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4’에서 각각 차세대 스마트폰인 ‘G3’와 ‘갤럭시S5’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카메라의 성능과 관련해서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8월 출시한 ‘G2’에 탑재됐던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능을 ‘G3’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G3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G2’에 탑재됐던 광학식손떨림방지 모듈 양산은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세트업체(LG전자)가 요구하면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을 곧바로 양산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G2에 적용됐던 광학식손떨림방지 모듈 양산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광학식손떨림방지 기능이 탑재된 LG전자 'G2'

삼성전자는 LG전자와 달리 ‘갤럭시S5’에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화소수로 승부할 계획이다. ‘갤럭시S5’의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인 삼성전기가 지난 10월 1300만 화소 광학식손떨림방지 모듈 개발에 성공했지만 현재 라인에서 OIS AF 액추에이터 공급수율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관련 업계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5(예상)'

광학식손떨림방지 모듈 생산의 경우 약 5000만개 이상의 부품을 조달해야 하는데, 국내의 경우 삼성전기와 OIS AF 액추에이터를 공급할 협력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이에 대한 생산 수율마저 저조한 실정이다.

유신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광학식손떨림방지 모듈의 경우 기술적으로 OIS AF 액추에이터와 함께 생산에 들어가야하는데, 삼성전기의 경우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에 손떨림방지기능을 탑재하려다 실패한 이유가 갤럭시노트3와 같이 많이 팔리는 모델에는 기능을 탑재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올해 1300만 화소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표준이 되면서 기존 콤팩트 카메라를 완전히 대체했지만 아직 DSLR이나 미러리스, 하이엔드 카메라보다는 성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조사가 꺼낸 카드가 바로 ‘손떨림방지기술’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학식손떨림방지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고급 카메라 수준의 고품질 이미지를 얻기 위해 발전하는 과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해당 기능은 어두운 환경이나 흔들림이 많은 순간, 줌 기능을 이용해 촬영하는 경우에 보다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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