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글로벌 본사인 넥슨 재팬이 자사와 국내게임 산업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내 메이저 온라인 게임사 2곳이 파트너 관계로 돌아서면서 게임 업계의 이목이 두 회사에서 집중되고 있다.

넥슨 재팬(대표 최승우)는 8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의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약 8045억원으로, 이번 투자로 인해 넥슨 재팬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매각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보유주식수는 540만0691주에서 218만8000주로 줄어 지분율도 24.69%에서 9.99%로 낮아지게 됐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오는 21일로 예정된 블레이드엔소울의 오픈베타테스트 일정을 비롯한 서비스계획 등은 차질없이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네오플, 게임하이, 엔도어즈, 위젯 등 국내 게임 시장에서 유망주로 꼽히는 개발사들을 인수 후, 자회사들은 개발에 주력하고 넥슨은 서비스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순수 개발사 중 국내에서 최고의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개발사들이 개발한 게임을 넥슨의 노하우로 서비스하며 성공해온 두 회사의 결합인 만큼, 각각의 장점인 서비스와 개발력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설립 후 리니지, 리니지2 및 아이온 등 다수의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롤플레잉 게임)를 개발 후 성공시키며 국내 최고의 MMORPG 개발사로 입지를 다졌다. 2011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약 6089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넥슨은 1996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그래픽 온라인 게임인 ‘바람의나라’를 개발, 성공시키며 온라인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다수의 게임을 성공 시키며 게임 시장에서 그 영역을 넓혀갔다. 지난해 말 국내 코스닥이 아닌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본사를 넥슨 일본법인으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한국법인의 명칭을 넥슨에서 넥슨코리아로 변경했다.

넥슨 최승우 대표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궁극적으로는 양사가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