전환 등 코원만의 개성을 살려놨다.

기본 탑재 앱은 ‘카카오톡’, ‘코원 T메시지’, ‘트위터’ 등이다. 인터넷 전화 기능도 탑재됐다.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교보 eBook', 공학용 계산기, 라디오 등도 지원한다. APK파일을 이용해 구글 플레이 스토어도 설치해 쓸 수 있다. 블루투스, 음성녹음, 만화 뷰어 등 부가기능도 포함됐다.

▲ 'Q7 플레뉴'는 다양한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유용한 팁을 '코원' 앱에 배치시켜 놨다. 사용자가 만드는 설명서인 셈이다.
‘Q7’의 가격은 용량에 따라 16GB모델이 39만9000원, 32GB 모델은 45만9000원이다. 보급형 태블릿PC들과 비교했을 때는 다소 비싸지만, 탑재된 콘텐츠를 고려했을 때는 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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