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Nintendo)가 엔저 현상과 해외 매출 증가로 당초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닌텐도는 1분기(회계연도 기준 2013년 4월~2013년 6월)에 순이익 86억2000만엔(약 985억9000만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172억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월가에서는 당초 닌텐도의 1분기 순이익이 13억엔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손실폭도 감소해 전년 동기 103억엔에서 49억2400만엔(약 985억 9000만원)으로 축소됐다. 단, 매출은 전년보다 3.8%줄어든 815억5000만엔(약 9317억5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닌텐도의 실적 개선에 대해 WSJ는 엔저현상과 해외 매출의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WSJ는 “닌텐도가 엔저 현상으로 169억엔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디바이스 매출 감소를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에 따르면 닌텐도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일본이 36.3%, 아메리카 지역이 34.4%, 유럽이 26.1%, 기타 지역 3.2%로 해외 지역에서만 517억엔(약 5933억4000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 바라보는 닌텐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 시큐리티즈(Wedbush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처(Michael Pachter)는 “닌텐도의 주력 콘텐츠인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차기작이 올 연말까지 출시되지 않을 예정인데다 경쟁 업체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디바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닌텐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BBC도 “미국 월마트의 영국 체인점인 ASDA가 닌텐도의 ‘위유(wii U)’에 대한 판매를 종료했다”면서 “영국내에서 '위유‘의 판매가 감소세가 돌아설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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