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통화로 돌아가서 통화를 넘는다"

SK텔레콤이 혁신을 선언하며 차세대 통화 플랫폼 ‘T전화’를 내놓았다. 누구나 사용하는 휴대폰 기능인 ‘통화’로 눈을 돌려 새로운 서비스를 접목, 보다 편리하게 통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인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이 갑오년 첫 혁신 상품으로 내놓은 T전화를 살펴봤다.

◇"스마트폰 답게, 안전하게, 모두 함께"

T전화는 음성과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통화하면서 각종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올아이피 기반의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자사 단말기(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T전화를 탑재해 자사 가입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화를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통화 도중 각종 서비스를 실행하며 공유하고, 보안성을 극대화시켰다는 설명이다.

T전화를 실행하면 우선 전화 걸때 화면부터 기존과는 다른 UI/UX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 투박한 통화 버튼 대신 자주 통화하는 지인들이 모습이 담긴 아이콘이 나타난다. 이는 통화의 70%는 아는 사람과 이뤄진다는 내부 조사 결과에 착안한 것이다. 통화 상대와 나눈 중요한 대화나 약속은 통화 종료 후 바로 메모할 수 있게 했다. 

▲'T전화'에서 통화키를 터치한 화면(왼쪽)과 실제 전화를 건 모습

이 외 ▲레터링 ▲착신전환 ▲통화걸때 발신자가 원하는 이미지가 나타나게 하는 ‘이미지콜’ 등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띄었다.

T전화의 간편한 점으로는 통화시 필요한 번호를 바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휴대폰에 저장되지 않은 특정 업체의 번호는 인터넷이나 114 안내를 통해 찾아야 했다. 반면, T전화에서는 100만개의 번호를 바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T전화 앱에서 ‘맥도날드’를 검색하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검색 결과가 바로 나타난다.

특히, T전화의 백미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을 경우 어떤 목적으로 전화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안심 통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화면 하단에 ‘카드 가입 권유’라는 메시지가 뜨고 그 아래 ‘싫어요 230건 좋아요 4건’이 표시된다. 통화 후에는 평가를 남길 수 있고, 통화 목록에는 노란색 뱃지를 달아 조심해라는 경고 표시가 나타난다. 스미싱, 피싱, 스팸 등을 걸러낼 수 있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T전화'에서 114 검색을 바로 이용하는 모습(왼쪽)과 기업용 '비즈콜' 기능이 적용된 모습

T전화는 이 밖에도 통화 도중 영화, 이미지, 게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에는 미스터 피자에 전화를 걸 때 PC를 통해 메뉴를 보면서 통화를 했다면, T전화에서는 통화하면서 스마트폰에 메뉴 화면과 결제 방법이 보여지는 식이다. SK텔레콤은 향후 T전화에 더욱 다양한 기능들을 접목시킨다는 방침이다.

◇SKT “T전화로 통신 혁신 선보일 것”
T전화는 그동안 SK텔레콤이 선보였던 서비스들을 한데 녹였다.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전무)를 포함한 40명의 팀원들이 지난 1년 반 동안 개발해 T전화를 선보이는데 성공했다는 것. T연락처, T그룹, T스팸필터링, 안심메시지 등의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T전화에 한데 접목시켰다.

SK텔레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써드파티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T전화를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T전화 플랫폼을 개방해 다양한 업체들의 서비스를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것. T전화를 중심으로 상생 생태계까지 만들 계획이다.

▲ 'T전화'를 설명하는 위의석 SK텔레콤 상품기획부문장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에 T전화 API를 개방해 다양한 써드파티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실제 T전화의 ‘안심 기능’에 쓰인 기술은 콘텐츠 업체 ‘에바인’의 ‘뭐야 이번호’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당시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은 에바인 윤영중 대표를 먼저 만나 제휴를 맺어달라고 간곡히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위의석 부문장은 “T전화의 API 등 표준 기술을 개발하는데만 약 1년이 걸렸고, 제조사를 설득하는데만 6개월이 걸렸다”며 “경쟁사가 당장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SK텔레콤이기에 할 수 있는 서비스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T전화’를 탑재할 계획이다. 당장 2월부터 출시되는 스마트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기존 전화 방식과 T전화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단말의 경우 지난 1~2년 전에 출시된 단말에 한해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T전화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단, T전화의 필수 기능은 따로 부과되는 요금은 없으나, 이미지콜이나 레터링 등 선택 기능들은 별도로 데이터에서 차감하는 형식으로 요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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