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HD, UHD 등 보다 선명한 화질의 디스플레이를 요구하는 사용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가깝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그렇고, 멀게는 TV가 더 높은 초고해상도 화질로 진화하고 있다. 물론 집이나 회사에 있는 데스크톱PC의 모니터나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는 노트북도 예외는 아니다.

보다 큰 화면에서 초고해상도 화질을 느끼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비싼 가격 때문에 텅텅 빈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200만 원대 UHD TV가 나오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PC군에서도 지갑 사정을 고려한 고해상도 모니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업체인 크로스오버가 저렴한 가격과 알맞은 성능을 갖춘 가성비 높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20만 원대 QHD 해상도(2560x1440)의 ‘27QHHDMI IPS LED’ 모델을 직접 사용해봤다.

▲ 크로스오버 27QWHDMI IPS LED

인테리어 오브제
크로스오버 ‘27QWHDMI IPS LED’의 첫 인상은 인테리어 소품을 연상시킨다. 어디다 놓아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인상이다. 전면은 전체적으로 진한 블랙색상 테두리와 하단 메탈 라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움까지 겸비했다. 후면은 체크 무늬를 입혀 심심치 않게 마감했다. 모니터를 지지하는 투명 기둥과 블랙색상의 광택을 입힌 지지판도 눈에 띈다.

▲ 하단 메탈 라인이 고급스럽다

또한 전면부는 일관성있는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각종 기능 버튼을 제거하고, 필요한 버튼만을 우측 하단에 위치시켰다. 버튼들이 아랫면 뒷쪽에 나란히 배열돼 있는데 언듯 보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배치됐다. 물리식 버튼이 주는 확실한 피드백도 나쁘지 않다. OSD 메뉴도 간단하다.

▲ OSD 물리식 버튼

후면은 중앙을 기준으로 좌측에 다양한 포트들이 위치했다. 상단부터 PC 본체 또는 스피커와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단자를 시작으로 D-SUB, HDMI, 듀얼링크 DVI, 전원 단자가 배치됐다. 특히 HDMI 단자를 추가시킴으로써 데스크톱뿐만 아니라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플레이스테이션3 또는 4, 엑스박스(XBox)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 다양한 후면 확장포트

틸드 기능을 적용해 어느 정도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책상이나 의자의 높낮이에 맞게 모니터 각도를 조절할 수도 있으며, 본체 위에 올려놓는 경우에도 각도를 내려 활용할 수도 있다. 즉, 여러 환경에 맞춰 조정이 가능하다.

▲ 틸드 모드로 각도 조정이 가능하다

다만, 전면부의 경우에는 만지지 않기를 권한다. 만지자 마자 진한 지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가끔 모니터를 옮기거나 각도 조절 , 또는 화면을 가리키면서 만질 때마다 선명하게 지문이 남게 된다. 닦을 때 극세사포나 물티슈도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물자국을 지우는 것도 어렵고, 극세사포도 말끔히 닦이지 않는다. 여러 방법 중 유리를 닦을 때 쓰는 신문지가 가장 유용하게 쓰였다.

▲ 크로스오버 모니터 27QWHDMI IPS LED 후면

몰입감 높은 QHD 해상도
WVGA 800x480 ‘갤럭시S’를 쓰던 사용자가 HD 1280x720 ‘갤럭시S3’로 바꿨을 때, 또는 풀HD 1920x1080 ‘갤럭시S4’ 교체했을 때 보다 선명한 화질 덕분에 눈이 즐거운 경험이 있었을 터다. 모니터의 경우에는 더 확연하게 체감된다. 크기가 주는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풀HD 모니터와 QHD 모니터를 번갈아 보다보면 역시나 QHD 모니터에 더 눈에 간다.

2560x1440이라는 숫자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바꾼다. 업무를 진행할 때나 웹 서핑을 할 때 풀HD 보다 많은 정보량을 표시, 기존보다 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영상플레이어와 인터넷 웹브라우저, MS 오피스 등 멀티태스킹도 보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 QHD 해상도는 풀HD 해상도보다 많은 정보량을 보여준다

특히 게임을 즐길 때 생생한 몰입감을 전달해준다. ‘할맛 난다’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실제로 경험해본 ‘디아블로3’의 경우 배경이나 캐릭터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사용자 가까이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디아블로3’ 자체가 뛰어난 타격 임펙트를 갖추고 있는데, QHD에서 보는 타격 임펙트는 풀HD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래픽 효과가 탁월한 ‘블레이드앤소울’도 재미가 꽤 쏠쏠하다. 풀HD 모니터를 너무 오랫동안 써왔나 보다.

몰입감을 높여주는 이유로는 LCD 화면이 표면에 밀착되는 논-글래스 방식도 한 몫을 담당한다. 반사율을 75%가량 낮춘 플라즈마 데포지션 코팅 기술도 더해졌다. 결론적으로 더 또렷한 캐릭터와 배경을 그려내주는 셈이다.

가성비 한계 도전
기본적으로 크로스오버 ‘27QWHDMI’는 AH-IPS 패널 탑재로 178도의 넓은 시야각을 갖췄다. 상하좌우 어디에서나 전면에서 보는 화면 그대로를 경험할 수 있다.

▲ 178도 광시야각을 갖췄다.

또한 전문가들을 위해 10억7000만개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10비트 컬러를 제공한다. 명암비도 동적 명암비 기술을 통해 최대 500만 대 1까지 확장 가능하다. 밝기도 420칸델라로 준수한 수준이다. 사진을 하나 열어보면 실물과 유사한 이미지를 체감할 수 있다.

응답속도도 빠른 편이다. 6ms다. 응답속도는 작을수록 더 빠르다. 응답속도가 느리면 잔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눈에 상당한 피로가 쌓인다. FPS 게임 등 보다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할 때 응답속도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에 모니터 업체들이 응답속도를 최대한 낮춰 게이밍에 최적화한 모니터를 내놓기도 한다.

▲ 178도 광시야각을 갖췄다.

스피커나 내장돼 있기 때문에 별도 액세서리가 필요없다. 좌우 3W로 총 6W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한다. 측면에 각각 위치했기 때문에 넓게 퍼져나가는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

소비전력은 70W, 대기전력은 1W 미만 사용한다.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 전력효율을 높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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