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터치펜의 활용성을 높인 패블릿폰 ‘갤럭시노트3’와 ‘뷰3’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돌입했다. 팬택도 오는 10일 터치펜을 내장한 패블릿폰 ‘베가노트(가칭)’을 공개하며, 패블릿폰 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다.

국내 스마트폰3사의 패블릿폰 3종의 포인트를 통해, 이번 경쟁의 승자를 가늠해보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왼쪽), LG전자 '뷰3'(가운데), 팬택 '베가노트' 예상(오른쪽)

◇갤럭시노트3, ‘에어커멘드·멀티윈도’ 기능 주목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능을 더한 ‘에어커멘드’와 2개의 화면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멀티윈도’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S펜을 통한 필기입력의 활용도와 작업환경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커멘드는 ‘액션메모’, ‘스크랩북’, ‘캡처 후 쓰기’, ‘S파인더’, ‘펜윈도’ 등 총 5가지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된 갤럭시노트3만의 새로운 기능이다.

에어커멘드의 각 기능들은 사용자가 S펜을 통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필기’를 더욱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예컨대 사용자는 인터넷 검색이나 전화 등 각종 앱을 실행하는 동시에 에어커멘드 기능을 활용해 필요한 메모를 작성하고 사진을 스크랩, 검색도 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3의 에어커멘드 기능인 '액션메모(왼쪽)', '펜윈도(가운데)' 기능과 멀티윈도 기능(오른쪽)을 활성화한 모습
에어커멘드가 S펜을 이용한 필기기능의 활용도를 높였다면, 멀티윈도 기능은 2개의 화면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세로모드에서는 상·하로, 가로모드에서는 좌·우로 별도로 구분된 화면에서 동시에 앱을 실행하는 방식인데, 한 화면에서 앱의 실행 창을 별도로 띄워 동시에 앱을 활용하는 뷰3와 베가노트의 ‘멀티윈도’ 방식에 비해 실행 앱 간의 간섭이 없고 실행 창을 움직여 배치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없다.

◇뷰3, 4대3 화면비율과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 주목
LG전자의 뷰3는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를 활용하기에 적합한 4대3 비율의 화면과 G시리즈의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를 넣어 사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패블릿폰임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뷰3에 전용 러버듐 터치펜을 내장해 터치펜의 활용성이 떨어졌던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뷰시리즈에는 전용 터치펜을 내장하지 않았다.  

정전방식의 러버듐 펜은 갤럭시노트3의 S펜보다 세밀한 필기입력 면에서 떨어지지만, 스마트폰의 가장자리까지 고른 필기입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뷰3만의 독특한 화면비율인 4대3 화면은 갤럭시노트3에 비해 가로폭이 넓어 필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여유롭다. 인터넷 검색이나 SNS, 이메일 등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를 활용할 때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히지 않아도 세로모드에서 전체 화면을 볼 수 있다.

뷰3의 인터넷 검색화면(왼쪽)과 노트북 앱(가운데), 노트북 앱 활용모습(오른쪽)
터치펜을 주로 활용하게 되는 '노트북 앱'에서도 필기입력 외에도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터치펜을 더욱 활용할 수 있도록 '만년필', '아크릴', '페인트', '목탄' 등의 그리기 도구 옵션을 추가했는데, 저장된 그림은 '오리기 툴'과 '스탬프 툴'을 이용해 워터마크처럼 다른 문서나 사진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LG전자는 ‘G2’에 처음 적용했던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을  뷰3에 적용, 사용자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오토다이어리’부터 ‘게스트모드’, ‘노트온’ 등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베가노트, 5.9인치 대화면과 지문인식·터치패드 기능 주목
팬택은 곧 발표하는 베가노트의 차별화 포인트로 ‘5.9인치 대화면’과 ‘지문인식‧터치패드’ 기능을 내세웠다.

베가노트는 국내 출시된 패블릿폰 중 가장 넓은 화면인 5.9인치 대화면을 탑재, 경쟁모델인 갤럭시노트3보다 0.2인치, 뷰3보다 0.7인치 큰 화면을 제공한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 들고, 다른 손으로 터치펜을 들고 필기를 해야하는 패블릿폰의 특성상 필기입력시 여러 가지 장점을 제공하는데, 화면크기가 커진 만큼 필기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 좀 더 많은 내용을 한 번에 필기할 수 있고 다른 패블릿보다 큰 글씨를 입력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필기가 가능하다.

베가노트에 적용된 베가 LTE-A의 지문인식 기능(왼쪽)과 시크릿 모드(오른쪽)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지문인식‧터치패드 기능이다. 이는 베가노트 후면부에 위치한 ‘시크릿 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지문인식 기능은 시크릿 키에 지문을 등록해 손가락을 문지르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기존의 잠금패턴방식과 달리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강력한 보안성을 제공한다.

베가노트에서는 이러한 지문인식 기능을 통해 개인정보나 중요한 업무정보 등을 담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숨길 수 있는 보안모드인 ‘시크릿 모드’와 업무적인 용도로 작성한 노트나 메모의 지문인식을 통한 잠금을 설정할 수 있어 업무활용도가 높은 패블릿폰에서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특히 터치기능은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누르는 방식으로 ‘전화 수신’, ‘볼륨 조절’, ‘화면 켜기’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경쟁모델에 비해 더욱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표>국내 제조3사 패블릿폰 기본 성능 비교

 
◇ 갤럭시노트3·뷰3 직접 사용해보니
그렇다면 노트 기능을 덧댄 패블릿폰은 어떤 성능을 이끌어낼 지 궁금하다. 이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 LG전자 '뷰3'를 직접 사용해봤다. 아쉽게도 팬택 '베가노트'는 오는 10일 공개할 예정이어서 아직 만져보지는 못했다.

갤럭시노트3와 뷰3는 우선 디자인에서부터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갤럭시노트3는 고급스러운 다이어리를 연상시킨다. 후면부에 고급스러운 가죽소재와 전면 화사한 색상의 풀HD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가 더해져 업무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활용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했다.

이에 비해 뷰3는 다이어리보다는 작은 공책 또는 메모장 같은 이미지다. 갤럭시노트3가 고급 다이어리처럼 느껴진다면, 뷰3는 4대3 화면비율의 5.2인치 디스플레이에다 전용 러버듐펜을 더해 뭐든지 낙서할 수 있는 작은 공책처럼 느껴진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왼쪽)'와 LG전자 '뷰3(오른쪽)'

두 제품을 사용하다가 보면 화면크기와 해상도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뷰3가 갤럭시노트3보다 세로길이는 짧지만 가로길이가 6.4mm 정도 더 길고,  갤럭시노트3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뷰3의 ‘광시야각 디스플레이’보다 선명도가 조금 떨어지기 때문인 듯싶다.

예컨대 갤럭시노트3와 뷰3로 동일한 웹 사이트나 전자책 등의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볼 때 뷰3는 갤럭시노트3보다 더 넓은 가로 화면을 제공해 화면크기가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4대3 화면비율의 뷰3 보다는 갤럭시노트3가 더 크게 보여진다. 

터치펜의 활용도에 있어선 갤럭시노트3와 뷰3가 서로 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 

갤럭시노트3의 '에어커멘드' 기능(왼쪽)과 뷰3의 '플러그 앤 팝' 기능(오른쪽)
갤럭시노트3의 S펜은 펜촉 부분이 뾰족한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어 매끄럽게 화면에 따라 세밀한 필기입력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뷰3는 펜촉 부분이 뭉뚝하게 만들어진 고무소재로 돼 있어 갤럭시노트3보다는 조금 뻣뻣하고 두터운 터치감으로 필기입력이 이뤄진다.

또 노트북 앱을 실행시켜 터치펜으로 필기입력을 하는 경우 갤럭시노트3는 세로로 공간이 넓어 아래쪽으로 필기를 하기에 수월하고, 뷰3는 세로보다는 가로로 공간이 넓어 양쪽으로 필기하기에 수월함을 느낄 수 있다.

터치펜 활용도면에는 갤럭시노트3가 단연 앞선다. 갤럭시노트3는 어떤 화면에서도 S펜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총 5가지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개의 화면을 분할할 수 있는 ‘멀티윈도’ 기능을 통해 문서 등을 작성할 때 활용성이 높다.

이에 비해 뷰3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터치펜을 뽑아야만 ‘Q메모’, ‘노트북’, ‘인터넷’, ‘캘린더’, ‘폴라리스오피스뷰어’ 등 터치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앱이 화면 하단에 나타난다. 갤럭시노트3처럼 펜만으로는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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