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잡히는 5.3인치 스마트폰.

팬택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베가 R3'를 꺼냈다. 상반기 제로 베젤을 적용시킨 ’베가 S5'를 선보인 이후로, 한 손에 잡히는 대화면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배터리 효율을 최대한 향상시키는 한편 감성적인 사용자경험(UX)을 앞세우고 있다.

▲ '베가 R3'의 전후면.
팬택의 야심작인 ‘베가 R3'를 지난 일주일 간 직접 사용해봤다.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실용성은 ‘만점’
‘베가 R3'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평범하다. 특별하게 디자인에서 포인트를 준 부분은 없다. 다만 커버 분리홈이 후면 우측 맨위에 위치해 있어, 위에서 부터 분리하도록 돼 있는게 차별점이다. 다른 제품은 아랫면 홈을 이용해 분리하는게 일반적. 후면 하단은 메탈로 막아 처리했다.

경쟁제품들과 또다른 차이가 있다면 전면 하단에 외부 버튼을 없애고 소프트 키를 화면 안에 위치시켰다는 점. 전원버튼은 우측 상단 쪽, 볼륨버튼은 반대쪽에 위치했으며, 후면 카메라는 상단 중앙에 내장됐다.

▲ '베가 R3'는 전체적으로 평범한 디자인이지만 실용성은 높은 편.
디자인 상 매력포인트는 없어도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은 탁월한 편이다. 5.3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는데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다. 길이가 길어졌기 때문에 통화할 때도 더 편리해졌다.

이러한 그립감은 제로 베젤을 통해 구현됐다. 상하좌우 베젤이 최대한 줄어든 모습이다. ‘갤럭시노트2’와 수치상 비교해봐도 팬택이 그립감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 지 알 수 있다. ‘갤럭시노트2’는 5.5인치 화면에 가로 80.5mm 길이 151.1mm인데 비해 ‘베가 R3'는 가로 74.3mm에 길이 144.7mm이다. 너비가 약 6.2mm, 길이는 6.4mm 더 작다. 화면 크기가 0.2인치에 불과하지만 전체적인 크기는 ’베가R3'가 더 작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7인치 화면을 탑재한 LG전자 ‘옵티머스G'와 비교해도 ’베가R3'의 그립감을 알 수 있다. '베가 R3'의 화면 크기가 0.6인치 더 넓지만 가로 사이즈는 5.4mm(옵티머스G 68.9mm) 정도 길어, 화면 0.2인치 차이의 ‘갤럭시노트2’보다 더 적은 비교 수치를 보인다.

한편, ‘베가R3'의 무게는 169g로 가볍고, 두께는 9.9mm로 적당한 편이다.

“오래가는 건 둘째 치고 충전 정말 빠르네”
팬택은 이번 제품에서 스마트폰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배터리 전력효율에 많은 공을 들였다. ‘베가 R3’에 적용된 기술은 ‘슈퍼 배터리 팩’ 솔루션으로 대용량 배터리와 초고속 충전기술, 2포트 충전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우선, ‘베가 R3'의 전력 소모치를 계산해봤다. 디스플레이 밝기는 최대한으로 올린 후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간단한 테스트다. 동영상은 4분 13초의 슈퍼스타K4 관련 영상을 선택했다. 영상은 연속 재생했으며, 재생이 종료될 때마다 배터리 소모율을 체크했다.

테스트 결과, 영상을 한 번 감상했을 때 약 1% 전력소모가 나타났다. 400분 가량, 즉 6시간 40분 동안 유튜브 동영상을 연속 감상할 수 있다. 만약 스트리밍 방식으로 영화를 감상한다면 3편까지는 무난하게 볼 수 있을 정도다. 타 경쟁제품 대비 배터리 효율 만큼은 탁월하다. 단, 실험에 투입된 제품이 테스트용이라는 점과 사용 환경에 따라 소폭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 유튜브 영상을 연속 재생하며 전력 소모량을 계산했다.
이번에는 ‘베가 R3'의 초고속 충전에 대해 알아봤다. 구동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종료하고 화면은 끈 상태로 진행했다. 충전은 10분 간 이뤄졌으며, 우선 ’베가 R3' 전용 2포트 어댑터를 통해 충전했다.

▲ '베가 R3' 전용 어댑터를 통해 충전하는 모습.
충전을 진행해본 결과 10분 약 14%가 충전됐다. 이 정도 빠르기라면 0%에서 완충까지 1시간 10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타사 제품 대비 충전 속도는 획기적이다.

▲ '베가 R3' 전용 아답터를 통해 충전한 결과.
어느 정도 빠른지 비교해보기 위해 일반 어댑터를 통해서도 충전을 시도해봤다. 동일한 조건에서 10분간 5%가 충전됐다. 전용 어댑터보다 3배 이상 느린 속도다.

▲ 일반 아답터를 사용해 충전하는 모습.
▲ 일반 어댑터를 사용해 충전한 결과.
테스트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슈퍼 배터리팩’은 따로 구분돼 있을 때는 효력이 없다. ‘베가R3' 전용 어댑터를 통해서만 높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2포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기와 예비 배터리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이 때는 스마트폰에 1.1암페어(A)가, 예비 배터리팩에는 0.9(A)로 나뉘어 충전되기 때문에 좀 더 실용적이다.

한편 ‘베가 R3'는 기본적으로 전력효율이 개선된 퀄컴 스냅드래곤S4 프로가 탑재됐으며, 기존에 ’베가레이서2‘와 ’베가S5'에 적용된 바 있는 높은 전력효율의 다양한 솔루션이 집약됐다.

감성적인 UX는 그대로, 새로운 기능도 ‘아기자기’
팬택의 사용자경험(UX)을 말할 때 '감성'을 빼놓을 수 없다. 팬택만의 아기자기한 UI들을 통해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정립했기 때문. 이번에도 이러한 부분을 살린 새로운 UX들이 대거 추가됐다.

새롭게 추가된 UX 중 눈에 띄는 기능으로는 ‘텍스트액션’와 ‘캔버스톡’, ‘버블메시지’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텍스트액션’의 경우 메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기본적으로 구동할 수 있어 쓰임폭도 넓은 편.

<영상> 팬택 '베가 R3' 핵심 UX 간단 시연

손글씨나 필기입력 등을 통해 내용을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메일이나 카카오톡, 노트패드, 메시지, 인터넷 검색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부에 입력돼 있는 지인인 ‘미리내’를 입력했다고 가정했을 때 전화 버튼을 누르면 바로 연결이, 메시지 버튼을 누르면 수신인란에, 검색을 누르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상세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이렇게 적은 내용은 노트패드에 저장도 된다.

‘캔버스톡’은 상대방과 함께 메모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LG전자 ‘옵티머스 뷰2’에서 선보인 ‘뷰톡’과 비슷하다. 먼저 ‘캔버스 톡’ 구동 후 하단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연결된 상대방과 함께 메모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메모는 갤러리 또는 지도를 꺼내놓고 함께 손글씨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단, ‘베가R3'끼리만 가능하다는게 한계.

▲ 연인끼리 이용하면 유용한 '캔버스톡'
‘버블메시지’는 메시지 말풍선으로 감정을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화났어”라고 문자를 보내면 뿔난 말풍선이 나타나며, “사랑해”라고 전송하면 웃는 얼굴의 초록색 말풍선이 나온다. 큰 활용도는 없지만 단조로운 메시지 디자인을 보다 풍성하게 해준다.

▲ 버블메시지
이 밖에 기존에 탑재된 UX도 한층 향상됐다. 별도 창을 통해 구현되는 ‘미니 윈도’는 음악과 DMB, 동영상, 노트패드, 전자사전, 스케치 등보다 다양한 앱들과 호환되며, 스마트폰 초보자를 위해 테마 전환이 가능한 ’심플모드‘도 적용됐다. 하지만 음성인식 서비스인 ’스마트 보이스‘는 아직까지 미성숙한 모습을 보여 아쉽다.

▲ 스케치노트를 활용하는 모습
나만 잘 나오면 만사형통, 이기적인 ‘베스트페이스’
이번 ‘베가R3'에서는 카메라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하드웨어적으로는 기존 ’베가S5'에 장착됐던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내장됐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다양한 변화가 감지된다.

새롭게 적용된 기능은 ‘베스트페이스’. 기능만 놓고 봤을 때 이기적인 UI로 분류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사진 중 좋은 사진을 선별해 알려주는 경쟁사 제품 UX와는 달리, 사용자의 얼굴을 기준으로 사진을 고를 수 있기 때문.

실제 시연해본 결과 실물과 함께 PC모니터를 통해 구현되는 동영상 속 인물까지도 잡아낸다. 여러 장의 사진이 연속으로 찍히면 사진 중 사용자의 얼굴을 파악해 초록색 네모로 알려준다. 이 네모를 터치하면 여러 장의 사진 중 사용자의 얼굴만 동그랗게 썸네일 형식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썸네일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르면 된다.

<영상> 팬택 '베가 R3' 베스트페이스 시연

움직임을 잡아주는 ‘트래킹 포커스’와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셀카를 찍을 때 ‘뷰티’ 테마 등 다양한 기능들도 제공된다. 특히 사진 촬영 시 인물의 얼굴을 인식하면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이 켜지는 귀염성도 엿볼 수 있다.

이밖에 팬택 자체 앱마켓인 ‘앱스플레이’를 통해 무료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베가폰에 최적화된 앱들을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스케치 패드’는 타 경쟁사의 ‘S메모’나 ‘Q메모’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메모 앱으로, 향후 출시될 베가 펜 모델에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 앱스플레이
기기와의 연동을 고려한 미디어링크와 스크린 링크, SNS에 특화된 소셜 갤러리와 소셜 온도 기본 탑재됐다. 카메라를 이용해 메모를 돕는 ‘캠노트’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기본적으로 아기자기한 감성 UX가 매력이다.
▲ 소셜갤러리(좌)와 소셜온
▲ 미디어링크

약속한대로...‘쿼드코어+2GB 램’
‘베가 R3'는 하반기 전략 제품답게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갖췄다. 특히 팬택은 상반기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RAM)을 장착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두뇌는 차세대 퀄컴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S4프로 APQ8064가 장착됐다. 이 두뇌는 LTE원칩으로 보이스오버LTE(VoLTE)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통3사가 제공하는 HD 보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LTE 멀티캐리어를 이용해 보다 안정적인 LTE망 활용이 가능하다. 2GB RAM을 장착, 팬택 제품 중 최초 타이틀의 영광을 얻기도 했다.

디스플레이는 샤프 내츄럴 IPS프로 LCD가 적용됐다. 색재현률이 탁월한 패널로 선명한 화면을 만나볼 수 있다.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가 적용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 빠르게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만큼 팬택도 곧 젤리빈 업그레이드를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2.4㎓와 5㎓ 주파수 대역의 와이파이와 T-DMB를 지원한다.

<표> 팬택 ‘베가R3' 제품 스펙

구분

IM-A850S/ A850K/ A850L

네트워크

LTE, HSPA+

CPU

1.5GHz 쿼드코어(Qualcomm Snapdragon S4 Pro)

크기

144.7 x 74.3 x 9.95(B),10.25(W)mm

무게

약 169g (Black기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디스플레이

5.3" Natural IPS Pro LCD

메모리

2GB RAM (DDR2), 내장 (16GB), Cloud Storage (16GB) 제공외장 메모리 Slot 제공 (Up to 2TB)

카메라

13M AF CMOS/ Flash, 2M CMOS

배터리

2,600mAh

무선랜

Wi-Fi a/b/g/n (2.4/5GHz)

스크린링크

Mirroring / Phone to Phone

미니윈도우

T-DMB / Music / 동영상 / Notepad / 미니스케치 / 전자사전

블루투스

Bluetooth 4.0 LE지원

DMB

지상파 DMB, 내장형 안테나

센서

자이로 센서, 가속도 센서, 지자기 센서

NFC

적용

입출력단자

3.5mm 어이폰 잭, Micro USB 2.0

오디오

MP3/ AAC/ AAC+/ eAAC+/ AC3/ DTS/ WMA

비디오

MPEG4/ H.264/ H.263/ DivX/ WMV

컬러

화이트, 블랙

VoLTE

지원 (KT는 추후 지원 예정)

멀티캐리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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