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160GB 저장용량을 달고 나와 화제가 됐던 '×7'의 정통후계자 '×9'이 등장했다.

당시 '×7'는 160GB의 저장공간과 103시간의 긴 음악재생 시간과 4.3인치의 대화면이 탑재된 미니PMP의 모습을 한 MP3P였다. 이러한 3가지 강점을 가진 '×7'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9'다.

전작보다 강화된 점이 무엇인지, 새롭게 추가된 기능에는 무엇이 있는지, 코원 '×9'을 직접 사용해봤다.

▲ 긴 재생시간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한 코원의 신규 MP3P '×9'

전작보다 개선된 ‘×9’...가격경쟁력도 '업'
‘×9’는 전작에 비해 어떤 점이 개선됐을까.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 4.3인치의 동일한 화면 크기를 갖췄지만 ‘×9’이 더 작고 가벼워졌다. 베젤도 줄었다. ‘×9’의 무게는 159g. 전작의 무게는 212g이다. 무려 4분의 1이 줄었다. 크기면에서도 ‘×7’은 78.6×126.9×14.5㎜인데 비해 ‘×9’은 72.5×114.9×12.2㎜로 더 작고 두께도 더 얇아졌다.

크기는

▲ 코원 '×9'
더 작아졌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더 늘어났다. 전작이 음악재생 최대 103시간, 비디오 최대 10시간동안 지속됐지만 ‘×9’은 음악 최대 110시간, 비디오 최대 13시간으로, 각각 7시간, 3시간 늘어났다. ‘×9’의 대기시간은 600시간이다.

단, 저장 용량은 전작에 비해 대폭 줄었다. 전작의 경우에는 2GB의 플래시 메모리와 최대 160GB의 HDD가 탑재됐지만, 이번 ‘×9’에서는 모두 플래시 메모리로 대체돼 최대 32GB로 저장 용량이 줄었다. ‘×’ 시리즈의 최대 강점이 사라진 것.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 탑재로 기존보다 속도는 빨라졌다는 게 위안거리다.

저장용량의 강점은 사라졌지만 가격 경쟁력은 올라갔다. ‘×7’의 경우 가장 저렴한 80GB 모델이 24만9000원에 판매됐다. 사전이 대거 추가된 160GB 모델은 37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9’는 가장 저렴한 16GB 모델이 19만9000원. 32GB 모델은 24만9000원으로 더 저렴해졌다.

음장 솔루션은 제트이펙트 3.0에서 5.0으로 올라갔다. 이밖에 제폼성능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면 ‘심플’, 측면 ‘기능’, 후면 ‘싸이클롭스?’
‘×9’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간 태블릿PC와 PMP에서 선보였던 ‘심플’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전면은 베젤을 줄이고 여타 외부버튼 없이 깔끔하게 마감했다. 특이한 점은 화면 좌측에 정체불명의 가림막(?)이 위치해 있다는 것. 이 가림막이 배치된 뚜렷한 이유는 찾기 힘들었으나 만약 ‘×9’의 아이덴티티를 위해 배열한 것이라면 성공적(?)이다. 화면 안에 이러한 가림막이 들어간 제품이 없었기 때문. 가만 보면 문서를 정리해놓는 파일철로 보이기도 한다.

전면에 배열되지 않은 각 외부버튼은 측면에 충실하게 위치해 있다. 윗면에는 볼륨버튼과 전원버튼이, 좌측면에는 이전과 다음, 재생과 일시정지 버튼이 상단에 위치해 있다. 주머니에 넣어도 외부 버튼으로 여러 가지를 조작할 수 있다. 하단에는 덮개로 감춰진 USB단자와 마이크로SD슬롯이 장착됐다.

▲ 1. 외부버튼이 없는 전면2. 상단에는 전원버튼과 함께 볼륨 버튼이 자리잡았다. 3. 좌측면 하단에는 마이크로SD카드슬롯과 USB단자가 덮개로 숨겨져 있다. 4. 싸이클롭스가 연상되는 후면 스피커
전작에서 전면에 위치했던 외부 스피커가 ‘×9’에는 후면으로 바뀌었다. 상단에 가로로 길쭉하게 구현돼 있어서 마블코믹스 ×맨의 ‘싸이클롭스’를 연상시킨다. 발열이 심하면 빔이 나갈 것 같지만 생각외로 기기 발열은 거의 없다. 스피커 외관은 길쭉하지만 실제 음악이 나오는 곳은 우측뿐이다.

'막귀'종결자, ‘제트이펙트 5.0’ 등장
“정말 음질 짱짱한데”, “바로 옆에서 연주하는 것 같아”, “역시 비싼 값을 하는구나”

개인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는 말이다. 왜냐 하면 기자는 음악은 다 같은 음악으로 들릴 뿐, 어떤 게 좋은 음질인지 나쁜 음질인지 구별하기 힘든 일종의 '막귀'이기 때문이다. 드럼베이스가 ‘쿵쿵’하고 울리면 '좋은데!'라고 느낄 정도.

막귀라도 음악을 음악답게 들을 수 있는 음장 솔루션으로 코원의 ‘제트이펙트’를 꼽을 수 있다. 그 중 5.0버전은 3년 만에 나온 새 버전이다. 올 초 ‘Z2 플레뉴’에 첫 탑재된 이후 신규 제품군에 계속해서 적용되고 있다. 물론 ‘×9’에도 적용됐다.

‘제트이펙트 5.0’은 기존보다 향상된 공간감과 9가지 리버브(Reverb) 모드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총 48개의 다양한 프리셋 음장도 지원한다. 전 버전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공간감과 찢어지는 잔향 효과 등이 사라졌다. 전체적으로 음장 효과도 강화됐다.

▲ 제트이펙트의 가장 큰 강점인 '사용자 임의 설정' 창.
실제로 제트이펙트 설정 창에서 다양한 모드로 바꿔가며 음악을 들어봤다. 확실히 모드를 바꿀 때마다 음악이 미묘하게 바뀐다. 문제는 바뀐 모드가 알맞은 것인지 확신이 안 든다는 것.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사용자 임의 설정 창이다. 설정에는 ‘User 1’, ‘User 2’ 등으로 총 4개의 창이 지원된다. 기자와 같은 막귀라면 임의 설정창에서 EQ와 BBE+, SE를 자신에게 맞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이도 혼자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여러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베스트 음장 설정을 활용하면 된다. 코원 홈페이지나 유명 코원 커뮤니티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도 힘들다면 도움을 청해보자.

기본적으로 EQ필터는 각 밴드의 주파수와 폭을 조절할 수 있다. BBE+는 음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고선명 음장효과인 ‘BBE’와 초저역을 강조해주는 베이스 부스터 ‘Mach3Bass’,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입체 음향 ‘3D Surround’, 손실된 음 부분을 보상해주는 기능인 ‘MP Enhance’ 등을 설정할 수 있다. SE창에서는 스테레오 효과를 풍부하게 해주는 ‘Stereo Enhance’, 현장감을 만들어주는 잔향 효과인 ‘Reverb’를 조정할 수 있다.

▲ 음악 재생 창도 기존보다 심플하게 바뀌었다.
단, 그간 음악 재생 화면에서 여러 기능을 화면에 배치했지만 이번 ‘×9’부터는 여타 기능 아이콘을 모두 배제했다. 이전과 다음, 재생과 일시정지 버튼만 하단에 위치시켰다. 중앙 화면을 누르면 음악에 대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외부버튼을 통해서도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코원 제품을 써 본 경험으로는 타 기능 버튼이 제외된 점은 다소 불편했다.

새 단장한 UI...깜찍한 미니 PMP로도 활용
‘×9’에는 최근 코원이 밀고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대신 새 UI를 적용했다. 새롭게 적용된 UI는 ‘스피닝 유저 인터페이스(Spinning User Interface)’. 심플한 구성과 가로/세로 모드 변환 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UI의 특징이다. 메인화면에서는 가로와 세로로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이에 맞춰 움직이는 숫자들의 부산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음악을 들을 때, 영상을 감상할 때도 가로 모드는 아이콘이나 이미지를 중심으로 화면이 구성되며, 세로 모드에서는 텍스트 중심으로 각 기능과 콘텐츠들을 나열해 준다.

▲ UI는 전체적으로 심플하게 바뀌었다.
음악과 영상 이외에 사전과 이미지 관리, 라디오·녹음·문서·플래시·계산기·노트패드·스톱워치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내장됐다. 부가기능을 이용할 때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되는데 뒤로 돌아가기 또는 메인화면 이동 아이콘이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좌측면에 ‘재생/일시정지’ 버튼을 길게 누르면 메인화면으로 이동한다. 이 외에는 우측 상단의 ‘M' 아이콘을 누르면 메인화면으로 이동한다.

화면은 감압식이기 때문에 압력을 가해야 터치된다. 멀티터치가 지원되지 않지만 펜과 같이 뭉둑한 필기구 등으로도 터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전식보다는 직관적이다. 특히 추울 때 장갑 낀 손으로도 누를 수 있다. 물론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 '×9'의 메인화면
USB연결 시 좌측 하단에 ‘Charge+Sync'와 ’Charge+Play'라는 창이 뜨는데 전자를 터치하면 충전을 하면서 파일을 옮길 수 있으며, 후자는 충전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4.3인치 1600만 TFT LCD로 480×272 해상도를 갖췄다. 대부분의 파일포맷과 오디오 코덱, 비디오 코덱을 지원한다. 8GB와 16GB는 영한/한영 사전이 탑재됐으며, 32GB 모델에는 영영, 국어, 일한/한일, 중한/한중 사전이 추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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