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LG전자가 올해는 제대로된 칼을 빼들었다. 타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대표 모델인 ‘그램’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1Kg 미만의 울트라PC인 ‘그램’은 LG전자 PC부문의 대표 얼굴로 올 한해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로 초반부터 고군분투 중이다.

▲ LG전자 울트라PC 그램

LG전자가 대표선수로 내세운 만큼 ‘그램’의 면모를 요모조모 따져봤다. 이를 위해 전작인 울트라PC ‘Z360’과 비교해보면서 ‘그램’의 특징을 잡아봤다. 전작과의 비교를 통해 더 많은 ‘그램’의 장점들을 즉각적으로 뽑아낼 수 있을터다.

첫인상은 같아도, 계속 쳐다보면 “그때 그때 달라요”
사실 ‘그램’과 ‘Z360’을 동시에 받아봤을 때 어떤 제품이 ‘그램’이고, 또 어떤 모델이 ‘Z360’임을 분간해내기 힘들었다. 그만큼 두 모델은 전체적으로 닮은꼴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달라진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모양도 그렇거니와 특히 휴대성만큼은 ‘그램’이 월등히 앞서는 듯한 인상이다.

▲ LG전자 울트라PC Z360

일단 크기와 무게부터가 다르다. 전작인 Z360의 경우 가로 314mm 세로 219mm에 두께는 13.6mm다. ‘그램’의 경우 이보다 더 작은데, 가로는 303mm, 세로는 214mm다. 두께는 동일한 13.6mm다. 겹쳐보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크기도 더 작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데, 13인치로 동일하다. 정말 독한 다이어트다. 이 것만 놓고 봐도 ‘그램’이 얼마나 휴대성에 집착(?)했는지 알 수 있다. 

▲ 그램(상)이 더 작은 크기로 디자인됐다. 

‘그램’이 크기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전작인 ‘Z360’과 동일한 화면 크기를 갖출 수 있었던 핵심 사항으로 ‘베젤’을 꼽을 수 있다. LG전자는 ‘그램’의 베젤을 전작 대비 획기적으로 줄여 마감했다. 스마트폰의 베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4.4mm 두께로 절반 이상을 줄였다. 이 때문에 '그램'은 마치 화면만 꽉 차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그램(좌)의 베젤이 상당히 얇아졌다.

크기도 물론 작아졌지만 아무래도 백미는 무게다. 전작도 1.15Kg으로 상당히 가벼운 몸매를 지녔지만 ‘그램’은 이름 그대로 무게 980g, 1Kg을 넘지 않는다. 수치상으로도 가벼움을 알 수 있지만 실제 들어보면 확실한 체감을 얻을 수 있다. 1Kg 이상과 이하가 주는 경험이 생각보다 확연하게 다르다. 마치 속이 빈 목업 제품을 들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 LG전자 울트라PC 그램(우)이 980g으로 Z360(좌) 대비 더 가벼워졌다. 

크기와 무게가 각기 다르긴 하지만 ‘Z360’과 ‘그램’이 전면부터 측면까지 비슷하게 디자인됐기 때문에 모아보지 않고 각자 따로 놓고 보면 가시적인 구분이 어렵긴 하다. 이 때는 제품을 180도로 돌려 아랫면을 보면 바로 구분해낼 수 있다. 이것도 디자인 포인트다. 아랫 면에 나사가 박혀 있는 모델은 ‘Z360’이다. 이에 비해 ‘그램’은 나사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마감됐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그램’의 디자인을 ‘클린 디자인’이라 부르고 있다. 전작의 16개의 나사가 모두 사라졌다. 마치 노트북이 아닌 태블릿PC의 마감을 따라한 듯하다.

▲ Z360(상)의 나사가 그램에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아랫면을 보지 않고도 두 제품을 구별하는 방법은 또 있다. 방열판의 위치와 키보드 자판을 유심히 살펴보면 딱 구분이 간다. 터치패드도 변화했다. ‘Z360’의 경우 측면의 방열판을 찾을 수 있지만 ‘그램’의 경우에는 방열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꽁꽁 숨겨놨다. 키보드 자판은 ‘그램’쪽이 보다 크고 간격이 넓어 쫀득쫀득한 키감을 준다. 정확도 상승은 물론이다. 터치패드는 ‘그램’ 쪽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 그램(좌)과 Z360의 키보드 자판

색상을 통해서도 구분이 가능하다. 화이트와 실버 모델은 두 제품 모두 동일하게 배치됐지만 ‘그램’에서는 파스텔 블루와 핑크 색상이 추가돼 총 4개의 라인업으로 이뤄졌다. 즉 블루와 핑크 색상이라면 '그램'이다.

 

외관 가볍다고 내부도 가볍게 보면 “큰 코 다쳐요”
무게가 가볍다고 해서 성능까지도 가볍게 보면 안된다. ‘그램’은 전작인 ‘ Z360’ 대비 속도 알차게 꾸렸다.

 

먼저 인텔 3세대 ‘아이비브릿지’에서 4세대 ‘하스웰’로 진화했다. 단순히 CPU가 바뀌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으나 이 하나가 많은 것을 바꿔 놓는다.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프로세서 대비 약 2배 정도 향상된 내장 그래픽 성능과 성능 대비 전력소모량이 절감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내장 그래픽은 고성능 3D 게임 또는 4K 비디오 콘텐트를 재생할 수 있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전세대 인텔 HD그래픽스 4000 대비 18% 성능 향상을 이룬 인텔HD그래픽스4400이 내장됐다. 멀티테스킹 성능도 3세대 대비 4세대가 7% 정도 효율이 더 높아졌다.

배터리 수명은 이전 세대 대비 약 50% 정도 향상돼 최대 9시간까지도 끄덕없이 돌아간다. 영상 연속 재생 시 6시간까지도 버텨준다. 예를 들어 인텔 3세대 i코어가 장착된 ‘Z360’의 경우 영화 2편을 연속해서 볼 수 있지만, 4세대가 들어간 ‘그램’은 3편까지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인텔 4세대 CPU만큼 풀HD IPS 디스플레이도 눈에 띈다. 1920x1080 해상도의 풀HD IPS 패널은 이전 1366x768 대비 약 2배 정도 더 많은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게임뿐만 아니라 오피스 환경에서도 탁월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또한 178도의 광시야각은 엎드리고 바로 누워도 꽤 근사한 화면 경험을 선사해준다.

SATA3 지원 SSD 저장장치 덕분에 보다 빠른 속도도 체감할 수 있다. SSD는 HDD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주는 차세대 저장장치다. 읽는 게 빠르다보니 당연히 모든 것이 빨라 보인다. HDD의 웅웅거리는 소리도 없기 때문에 소음도 적다. 다만 용량이 낮은데, 이는 측면에 위치한 마이크로SD카드 슬롯으로 최대 64GB 가량 더 늘릴 수 있다. 외장하드디스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울트라PC지만 모바일 DNA 계승 “즉각 반응해요”
이전 세대 대비 ‘그램’의 강점은 뭐니뭐니 해도 휴대성이다. 게다가 성능 대비 전력효율을 높이고, 보다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물론 베젤로 한껏 줄였다. 가만보면 마치 스마트폰의 발전 방향을 쏙 빼닮은 듯한 인상이다.

모바일 기기의 강점 중에는 휴대성과 저전력말고도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숨어있다. 꺼내서 바로 켜면 애플리케이션에 진입할 수 있다라는 점은 한편으로는 굉장히 단순해보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높은 접근성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PC의 경우에는 모바일의 이러한 접근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죽하면 퇴근 후 컴퓨터 전원을 누른 후 손을 씻고, 물을 따르고, 옷을 정리한 다음 컴퓨터에 앉겠는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트북들은 저마다 부팅 속도를 줄이고, 빠른 반응 속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 LG전자 울트라PC Z360

LG전자 ‘그램’에도 이와 비슷한 접근성 높은 기능이 추가됐다. ‘오픈 부팅’이 그 기능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펑션키(Fn)과 F1 키를 누르면 열리는 LG 컨트롤센터에서 실행된다. 인스턴트 부트 항목을 활성화하면 그램을 열기만 해도 부팅이 시작된다. 다시 말해 완전히 종료된 ‘그램’을 펼치기만 해도 알아서 부팅이 되고 화면이 켜지는 셈이다.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손 씻으러 갈 시간이 없다.

접근성과는 크게 관련이 없지만 ‘리더(Reader) 모드’도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이 기능은 디스플레이의 블루라이트(Bluelight) 파장을 줄여 눈의 부담을 줄여준다. 예를 들면 웹서핑을 하거나 잡지, 전자책 등을 볼 때 눈의 피로감을 줄여줘 보다 편안하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셈이다.

▲ 리더모드가 동작하면 LED가 켜진다.

리더모드는 펑션키(Fn)와 F9키를 누르면 켜진다. F9키에는 조그만 LED가 내장돼 있어 온오프상태를 알려준다. 이를 눌려 켜면 갑자기 화면의 밝기가 줄어들면서 약간 누렇게 뜨는 듯하게 변하는데, 크게 놀랄 필요는 없다. 처음에는 이질적일지 몰라도 켠 상태로 계속 콘텐츠를 읽다보면 이전보다 덜 자극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될터다.

▲ 일반 모드(좌)와 리더모드. 모니터를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비교해봤다.

이 밖에 USB3.0, HDMI 포트 등을 통해 다양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더넷포트는 없지만 액세서리로 기본 동봉돼 있기 때문에 USB포트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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