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3인치라고!”
[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지난 4월 삼성전자가 ‘갤럭시 메가’를 처음 선보였을 때 누구나 탄성을 질렀던 한 마디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좀처럼 6인치의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7인치부터 태블릿PC의 영역이고 5인치 대가 패블릿의 영역이다 보니 6인치는 마치 DMZ처럼 범접하기 꺼리는 구역으로 간주됐다. 이러한 고정 관념을 갤럭시 메가가 깬 셈이다.

“갤럭시 메가보다 큰 6.44인치”
하지만 기세등등했던 ‘갤럭시 메가’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패블릿’이라는 닉네임을 빼앗기게 됐다. 소니의 ‘엑스페리아Z 울트라(U)’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6.44인치라는 무지막지한 크기뿐만 아니라 중급형이었던 ‘갤럭시 메가’보다 다소 높은 하드웨어 스펙을 갖춰 그간 출시됐던 패블릿들을 일순간에 긴장하게 만들었다.

소니가 야심차게 내놓은 패블릿 ‘엑스페리아ZU’를 직접 사용해봤다.

▲ 소니 엑스페리아ZU
소니는 왜 6.44인치를 선택했는가
“와~”. 가방 속에서 꺼낸 ‘엑스페리아ZU’를 보면 항상 듣게 되는 감탄사다. 한번도 빼놓지 않고 놀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 켠으로는 재밌기도 하다. 물론 함께 “와~”하고 놀라긴 했지만 말이다. 6.44인치 화면 크기는 그만큼 실제적으로 맞부딪쳤을 때는 꽤 ‘크다’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 남성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소니 엑스페리아ZU
그렇다면 이렇게 큰 화면 크기인 6.44인치 ‘엑스페리아ZU’는 어떤 포지션에 놓여 있을까? 비슷한 시기에 6.3인치 ‘갤럭시 메가’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그 포인트를 ‘교육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말 그대로 학생을 타깃으로 한 교육용 스마트폰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채택했다. 그에 맞게 갤럭시 메가는 하이엔드보다는 중급형 스펙을 갖추고 있다. 간단하게는 삼성전자가 내세운 광고 CF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엑스페리아ZU’는 ‘갤럭시 메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성능을 갖추고 있다. 화면 크기도 더 크긴 하지만 하드웨어 스펙이 플래그십급이고, ‘엑스페리아Z’와 마찬가지로 소니의 전 역량을 결집시킨 모델이기도 하다. 화면 해상도는 풀HD, 두뇌는 최근 플래그십 모델에 주로 탑재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2.3GHz 쿼드코어 LTE원칩이 탑재됐다.

<영상> 소니 엑스페리아ZU 디자인

이러한 점을 살펴봤을 때 소니의 전략은 동영상뿐만 아니라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3D 게임 등을 기존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서 보다 선명하게 즐길 수 있는 모델로 ‘엑스페리아ZU’를 내놓은 듯 하다. 또한 7인치 태블릿PC가 대부분 보급형 또는 중급형 스펙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아쉬움도 달랠 수 있다. 여기에 전화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폰과 대화면의 태블릿PC를 따로 구매해 활용하기 보다는 하나의 디바이스에서 두 제품군의 장점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6인치 대를 선택했다고도 추측해볼 수 있다.

▲ 소니 엑스페리아ZU(좌)와 애플 아이폰5
확실히 3D 게임을 즐길 때 차이가 나타났다. 실제로 3D 게임인 ‘로스트 인 스타즈’를 내려받아 게임을 진행해봤는데,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2’에서 즐길 때보다 부드러운 동작을 보여줬다. 화면도 크고 선명하기 때문에 3D의 생생함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양손에 들고 진행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 생생한 게임 진행이 가능한 소니 엑스페리아ZU
동영상을 보기에도 시원시원하다. ‘엑스페리아ZU’에 장착된 6.44인치 화면은 소니의 브라비아(Bravia) TV 엔지니어에 의해 개발된 ‘X-리얼리티 포 모바일 트릴루미너스(X-Reality for mobile Triluminos)’ 디스플레이가 쓰였다. 생생한 화면과 넓은 시야각을 구현해준다. RGB의 명확한 색상을 전달하기 위해 디자인된 이번 기술은 색조와 질감 표현을 높이기 위해 더 넓은 색 영역을 표시해 준다.

또한 반사를 줄이기 위해 중간 공기층을 제거했다. 렌즈와 센서층이 통합됨으로써 반응속도도 더 빨라졌다. 이러한 효과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엑스페리아ZU’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화면 밖 테두리의 검은 색상과 마찬가지로 화면 내부 색상도 꽤 완벽한 검은색을 구현해준다. 경계선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 6.44인치 풀HD 해상도의 화면에서 보는 영상은 생생함 그 자체다.
게임이나 영상을 즐길 때 화면 만큼 중요한 요소는 사운드다. ‘엑스페리아ZU’는 기본적으로 오디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숨어있다. 클리어오디오+(Clearaudio+)는 자동으로 더 깔끔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며, 클리어 파즈는 내부 스피커 음질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xLOUD로 내부 스피커 볼륨도 높일 수 있다. 물론 여기에 소니 헤드폰까지 겸비하면 딱이다.

소니 브랜드 경쟁력 '엑스페리아=방수폰'
이쯤 되면 소니의 ‘엑스페리아’라는 모바일 브랜드는 곧 방수 기능을 의미한다고 봐도 되겠다. 올해 출시된 소니의 모바일 제품들은 대부분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10.1인치 ‘엑스페리아 태블릿Z’까지도 말이다. 물론 ‘엑스페리아ZU’도 물 속에서 거뜬히 견딘다.

엑스페리아ZU는 IP55 및 IP58 등급을 받은 제품이다. 최대 수심 1.5미터까지 견딜 수 있으며, 먼지 저항도 강하다. 전면 및 후면 패널에 모두 안티 스크래치 필름이 코팅돼 있으며, 내구성을 위해 강화 유리로 설계됐다.

▲ 청계천 물 속에 풍덩 빠진 소니 엑스페리아ZU
골격 구조는 유리 섬유 폴리아미드로 만들었다. 이 소재는 자동차와 전자 제품에서 금속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 만큼 기계적인 강도가 높은 편이다. 이 골격을 통해 ‘엑스페리아ZU’는 모든 방향에서 대칭과 균형적인 몸매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소니는 ‘옴니발란스(Omnibalance)’라 명명한다. 6.5mm의 두께와 212g의 가벼운 몸매도 특징이다.

방수를 위해서 모든 단자들은 덮개 처리됐다. 좌측 상단에는 USB 5핀 단자가 내장됐으며, 우측에는 길쭉하게 마이크로 유심(Micro USIM)과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덮개 하나에 숨어있다. 배터리는 내장형이다.

▲ 방수 지원을 위해 덮개 처리된 마이크로심과 마이크로SD카드슬롯
실제로 서울 청계천에서 흐르는 물 속에 ‘엑스페리아ZU’를 담가봤다. 역시나 이상없이 작동한다. 다이빙을 시켜도 바위 사이로 강도 높게 흐르는 물줄기 속에서도 튼실하게 버텨준다.

단, 수중 촬영이 안된다는 점은 아쉽다. 물 속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면 물놀이 시에 꽤 유용하게 쓰일 텐데 말이다. 촬영방법은 화면 속 셔터를 누르거나 ‘터치식 촬영’ 모드를 설정해 화면 아무 곳이나 셔터로 사용하는 방법 두 가지다. 정전식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속에서는 화면 터치가 안되므로 수중 촬영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영상> 소니 엑스페리아ZU 방수 테스트

물론 한 가지 수중 촬영이 가능한 방법이 있다.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수중 촬영이 가능하다. 엑스페리아ZU는 2초와 10초간 셀프 타이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미리 포즈나 찍을 피사체를 정한 후 셀프타이머를 통해 촬영을 시작한 후 물 속에서 타이머가 끝나기를 기다리면 된다. 다만 물 속에 들어갈 때 터치 오작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작품을 위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좀 더 쉽게, 접근성은 높게, 연결은 확실하게
소니가 올해 강조하는 콘셉트는 ‘보다’와 ‘듣다’, ‘창조하다’, ‘연결하다’ 등 총 4가지다. 그 중 ‘창조하다’와 ‘연결하다’를 위해 소니는 엑스페리아 제품군에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기능들과 연결성을 강조한 사용자경험(UX)을 대거 탑재했다.

기본적으로 ‘엑스페리아ZU’는 간단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잠금화면 상단에는 디지털 시계뿐만 아니라 이메일과 캘린더, 지메일, 구글나우, 구글+, 트랙ID 등을 위치시킬 수 있다. 또한 상단뿐만 아니라 하단으로 늘려 전체 화면을 활용할 수도 있다.

알림센터 상단에 위치한 기능 버튼은 ‘설정’에서 ‘개인화’ 카테고리에 진입하면 ‘빠른 설정’을 통해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개인화’ 카테고리에서는 테마 및 잠금, 배경 화면도 바꿀 수 있다.

설정창에 가면 소니의 친절함을 엿볼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중간쯤 위치한 ‘설정 마법사’ 기능이 그 주인공이다. 이를 누르면 엑스페리아ZU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도우미 역할을 해준다. 첫 설정 시 사용하면 유용하다.

▲ 팝업 형식의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멀티태스킹은 하단 소프트키에서 ‘메뉴’ 버튼을 누르면 팝업 창 형식으로 여러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과 메모, 타이머 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은 UX 이 외에 본격적인 엑스페리아 성능은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 ‘워크맨’은 소니의 뮤직앱으로 다양한 이퀄라이저 조절 뿐만 아니라 음악 정보를 편집하고 자동으로 해당 정보를 내려받을 수도 있다. ‘트랙ID’로 현재 듣고 있는 음원의 정보도 검색 가능하다.

▲ 소니의 간판 뮤직 애플리케이션 '워크맨'
앨범은 일반 갤러리의 역할뿐만 아니라 SNS나 내 PC 등에 있는 사진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동영상이나 음원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소니의 플레이메모리즈 온라인을 통해 클라우드 형식으로 저장, 다양한 기기에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SNS뿐만 아니라 RSS피드 등은 소셜라이프(Socialife)에서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만 지원하던 이 기능은 점차 활용범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까지가 엑스페리아 제품군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UX라면, ‘엑스페리아ZU’만의 특색있는 기능도 숨어 있다. ‘스케치’와 ‘메모’ 앱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노트 기능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가 와콤의 필기 솔루션을 가져왔다면 소니는 네오노드 멀티센싱 기술을 도입했다. 갤럭시노트와 다른 점이라면 전용 펜이 아닌 다양한 필기구를 이용해 메모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문자 입력 시에도 자동 교정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게 되더라도 메모패드 상단에 뜨는 비슷한 단어 중 해당되는 단어를 터치하면 된다. 필기 반응은 꽤 쏠쏠한 편이다.

<영상> 소니 엑스페리아ZU UX 시연
 

한편 엑스페리아ZU 후면에는 모바일 엑스모어 RS와 차세대 BSI 광센서를 갖춘 800만 화소 카메라가 위치했다. 프리미엄 자동 기능을 통해 초보자도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연사 속도도 뛰어난 편. 평균 1초에 20장 이상이 찍힐 정도다.

현재 엑스페리아ZU는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익스펜시스 코리아(http://www.expansys.co.kr/)에서 구매 가능하다. 가격은 70만 원대 후반이다. 단, 3G 모델과 LTE 모델이 구분돼 있기 때문에 모델명을 확인하고 구매하기를 권한다.
 

<표> 소니 '엑스페리아ZU' 하드웨어 제원

크기

179x92x6.5mm

무게

212g

디스플레이

6.44인치 소니 슈퍼 LCD3

해상도

풀HD 1920x1080 344ppi

AP

퀄컴 스냅드래곤 800 2.3㎓ 쿼드코어

RAM

2GB

내장메모리

16GB

네트워크

3G/LTE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내구성

IP55, IP58

카메라

전 200만/ 후 800만 화소 엑스모어 RS

색상

블랙, 화이트

배터리

3050m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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