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160GB 저장용량을 달고 나와 화제가 됐던 '×7'의 정통후계자 '×9'이 등장했다.
당시 '×7'는 160GB의 저장공간과 103시간의 긴 음악재생 시간과 4.3인치의 대화면이 탑재된 미니PMP의 모습을 한 MP3P였다. 이러한 3가지 강점을 가진 '×7'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9'다.
전작보다 강화된 점이 무엇인지, 새롭게 추가된 기능에는 무엇이 있는지, 코원 '×9'을 직접 사용해봤다.
전작보다 개선된 ‘×9’...가격경쟁력도 '업'
‘×9’는 전작에 비해 어떤 점이 개선됐을까.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 4.3인치의 동일한 화면 크기를 갖췄지만 ‘×9’이 더 작고 가벼워졌다. 베젤도 줄었다. ‘×9’의 무게는 159g. 전작의 무게는 212g이다. 무려 4분의 1이 줄었다. 크기면에서도 ‘×7’은 78.6×126.9×14.5㎜인데 비해 ‘×9’은 72.5×114.9×12.2㎜로 더 작고 두께도 더 얇아졌다.
크기는더 작아졌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더 늘어났다. 전작이 음악재생 최대 103시간, 비디오 최대 10시간동안 지속됐지만 ‘×9’은 음악 최대 110시간, 비디오 최대 13시간으로, 각각 7시간, 3시간 늘어났다. ‘×9’의 대기시간은 600시간이다.
단, 저장 용량은 전작에 비해 대폭 줄었다. 전작의 경우에는 2GB의 플래시 메모리와 최대 160GB의 HDD가 탑재됐지만, 이번 ‘×9’에서는 모두 플래시 메모리로 대체돼 최대 32GB로 저장 용량이 줄었다. ‘×’ 시리즈의 최대 강점이 사라진 것.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 탑재로 기존보다 속도는 빨라졌다는 게 위안거리다.
저장용량의 강점은 사라졌지만 가격 경쟁력은 올라갔다. ‘×7’의 경우 가장 저렴한 80GB 모델이 24만9000원에 판매됐다. 사전이 대거 추가된 160GB 모델은 37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9’는 가장 저렴한 16GB 모델이 19만9000원. 32GB 모델은 24만9000원으로 더 저렴해졌다.
음장 솔루션은 제트이펙트 3.0에서 5.0으로 올라갔다. 이밖에 제폼성능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면 ‘심플’, 측면 ‘기능’, 후면 ‘싸이클롭스?’
‘×9’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간 태블릿PC와 PMP에서 선보였던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전면은 베젤을 줄이고 여타 외부버튼 없이 깔끔하게 마감했다. 특이한 점은 화면 좌측에 정체불명의 가림막(?)이 위치해 있다는 것. 이 가림막이 배치된 뚜렷한 이유는 찾기 힘들었으나 만약 ‘×9’의 아이덴티티를 위해 배열한 것이라면 성공적(?)이다. 화면 안에 이러한 가림막이 들어간 제품이 없었기 때문. 가만 보면 문서를 정리해놓는 파일철로 보이기도 한다.
전면에 배열되지 않은 각 외부버튼은 측면에 충실하게 위치해 있다. 윗면에는 볼륨버튼과 전원버튼이, 좌측면에는 이전과 다음, 재생과 일시정지 버튼이 상단에 위치해 있다. 주머니에 넣어도 외부 버튼으로 여러 가지를 조작할 수 있다. 하단에는 덮개로 감춰진 USB단자와 마이크로SD슬롯이 장착됐다.
전작에서 전면에 위치했던 외부 스피커가 ‘×9’에는 후면으로 바뀌었다. 상단에 가로로 길쭉하게 구현돼 있어서 마블코믹스 ×맨의 ‘싸이클롭스’를 연상시킨다. 발열이 심하면 빔이 나갈 것 같지만 생각외로 기기 발열은 거의 없다. 스피커 외관은 길쭉하지만 실제 음악이 나오는 곳은 우측뿐이다.'막귀'종결자, ‘제트이펙트 5.0’ 등장
“정말 음질 짱짱한데”, “바로 옆에서 연주하는 것 같아”, “역시 비싼 값을 하는구나”
개인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는 말이다. 왜냐 하면 기자는 음악은 다 같은 음악으로 들릴 뿐, 어떤 게 좋은 음질인지 나쁜 음질인지 구별하기 힘든 일종의 '막귀'이기 때문이다. 드럼베이스가 ‘쿵쿵’하고 울리면 '좋은데!'라고 느낄 정도.
막귀라도 음악을 음악답게 들을 수 있는 음장 솔루션으로 코원의 ‘제트이펙트’를 꼽을 수 있다. 그 중 5.0버전은 3년 만에 나온 새 버전이다. 올 초 ‘Z2 플레뉴’에 첫 탑재된 이후 신규 제품군에 계속해서 적용되고 있다. 물론 ‘×9’에도 적용됐다.
‘제트이펙트 5.0’은 기존보다 향상된 공간감과 9가지 리버브(Reverb) 모드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총 48개의 다양한 프리셋 음장도 지원한다. 전 버전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공간감과 찢어지는 잔향 효과 등이 사라졌다. 전체적으로 음장 효과도 강화됐다.
실제로 제트이펙트 설정 창에서 다양한 모드로 바꿔가며 음악을 들어봤다. 확실히 모드를 바꿀 때마다 음악이 미묘하게 바뀐다. 문제는 바뀐 모드가 알맞은 것인지 확신이 안 든다는 것.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사용자 임의 설정 창이다. 설정에는 ‘User 1’, ‘User 2’ 등으로 총 4개의 창이 지원된다. 기자와 같은 막귀라면 임의 설정창에서 EQ와 BBE+, SE를 자신에게 맞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이도 혼자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여러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베스트 음장 설정을 활용하면 된다. 코원 홈페이지나 유명 코원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도 힘들다면 도움을 청해보자.
기본적으로 EQ필터는 각 밴드의 주파수와 폭을 조절할 수 있다. BBE+는 음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고선명 음장효과인 ‘BBE’와 초저역을 강조해주는 베이스 부스터 ‘Mach3Bass’,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입체 음향 ‘3D Surround’, 손실된 음 부분을 보상해주는 기능인 ‘MP Enhance’ 등을 설정할 수 있다. SE창에서는 스테레오 효과를 풍부하게 해주는 ‘Stereo Enhance’, 현장감을 만들어주는 잔향 효과인 ‘Reverb’를 조정할 수 있다.
단, 그간 음악 재생 화면에서 여러 기능을 화면에 배치했지만 이번 ‘×9’부터는 여타 기능 아이콘을 모두 배제했다. 이전과 다음, 재생과 일시정지 버튼만 하단에 위치시켰다. 중앙 화면을 누르면 음악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외부버튼을 통해서도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코원 제품을 써 본 경험으로는 타 기능 버튼이 제외된 점은 다소 불편했다.새 단장한 UI...깜찍한 미니 PMP로도 활용
‘×9’에는 최근 코원이 밀고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대신 새 UI를 적용했다. 새롭게 적용된 UI는 ‘스피닝 유저 인터페이스(Spinning User Interface)’. 심플한 구성과 가로/세로 모드 변환 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UI의 특징이다. 메인화면에서는 가로와 세로로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이에 맞춰 움직이는 숫자들의 부산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음악을 들을 때, 영상을 감상할 때도 가로 모드는 아이콘이나 이미지를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되며, 세로 모드에서는 텍스트 중심으로 각 기능과 콘텐츠들을 나열해 준다.
음악과 영상 이외에 사전과 이미지 관리, 라디오·녹음·문서·플래시·계산기·노트패드·스톱워치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내장됐다. 부가기능을 이용할 때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되는데 뒤로 돌아가기 또는 메인화면 이동 아이콘이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좌측면에 ‘재생/일시정지’ 버튼을 길게 누르면 메인화면으로 이동한다. 이 외에는 우측 상단의 ‘M' 아이콘을 누르면 메인화면으로 이동한다.화면은 감압식이기 때문에 압력을 가해야 터치된다. 멀티터치가 지원되지 않지만 펜과 같이 뭉둑한 필기구 등으로도 터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전식보다는 직관적이다. 특히 추울 때 장갑 낀 손으로도 누를 수 있다. 물론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USB연결 시 좌측 하단에 ‘Charge+Sync'와 ’Charge+Play'라는 창이 뜨는데 전자를 터치하면 충전을 하면서 파일을 옮길 수 있으며, 후자는 충전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디스플레이는 4.3인치 1600만 TFT LCD로 480×272 해상도를 갖췄다. 대부분의 파일포맷과 오디오 코덱, 비디오 코덱을 지원한다. 8GB와 16GB는 영한/한영 사전이 탑재됐으며, 32GB 모델에는 영영, 국어, 일한/한일, 중한/한중 사전이 추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