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엔비디아가 야심차게 설계한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PC 테그라노트7의 국내 상륙이 멀지 않았다. 국내 테그라노트7의 판매를 담당한 총판 제이시현시스템은 최근 테그라노트7의 예약판매를 실시, 내년 1월 초 정식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그라노트7이 7인치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폼펙터를 갖춘 구글 레퍼런스 태블릿PC ‘2세대 넥서스7’를 비교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 두 제품의 드러나 있는 성능 및 기능, 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해봤다.

▲ 엔비디아, 테그라노트7

두뇌 대결 ‘엔비디아 vs 퀄컴’
엔비디아 테그라노트7과 구글 2세대 넥서스7은 외견상 큰 격차가 벌어지지는 않지만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AP’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테그라노트7은 엔비디아가 올해 상용화한 따끈따끈한 모바일AP인 ‘테그라4’가 장착됐지만 2세대 넥서스7은 전 세대라고 표현할 수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S4 프로가 탑재됐기 때문.

엔비디아 ‘테그라4’는 올해 초 열린 CES2013에서 첫 공개된 차세대 모바일AP로 전 세대인 테그라3 대비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데 비해 전력소모는 최대 45%까지 절감됐다. 엔비디아의 강점인 ‘4+1’ 아키텍처는 그대로 계승됐다. 내부 코어는 ARM 코어텍스(Cortex) A9에서 A15로 업그레이드됐다. 저전력을 유지하주는 컴페니언 코어는 2세대 배터리 세이버 코어로 교체됐다. 또한 프리즘(PRISM)2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그래픽 성능을 높이면서 백라이트 소비전력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특히 그래픽 성능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엔비디아가 강조하는 부분은 GPU다. 테그라3 대비 6배 많은 72개 커스텀 엔비디아 지포스 GPU 코어를 내장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다소 무거운 게임도 쌩쌩하게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테그라4의 강점을 기반으로 엔비디아가 테그라노트7에서 나타내고자하는 포인트는 ‘게이밍에 특화된 보급형 태블릿PC’다. 저렴한 가격에 최대의 게임 성능을 이끌어내겠다는 것. 엔비디아가 제1목표라고 항상 강조하는 ‘최상의 게임생태계 조성’과 일맥상통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2세대 넥서스7은 2012년 하반기 국내 출시된 대부분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장착된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퀄컴 APQ8064가 장착됐다. 기존 LTE를 지원하지 않던 ‘테그라3’를 대신했다고 분석된다. 다만 퀄컴 APQ8064는 퀄컴의 크레이트(Krait) 300 기반으로 설계돼 ARM A15 기반의 AP보다 성능이 살짝 뒤쳐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퀄컴은 올해 더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크레이트400 기반의 퀄컴 스냅드래곤 600과 800을 내놨지만 아쉽게도 2세대 넥서스7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한편 국내는 아쉽게도 엔비디아 테그라4를 탑재한 디바이스가 거의 출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이번 태그라노트7이 테그라4의 성능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 구글 2세대 넥서스7

하드웨어 우위 ‘넥서스7’, 비장의 무기 숨긴 ‘테그라노트7’
두뇌 면에서는 테그라노트7이 우위를 점할 수도 있겠으나 전반적인 하드웨어 스펙은 2세대 넥서스7이 더 높은 편이다. 특히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휴대성 및 디스플레이 성능에서 우위를 점한다.

2세대 넥서스7은 풀HD 1920x1200 해상도의 7인치 IPS 패널이 적용됐다. 이 위에는 견고한 코닝 고릴라 글래스를 덧댔다. 인치당픽셀수(ppi)는 323ppi로, 애플 아이패드의 레티나와 필적한 만큼 수준을 올렸다. 참고로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해상도는 2048x1536으로, 화면은 0.9인치 더 크지만 인치당픽셀수는 324ppi로 살짝 높다.

이에 비해 ‘테그라노트7’은 HD 1280x800 해상도의 IPS 패널이 장착됐다. 최근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높여 선명함을 강조하는 게 태블릿PC군의 트렌드임을 감안한다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게임 진행 시 유저 대부분이 부드러운 화면 진행 또는 화려한 그래픽 퍼포먼스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경우가 있는데, 테그라노트7은 일단 한 쪽은 접어야 한다. 

인치당픽셀수는 217ppi다. 디스플레이만 놓고 본다면 전세대 ‘넥서스7’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테그라노트7이 화려한 그래픽 퍼포먼스를 포기한대신 얼마나 탁월한 그래픽 구현 속도를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디자인상 수치만 놓고 봤을 때도 2세대 넥서스7이 앞선다. ‘테그라노트7’가 더 넓고 두껍고, 무겁다. 2세대 넥서스7의 너비는 114.3mm, 두께 8.65mm, 무게는 와이파이 모델이 290g이다. 이에 비해 ‘테그라노트7’은 119mm 너비로 4.7mm 더 넓고, 두께는 9.6mm로 약 1mm 더 두껍다. 무게는 320g으로 30g이 더 무겁다. 즉 한 손에 잡았을 때 전달되는 그립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램(RAM)은 2세대 넥서스7이 2GB, 배터리 사용량은 3950mAh이지만 테그라노트7은 1GB에 4100mAh 배터리 사용량으로 희비가 엇갈린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동일하다.

대략적인 하드웨어 스펙은 2세대 넥서스7이 우위를 점하지만 테그라노트7에는 이를 만회할만한 비장의 무기를 숨겨두고 있다. ‘다이렉트스타일러스’ 기능이 그 무기라 할 수 있다. 패블릿노트의 스타일러스펜 기능을 적용한 것으로, 예를 들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나 LG전자 뷰, 팬택 시크릿노트 등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하드웨어 적으로는 전용 스타일러스펜이 착탈방식으로 숨어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테그라4 기반으로 필압감지와 손바닥 무시 능력이 추가됐다. 화면에 손바닥을 댄 후 안정적인 상태에서 화면에 필기를 해도 이를 인식하고, 누르는 압력까지도 알아채는 셈이다.

다시 말해,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 중 다이렉트스타일러스 기능으로 테그라노트7에서 노트 필기를 하거나 펜을 통해 게임 진행을 보다 매끄럽게 하고자 한다면, 그 고민이 더 깊어질 수도 있겠다. 그만큼 펜 기능은 사용자경험(UX)을 보다 다양하게 만들어준다.

또 다른 구매 포인트, ‘가격 vs LTE’
태블릿PC를 구매할 때 성능만큼 가격도 중요해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태블릿PC를 보다 대중화시키기 위해 적당한 성능을 담보로한 저가형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중심에 놓은 모델이 넥서스7으로, 타 모델의 경우 넥서스7을 기준으로 가격의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결론적으로 테그라노트7은 2세대 넥서스7보다는 저렴하다. 동등한 하드웨어 기준, 16GB 내장메모리를 갖춘 와이파이 모델을 비교해보면 테그라노트7은 199달러, 2세대 넥서스7은 229달러다. 약 30달러 정도 차이가 벌어진다.

당연히 국내가도 테그라노트7이 더 싸다. 국내 출시된 가격은 28만 원대로 2세대 넥서스7의 가격인 32만9000원보다 약 4만 원 가량 저렴하다.

가격경쟁력은 테그라노트7이 높지만 선택폭은 2세대 넥서스7이 더 넓다. 2세대 넥서스7은 내장메모리와 LTE 지원 유무에 따라 모델이 4종으로 갈리지만 테그라노트7은 와이파이 16GB모델 1종 뿐이다. 특히 최근 이통사에서 LTE 데이터 함께쓰기를 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LTE 모델에 대한 안타까움이 발생한다.

<표> 엔비디아 테그라노트7 vs 2세대 넥서스7 하드웨어 스펙

구분

테그라노트7

2세대 넥서스7

크기

199x119x9.6mm

200x114x8.65mm

무게

320g

290g

화면

7인치 IPS

7인치 IPS

해상도

1280x800

1920x1200

인치당픽셀수

217ppi

323ppi

AP

엔비디아 테그라4 1.8GHz

퀄컴 스냅드래곤S4 프로 1.5GHz

네트워크

Wi-Fi

Wi-Fi/ 3G/ LTE

램(RAM)

1GB

2GB

배터리

4100mAh

3950m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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