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그랜드 피아노와 건반악기, 기타, 드럼 등 다양한 악기를 섭렵한 야마하가 이번에는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헤드폰 시리즈를 내놨다. 총 3종으로 구성된 야마하 ‘프로’ 시리즈는 그간 야마하가 쌓아 놓은 오디오 관련 노하우를 접목시켜 탄생시킨 헤드폰 라인업으로,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음감을 실현시켜 주는 제품이다.

야마하의 ‘프로’ 헤드폰 시리즈 중 중급형 모델인 ’프로 400‘을 직접 한 달간 사용해봤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청음 시 ’프로 400‘이 들려줬던 음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 야마하 프로 400
캐쥬얼한 디자인, 커다란 엠블럼은 포인트
야마하 ‘프로 400’은 전체적으로 큼직하게 생겼다. 사용해본 제품은 화이트 모델이다. 블랙 모델과 함께 총 2종으로 이뤄졌다. 화이트 색상은 유광으로 처리됐기 때문에 캐쥬얼한 느낌을 준다. 무게는 생각보다 가볍다. 289g이다. 크기에 견줘봤을 때 체감상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다. 색상을 살펴봤을 때는 10대에서 30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보인다.

▲ 하드 케이스
헤드폰 부분은 안쪽에 이어쿠션을 집어넣어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직접 착용해 들었을 때도 쿠션이 귀 주변에 폭하고 안착되기 때문에 오래도록 음악 감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이어 쿠션의 경우 외부의 소음을 억제해 주기 때문에 좀 더 탁월한 감상 환경을 구현해준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동 시 들려오는 잡음 등은 여유있게 막아준다. 단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음악을 들을 때는 좌우를 잘 살피면서 걸어야 한다. 차가 지가나는 소리가 안들릴 정도로 잘 막아주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면서 걷는 일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 내부 이어쿠션
측면은 헤드폰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여러 단계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헤어밴드 부분을 머리 위에 고정시킨 뒤 사용자의 귀에 맞도록 아래로 당기면 사용자의 머리에 맞게 최적화된다. 장치 내부는 알류미늄으로 제작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해준다. 메탈 감각은 화이트와 블랙에도 적절하게 조화된다.

▲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헤어밴드 부분도 내부 쿠션이 적용됐기 때문에 머리 윗부분으로 내려오는 압박이 덜하다. 헤드폰 구조상 귀 주변에 오는 장력이 상당한데 이는 이어쿠션이 막아준다. 다만 기자의 경우 2시간 정도 음악을 듣고 있으니 귀 아래 턱 부분에 살짝 통증이 왔다. 골격 상의 문제로 사용자들마다 다른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션이 내장된 헤어밴드 안쪽.
또한 안경을 주로 착용하는 사람은 일단 체험 매장 등에서 써보기를 권장한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로 ‘프로 400’을 장착하면 이어쿠션과 귀 사이를 꽉 잡아주기 때문에 중간에 낀 안경태로 인한 압박이 상당하다. 그러다보니 안경을 끼지 않고 렌즈를 낀 날에만 주로 ‘프로 400’을 휴대하고 다녔다.

디자인상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헤드폰 유닛 외부의 야마하 엠블럼이다. 엠블럼이 은색으로 큼지막하게 박혀 있다. 다소 밋밋할 수 있었던 헤드폰에 아이덴티티를 부여해준다.

▲ 좌우 헤드폰에 커다랗게 박혀 있는 야마하 엠블럼.
윗면에는 ‘야마하’의 로고가 박혀있다. 내부에 배치된 진한 회색과 매치되면서,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마지막으로 폴더 형태로 접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휴대가 용이하다. 좌우측을 접어 전용 파우치에 넣으면 딱 들어간다. 다시 펼쳤을 때 ‘딸깍’하는 소리가 경쾌하다.

▲ 윗면에는 야마하 로고가 진한 회색으로 새겨져 있다.
케이블은 착탈식을 적용했다. 3.5mm 단자 케이블로 일명 칼국수로 불리는 플랫 케이블 형태가 적용됐다. 넓적한 디자인 덕분에 단선에 대한 위험성이 적을뿐더러, 착탈식이라 단선 시 케이블만 따로 수리하거나 교체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위쪽에는 따로 리모컨이 적용돼 있어 편의성을 높여준다. 길이는 1.2m다.

▲ 3.5mm 플랫 케이블, 길이는 1.2m다.
아울러 3m 케이블도 함께 동봉됐다. 또한 휴대용 하드 케이스는 윗면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고안됐다.

▲ 손잡이를 이용해 휴대하기 용이한 하드 케이스.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음감이 매력
직접 청음을 하기 위해 간단하게 음악감상 환경을 마련해봤다. 뮤직 플레이어로는 아이리버의 MSQ 플레이어인 ‘아스텔앤컨 AK100'과 애플 ’아이폰5’를 선택했다. 음원은 대부분 음원 사이트에서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320Kbps의 비트레이트에 해당하는 여러 곡들을 받았다. ‘아스텔앤컨 AK100'에 기본 적용돼 있는 MSQ 음원도 함께 들어봤다.

▲ 청음 테스트 시 활용한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100'.
전체적으로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음감이 탁월하다. 저역대도 고만고만, 고역대도 고만고만하다. 바꿔 말하자면 이것저것 따지기도 전해 귀로 음악이 줄줄 흘러 들어온다. 그만큼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누구 하나가 툭 하고 튀어나오지 않는다. 실타래 엮이듯 있는 그대로 꼬여 흘러간다. 그러다보니 음감 자체가 풍성하게 들린다.

▲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100(좌)과 야마하 프로 400을 통해 음악을 감상했다.
작은 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들려주는 것도 ‘프로 400’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를테면 보컬의 비음 소리도, 또는 오케스트라 연주 중에 들려오는 박수 소리, 라이브 공연에서의 관람객들의 호흡 등 모든 소리가 작게 또는 크게 들린다.

특히 ‘프로 400’을 통해 음원을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경쾌하고 비트감있게 빠져나가는 음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예를 들어 어반 자카파의 ‘봄을 그리다’라는 음원을 들었을 때 피아노 소리의 울림과 남녀 보컬의 엇갈림이 조그만 아이가 힘 줘 또박또박 뛰어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 야마하 프로 400(좌)과 아이리버 아스텔앤컨 AK100.
음감이 비교적 깔끔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비 온 후 깨끗해진 하늘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헤드폰의 특징 상 겨울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야마하 ‘프로 400’의 음감은 겨울보다는 여름에 보다 어울리는 듯하다.

타 야마하의 ‘프로’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프로 400’에는 강한 자성을 띈 50mm의 다이내믹 네오디뮴 마그넷 드라이버를 내장했다. 이 드라이버를 통해 풍부한 중저음과 선명한 고음을 내준다.

애플과 찰떡궁합, 주머니 속 아이폰을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야마하 ‘프로 400’에는 특별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애플 디바이스와의 상성호환성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박스 상단에 표기된 ‘Made For iPot·iPhone·iPad'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로 400‘은 애플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최적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표기는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아야만 획득할 수 있는 로고이기도 하다.

▲ 애플 공식 인증 로고.
바꿔 말하면 음원을 감상하는데 있어 크게 3가지의 기본적인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음원 파일과 이를 재생시켜주는 뮤직 플레이어, 재생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외부 음향장치다. 아무리 좋은 음원과 뮤직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저가형 이어폰을 쓴다면 느낄 수 있는 감동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마찬가지로 높은 음질의 음원과 하이엔드급 헤드폰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뮤직 플레이어가 구식이라면 이 또한 제대로 된 음악 감상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 애플 아이폰5와 찰떡궁합인 야마하 프로 400.
이 점에 있어서 야마하 ‘프로 400’과 아이폰과의 궁합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일반 MP3P나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에서 음악을 감상할 때보다는 다소 풍부하면서도 깔끔한 음질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한 케이블에 장착된 리모컨 컨트롤도 아이폰에 맞춰져 있다. 음악 재생 및 일시정지뿐만 아니라 이전곡과 다음곡으로의 이동, 심지어는 시리까지 구동시킬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주머니에 있는 ‘아이폰’에게 시리로 명령을 내리거나 알고 싶은 정보까지 얻어낼 수 있는 셈이다. 간단한 정보는 시리가 음성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출퇴근 시 꽉꽉 막힌 지하철 내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 리모컨 컨트롤을 통해 애플 디바이스를 조작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리모컨 컨트롤의 중앙 버튼을 짧게 누르면 재생 및 일시정지가, 길게 누르면 ‘시리(siri)’가 동작한다. 짧게 두 번을 연속으로 누르면 다음 곡으로, 세 번을 짧게 누르면 이전 곡으로 이동한다. 볼륨 버튼은 단순 역할만을 담당한다.

▲ 아먀하 프로 400과 연결된 아이폰5.
한편, 야마하 ‘PRO시리즈’ 중 ‘PRO 300’은 29만8000원, ‘PRO 400’은 39만8000원, ‘PRO 500’은 49만8000원이다. 전국 야마하 음향기기 전문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야마하뮤직코리아 공식 홈페이지(www.kr.yamaha.com)를 참고하거나 야마하뮤직코리아의 정식 헤드폰 유통 업체인 아론텍코리아(031-955-4936)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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