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LTE 국내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지난 주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이 와이브로 대신 TD-LTE 도입을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호된 질타로 사실상 무산됐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4세대 통신 표준 규격으로 많은 국가들이 선택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인 TD-LTE를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이번에는 TD-LTE에 대해 알아봄과 동시에 관련 해외 동향을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한다.

▲ ZTE가 선보인 TD-LTE 스마트폰 'MT73' (이미지출처 : Engadget)
‘TD-LTE’는 마케팅 용어, 원래는 ‘LTE-TDD’
사실 이동통신 기술 표준 중 ‘TD-LTE’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LTE-TDD’가 정확한 용어다. ‘LTE-TDD’는 이동통신 관련 단체들 간 공동 연구프로젝트인 3GPP에서 발표한 LTE 표준 기술 중 하나다.

그렇다면 ‘LTE-TDD’가 어떻게 ‘TD-LTE’로 불리게 됐는가. 답은 간단하다.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용어다. 예를 들면 최근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디스플레이인 아몰레드(AMOLED)는 ‘AM’과 ‘OLED’의 합성어로 ‘에이엠오엘이디’라 읽어야 하지만, 마케팅을 위해 ‘아몰레드’로 탈바꿈해 소비자가 보다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LTE-TDD’를 '중국 기술'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이 기술의 주요 후원사가 TD-SCDMA 네트워크를 보유한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 등의 중국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기술인 TD-SCDMA와는 달리, ‘LTE-TDD’는 처음부터 3GPP 표준화 작업의 일환으로 결정된 기술이다. 즉,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IMT-어드밴스드(Advanced) 기술로 규정한 차세대 LTE-어드밴스드 기술의 밑바탕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범(Ovum)의 최근 보고서(Global Opportunities for LTE TDD)에 따르면 3G 서비스를 TD-SCDMA로 해왔던 차이나 모바일은 경쟁사의 HSPA, CDMA2000 대비 경제적 부담을 비롯한 많은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모바일 전략을 재빠르게 LTE-TDD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즉, ‘LTE-TDD’를 TD-SCDMA‘와 비슷하게 TD-LTE’로 명명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홍보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서비스 되는 ‘LTE’와 ‘LTE-TDD’ 차이는?
그렇다면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 되고 있는 국내 ‘LTE’망과 이번에 떠오른 ‘LTE-TDD’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국내 서비스되고 있는 ‘LTE’는 ‘LTE-FDD’라 부른다. ‘LTE-FDD’나 ‘LTE-TDD’나 뿌리는 같은 LTE지만 이를 구현하는 기술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 놓은 것.

국내 서비스 중인 ‘LTE-FDD(Frequency Division Duplex)’는 주파수 분할방식, ‘LTE-TDD(Time Division Duplex)’는 시분할 방식이다.

주파수 분할방식은 데이터 송신과 수신을 각기 다른 주파수 영역을 설정해 사용한다. 20㎒ 주파수 대역이 있다면 10㎒는 다운로드 하기 위해, 10㎒는 업로드를 위해 쓰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속도로 터널을 2개로 뚫어 한쪽은 내려가는 길을, 한쪽은 올라가는 길로 각기 구분해 놓듯이 주파수도 이렇게 터널 2개를 따로 뚫어서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분할 방식은 주파수분할 방식과는 달리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동시에 처리하는 데, 그 기준을 시간으로 삼은 기술이다. 시간대별로 나눠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처리하는 방식이다. ‘LTE-TDD’의 주파수 효율이 좋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두 개의 길이 필요한 ‘LTE-FDD’와 달리 길 하나만 있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분할 방식을 사용하는 ‘LTE-TDD’와 마찬가지로 와이브로도 동일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와이브로 사업자가 ‘LTE-TDD’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로아컨설팅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와이브로(와이맥스) 사업을 위해 할당 받은 주파수를 LTE-TDD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기지국을 LTE-TDD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전환 방식 또한 어렵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의 사업자들이 LTE-TDD를 선택하고 있다.

아울러 LTE-TDD는 현재 국내 상용화된 LTE-FDD와 하드웨어 호환이 가능하고 기지국 등의 설비를 공통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더 탁월하다는 주장이다.

<표> FDD/TDD LTE와 WiMax 비교 <자료: ROA Consulting. 2012.>

구 분

FDD LTE

TDD LTE

WiMax

 

정의

- 주파수 분할 방식 LTE
- 데이터 송신과 수신을 위해 각기 다른 주파수 영역을 설정해 사용
- Paired 방식

- 시 분할 방식 LTE
-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누어 송수신을 모두 처리
- Unpaired 방식

- 시 분할 방식인 점은LTE TDD와 동일
- 하나의 주파수를 시간 단위로 나누어 송수신을 모두 처리
- Unpaired 방식

 

주요
특징

- 송수신이 대칭적으로 이루어지는 음성통화에 유리하게 활용됨
- D/L: 70 Mbps- U/L: 35 Mbps 

- 비대칭적인 데이터 트래픽 처리에 유리하게 활용됨 
- D/L: 70 Mbps- U/L: 35 Mbps 

- 시속 60KM로 이동 시에도 통신 가능
- D/L: 37.4 Mbps- U/L: 10 Mbps 

 

주요
사업자

- Verizon Wireless
- NTT DoCoMo
- 현재 LTE 상용화를 준비 중인 통신사업자의 약 90%가 FDD LTE 적용

- China Mobile
- Bharti
- Softbank
- 위 세 사업자의 가입자 수 총합이 전세계 인구의 39%에 달함

- KT/ SKT
- Clearwire
- 전세계 150개국에 WiMax 망이 있으며 총 가입자는 1700만 명

와이맥스 도입 국가...LTE-TDD 전환 사례
로아컨설팅에 따르면 와이맥스(WiMax)를 선택한 사업자들이 LTE-TDD로 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미국과 호주도 LTE-TDD로 전환하고 있거나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인도의 Bharti는 기존 서비스의 보완재로 LTE-TDD를 도입하기로 했다. Reliance Industries는 2.3㎓ 주파수 대역에서 이미 LTE-TDD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P1도 기존 와이맥스를 고정형 브로드밴드로 유지하면서 LTE-TDD를 모바일 브로드밴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미국은 Clearwire가 와이맥스의 수익 감소와 LTE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내년 6월을 목표로 LTE-TDD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주의 Vivid Wireless도 2010년말부터 LTE-TDD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시장조사시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세계 최대의 LTE 시장으로 부상하며, 그 중에서도 중국이 최대의 LTE-TDD 시장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4년 중국 LTE-TDD 가입자는 약 2600만 명, 아태지역의 약 36.7%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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