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지난 14일 KT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서울 4개구(강남구, 서초구, 중구, 종로구)에서 시작하며 상용화에 들어갔다. 특히, KT는 기존 LTE 전국망이 구축된 1.8GHz 대역에서 광대역LTE를 제공한다. 이로써 가입자는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고도 기존 LTE폰에서 자동으로 2배 빠른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광대역 LTE 서비스로 인해, 기존 KT LTE 가입자는 이론상 최대 100Mbps의 속도(다운로드 기준)로 단말을 이용할 수 있다. LTE-A 단말은 최대 15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75Mbps 속도를 내는 LTE 단말보다 2배 더 빠르다.

이에 따라 본지는 광대역 LTE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KT LTE단말을 가지고 4개구에서 속도를 측정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광대역 LTE의 실제 속도는 100Mbps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기존 LTE보다는 확실히 빨랐다.

▲명동에서 측정한 속도. 왼쪽부터 갤럭시노트2(SKT/LTE),갤럭시S3(KT/LTE),베가R3(CJ헬로비전/LTE), G2(LGU+/LTE-A), 베가아이언(LGU+/LTE)


◇실제 속도 30~40Mbps, 알뜰폰도 동일

기자는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부터 약 8시까지, KT 광대역LTE가 상용화된 서울 4개구(강남구, 서초구, 중구, 종로구)에서 ‘벤치비’ 앱을 통해 속도측정을 진행했다. 

속도측정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근처와 중심가로 선정했다. 종로구는 광화문 올레스퀘어 사옥, 중구는 명동 예술의 극장 앞, 서초구는 교대 역 3번 출구 앞, 강남구는 역삼동에 위치한 KT 올레 AS센터로 정했다. 속도 측정은 각 장소마다 5번씩 총 20번에 걸쳐 진행했다. 

▲광대역LTE 속도를 측정한 결과. 빨간색 화살표 부분이 평균 속도

속도 측정에 사용된 단말기는 ▲광대역 LTE 속도 측정: 삼성전자 갤럭시S3 LTE(KT), 팬택 베가R3(CJ헬로비전) ▲LTE 속도 측정: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SKT)와 팬택 베가아이언(LGU+) ▲ LTE-A 속도 측정: LG전자 G2 (LGU+) 등 총 5개가 사용됐다.

단, 단말기 종류마다 속도 차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미미한 부분으로 전체 속도 측정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실험을 진행했다. LTE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은 각 이통사의 네트워크 망 구축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대역LTE의 최대 속도는 100Mbps이지만, 4개 구에서 실제 속도는 30Mbps 후반대를 나타냈다. 도심 지역의 건물 등으로 인한 전파 간섭과, 유동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데이터 트래픽 집중 등으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속도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KT 본사가 위치한 광화문(평균 속도 52.06Mbps)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냈으며, 혼잡한 교대 역(평균 속도 22.72Mbps)에서 최저 속도를 기록했다. 20번을 측정한 결과 전체 평균 속도는 36.8Mbps로 집계됐다.

KT의 알뜰폰 가입자들도 동일한 광대역LTE 혜택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CJ헬로비전의 베가R3도 평균 속도 36.02Mbps를 기록하며, KT LTE 단말과 비슷한 속도를 냈다.


<16일 4개 구 다운로드 속도 측정 결과>
서비스
단말
종로구
(올레스퀘어)
중구
(명동)
서초구
(교대역)
강남구
(역삼동)
평균 속도
LTE
베가아이언 (LGU+)
최저: 8.67
최저: 11.10
최저: 13.10
최저: 20.40
21.05
최고: 14.00
최고: 27.00
최고: 28.90
최고: 39.60
평균: 11.33
평균: 20.17
평균: 22.31
평균: 25.77
광대역
LTE
갤럭시S3 (KT)
최저: 38.20
최저: 20.30
최저: 15.70
최저: 25.20
36.80
최고: 56.90
최고: 45.40
최고: 35.50
최고: 54.00
평균: 52.06
평균: 34.32
평균: 22.72
평균: 37.94
베가R3 (CJ 헬로비전)
최저: 46.50
최저: 20.40
최저: 11.50
최저: 22.60
36.02
최고: 54.40
최고: 37.40
최고: 42.50
최고: 64.60
평균: 51.73
평균: 31.07
평균: 23.18
평균: 38.11
LTE-A
G2 (LGU+)
최저: 8.45
최저: 17.20
최저: 14.50
최저: 7.38
21.50
최고: 19.30
최고: 62.70
최고: 40.60
최고: 30.60
평균: 12.78
평균: 30.36
평균: 26.42
평균: 9.62
(각 구역당 5번씩 총 20번 측정, 단위 : Mbps)
 

◇LTE보다 훨씬 빨라...일부선 LTE-A 단말 앞질러
수치로만 따지면 광대역LTE는 최고 속도 100Mbps의 약 3분의 1수준밖에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일반 LTE보다는 훨씬 빨랐다. 일반 LTE 단말은 약 20Mbps의 평균 속도를 기록, 광대역LTE가 기존 LTE보다는 약 10Mbps~20Mbps의 더 높은 속도를 냈다.

실제 4개 구에서 속도를 측정한 결과, 경쟁사 LTE 단말인 갤럭시노트2(SKT)는 평균 속도 18.3Mbps, 베가아이언(LGU+)는 평균 속도 21.05Mbps를 기록했다. 또 광대역 LTE가 상용화안 된 동작구 노량진역에서는 KT LTE 단말도 평균 속도 20.16Mbps에 그쳤다.

특히, 광대역LTE가 LTE-A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속도를 내는 것이 인상깊었다. 최고 속도는 LTE-A 단말이 높았지만, LTE-A 단말은 최저 속도 7.38Mbs에서 최고 속도 62.7Mbps까지 변화폭이 들쑥날쑥했다. 최종적으로 LTE-A단말의 평균 속도는 21.5Mbps에 그쳐, LTE 단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통사들이 떠들썩하게 광고를 한 내용과 다소 달랐다.

반면, 광대역LTE는 20번의 측정 중 꾸준히 30Mbps~40Mbps의 속도를 냈다. 20Mbps 미만의 속도를 낸 적은 20번 중 5번에 그쳤다.

이러한 속도차이가 나는 이유는 기존 주파수를 두 배로 확장해 속도 상승 효과를 내는 ‘광대역LTE’가 서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 2개를 묶어 대역폭 확장 효과를 내는 ‘LTE-A’보다 기술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향후 LTE-A 커버리지가 더욱 촘촘히 구축되면 이같은 차이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광대역LTE 서비스를 10월말까지 수도권까지 확장하며, 2014년 3월 광역시와 7월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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