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온라인과 모바일상에서 화두 중 하나는 ‘소셜’이다. 인맥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서비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부터 시작해 게임, 커머스, 커뮤니티 등 종류와 형태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소셜서비스인 소셜데이팅, SNS, 소셜커머스는 신규 업체와 서비스가 쏟아지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저마다의 특색과 차별함을 살려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셜데이팅의 경우 온라인의 소셜과 오프라인의 데이트 요소의 장점을 부각시켜 업체들마다 차별화된 매칭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SNS는 기존의 형식에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시켜 위치기반SNS, 테마별SNS, 1:1SNS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오픈마켓이나 지역로컬마켓을 표방하면서 변모하고 있다.

뚜렷한 수익모델, 인식변화...소셜데이팅 시장 상승세
소셜데이팅은 지난 2010년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일반 소개팅보다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 수 있고,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간편하게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소개팅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관련 업체 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관련 시장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 박희은 이음 대표.

국내 대표 소셜데이팅 업체 '이음(www.i-um.com/)'의 박희은 대표는 “네이버에 등록된 관련 업체만 90여개”라며 “비교적 뚜렷한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데이팅 업체는 사용자가 상대방이 맘에 들었을 때 관련 정보를 상세히 보기 위해 쿠폰이나 이용권 등의 아이템을 구입하는데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실제 이음의 경우 월 매출은 1억5000만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총 매출 15억원을 달성했다. 28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입자 기준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15만명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코코아북(www.cocoabook.co.kr/)’은 지난해 4000만원 수준이었던 월 매출이 현재 월 8000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은 이음 대표는 “소셜데이팅은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이며, 올해 전세계 소셜데이팅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산되며 모바일데이팅 시장규모는 1조 6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음이 28만명의 회원을 확보했지만 국내 700만명에 추산되는 미혼남녀 기준으로 5%도 안되는 비율이기 때문에 잠재 고객 수요가 높다”고 국내 소셜데이팅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 “소셜데이팅이 타깃으로 삼는 20, 30대는 기성세대보다 인터넷과 모바일기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의 소개팅에 거부감이 적은 편"이라며 “직장인의 경우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해서 간편하게 이성을 소개 받는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매칭서비스로 승부
전문가들은 지난해가 우후죽순으로 소셜데이팅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소셜데이팅 붐이 일어난 시기였다면, 올해는 거품이 빠지면서 업체들의 생존경쟁이 더욱 더 치열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소셜데이팅 서비스의 핵심인 상대방을 연결해주는 '매칭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이음’은 국내 최초로 소셜데이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매일 낮 12시 30분에 한명의 이성을 소개시켜주는 이음은 모바일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지난 5월 ‘이음2.0’으로 업그레이드하며 모바일앱 2.0을 출시했다. 이성에게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배지 시스템과 상위 10~30%에 해당하는 상대를 직접 고를 수 있는 운명선택권도 새롭게 도입했다. 또 키워드의 유사성, 지역, 나이를 고려한 매칭에서 벗어나 개인화된 매칭 스케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업계 1위를 고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코아북의 경우 1:1이 아닌 3:3매칭 방식을 채택하며, 누가 나를 선택했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제공해 재미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상대방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다면 커플이 되는 과정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또 지인 초대를 통해 회원을 소개하는 시스템으로 신뢰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종교 매칭 등 특화 매칭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배우 이민호와의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던 뒤태닷컴(www.d-tae.com/)은 블라인드 방식의 매칭시스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라인드 소셜데이팅’은 1차로 이성의 뒤태사진과 소개내용을 보고 사용자가 선택하게 되면 상대방의 앞모습 및 상세 프로필이 공개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루 2명 이상의 이성을 소개시켜 주며, 선택되기 전에는 프로필을 확인할 수 없다. 향후 게임 등의 서비스와 연동시켜 다양한 컨셉의 매칭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울림(www.ul-lim.com/)의 경우는 소개팅 대상을 미혼남녀가 아닌 ‘돌싱’에 초점을 맞췄다. 하루에 한 명 재혼상대를 소개시켜준다. 돌싱의 경우 초혼 때보다 상대방에 대한 성격이나 경제력과 같은 조건을 더 따지기 때문에 회원 프로필에 대한 별도의 확인과정을 거쳐 최종 승인을 하고 있다. 이외에 울림 홈페이지에 마련된 돌싱카페를 통해 자발적으로 인연신청을 할 수 있게 했다. 각자의 사연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따로 제공하고 있다.

소셜 바탕으로 ‘신뢰감’ 주는 서비스 제공해야
국내에 소셜데이팅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소개팅이라는 점에서 신상정보 유출 등 익명성에 따른 문제들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회성의 가벼운 만남'이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보내고 있다.

▲ ‘코코아북’은 3:3 매칭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박희은 이음 대표는 “소셜데이팅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을 이어주는 서비스인 만큼 ‘신뢰’가 생명”이라며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음은 회원들의 신상 정보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논란을 일으킨 회원은 곧바로 강제 탈퇴시키고 있다. 또 진정성 있는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 신청 후 10일의 대기기간을 두는 등 가입절차를 까다롭게 해놓았다. 더불어 회원들의 신상 정보는 금융사에서 이용하는 보안업체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년6개월 동안 이음을 통해 공식적으로 35쌍의 커플이 결혼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질 좋은 데이팅 서비스를 개발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만남을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셜데이팅 업체들이 단순히 수익성이나 마케팅에 치중해서 서비스를 운영하면 사용자에게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신뢰감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차별점을 가져야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