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칭쇼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폰이었다.

‘베가 R3' 론칭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자칫 부산스럽게 보이는 여러 행사 및 이벤트들이 사용자들과 함께 하면서 빛을 발했다.

국내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사용자들과 함께 호흡했던 론칭 행사는 드물었다. 대부분 매체를 대상으로한 미디어데이 또는 파워 블로거나 초정된 일부 인사들을 위한 행사가 전부였다. 손안의 PC로 불리며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한 소통의 열쇠로 ‘스마트폰’이 언급되지만 그 공개현장은 폐쇄적인 경우가 다반수. 제품 공개와 행사가 따로 이원화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른 오전부터 폐막까지 팬택이 준비한 ‘베가 R3' 론칭쇼를 지켜보면서 사용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것이 스마트폰 출시에 있어 중요한 마케팅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됐다. 말하자면 ’베가 R3 론칭쇼‘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결합시켜놓은 모습이다.

▲ '베가 R3'는 사용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다. 하이라이트인 'V의 역습' 콘서트에서는 관람객 모두가 약속했다는 듯 보유한 스마트폰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한 관람객의 스마트폰 화면은 현재 진행 중인 세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선 ‘베가 R3' 체험관은 하루종일 운영됐다. 사용자와 ’베가 R3'가 직접 만남을 가지는 자리다. 넓은 의미로 봤을 때는 체험관 자체가 두 만남을 이어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이고 사용자 경험(UX)이다. 기기에 호기심이 많은 사용자는 몇 번이고 현장관계자를 괴롭힌다. 한 쪽에서는 시간마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기를 직접 시연해주기도 한다. ‘베가’ 로고가 그려진 T셔츠는 체험관을 찾은 관람객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한쪽에서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리얼 다트게임 애플리케이션이다. 경품으로는 ‘베가 R3'가 증정된다. 경품은 한정판. 우측에 남은 경품 수가 표시돼 있어 긴장감을 조성해준다. 햇볕이 내리쬐는 데도 긴 줄은 줄어들지를 않는다.

물론 참여형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한쪽에서 매 30분마다 OX퀴즈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학생들과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특히 거래처로 이동하거나 쉬기 위해 잠깐 나왔던 회사원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현장 관계자의 눈을 피해 퀴즈마다 스마트폰 검색 꼼수를 부릴 정도로 적극적이다.

하이라이트는 ‘V의 역습 콘서트’. 강남 한복판에서 제약없이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강남역을 지나가는 누구나 콘서트를 볼 수 있었다. 재밌는 것은 축하공연에 나선 가수들이 노래를 시작할 때마다 일제히 여기저기서 스마트폰이 머리 위로 올라온다. 멀리서 지켜보면 사람들의 머리가 보이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불빛만 보일 정도다. 서로를 이어주는 소통의 도구로 이미 스마트폰은 삶의 깊숙한 부분까지 내려왔다.

향후에도 사용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소통이라는 역할에 충실한 스마트폰처럼, 론칭쇼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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