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SW자산관리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가치를 사용자들이 중요하게 인식하면서 자연스레 SW자산관리사에 대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SW자산관리사는 구매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의 수요와, 선정, 계약조건 분석은 물론 구매 직전 가격에 대한 협상과 구매후 검수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 구매에 필요한 전 과정을 담당한다.소프트웨어를 구매한 뒤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소프트웨어의 모든 라이프싸이클을 책임지는 역할도 한다. 여기에는 감사와 통제 업무도 포함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SW자산관리사의 존재로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에서는 사원 관리를 통해 소프트웨어의 ‘자산가치’를 사용자가 느낄 수 있게끔 계도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SW 자산관리사는 ‘소프트웨어 구매 체계 전 과정을 책임지는 관리자’ 인 셈이다.

자격증 위상 점점 높아져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SPC)가 주관하는 ‘SW자산관리사’는 오는 11월 국가공인자격증으로의 격상을 검토중이다. 격상 여부를 떠나서 이는 그만큼 소프트웨어 자산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SPC도 SW자산관리자 양성을 위해 ‘C-SAM(SW자산관리자)'양성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SW 자산관리자 시험 응시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SPC에 따르면 응시자 수는 올해 9월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50% 늘었다. 현재까지 누적 합격자 수는 1급이 24명, 2급이 884명이다.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근무하는 응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게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마이크로소프트(MS)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유통하고 있는 ‘테크그룹’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국내 총판인 테크그룹은 전직원이 SW자산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크그룹은 모회사인 ‘테크데이터’와 함께 소프트웨어 유통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테크데이터’는 기업과 금융 분야를, ‘테크그룹’은 공공기관과 국방 관련 기관 및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유통하고 있다.

테크그룹의 데이터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경우 불과 2년전만 해도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률이 50% 미만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80%까지 늘어났다.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자산가치의 중요성을 소홀히 한다기보다 몰라서 못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어쩔 수 없이 구매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테크그룹 백성주 부사장은 “직원 수 대로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비해야 하지만 공공기관은 예산이 한정돼있다 보니 사고 싶어도 못 사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마치 도로공사를 진행하다가 예산이 부족하면 예산이 재편성될때까지 공사가 멈춘 채 방치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부사장은 “간혹 수량을 조율해서 진행할때도 있지만 이게 관례가 되버리는 안좋은 경우로 남기도 한다”며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위한 계도를 함께 진행해오다 보니 전사적으로 전직원에 대한 SW 자산관리사 자격취득을 목표로 내세웠다. 백 부사장 역시 올해 6월 SW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렇다보니 지난 9월 실시된 올해 하반기 SW자산관리사 응시자 중에서 SW리셀러가 가장 많은 직업군을 차지할 정도였다.

보안 전문기업 이스트소프트도 지난 6월 낸 직원 모집 공고에 SW자산관리사 자격증 보유자 우대 조건을 명시했다. 소프트웨어 자산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SW자산가치 인식 달라지는중
업계에서도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반기고 있다.

국내 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왜 소프트웨어를 정품을 써야 하는가?'하는 인식이 강했다. 일반 사용자는 돈을 내고 써야할 만큼의 가치를 느끼지 못했고, 공공기관들 조차 100명이 써야 하는 소프트웨어는 10개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소프트웨어 자산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이 길었다고 되짚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들 역시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을 당연시하기 시작했다"고 긍정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나아가서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서 대학에서도 SW자산관리사에 대한 관련 과목 개설을 검토중이다. 상명대학교는 학부와 대학원에 SW자산관리사 관련 과목 개설을 위해 SPC측과 협의중이다.

SPC 회원홍보부 관계자는 “SW 자산관리사에 대한 교육을 대학에서 정규 과목 채택을 고려할 만큼 소프트웨어 자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많은 대학의 소프트웨어 관련학과 교수님들도 관련 과목 개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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