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 소니, 니콘, 파나소닉 등 다양한 광학이미징업체들이 P&I에서 올해 시장 공략을 위한 대표작들을 꺼내들었다. 시장을 바라보는 업체들의 눈길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오는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2014 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2014)이 열린다. 광학이미징업체들이 대거 출동한 행사장에는 카메라 풀라인업을 모두 만져볼 수 있어 관람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각 업체가 부스에서 전면 배치한 모델은 플래그십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가 대부분이다. 두 제품은 대상은 다르다. 플래그십 DSLR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다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보다 대중적이다. 콤펙트 카메라, 일명 똑딱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에 자리를 뺏긴지 오래된 듯 하다.

현장에서 만난 광학이미징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고정된 트렌드를 뽑아낼 수 없을 정도로 카메라가 다양화됐다”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군, 사용자의 입맛 등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라인업 재배열과 브랜드 강화가 각 업체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뻐지는 카메라 여심 공략, 삼성 vs 소니
광학업체가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적은 여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업체가 삼성전자와 소니다. 컴팩트한 디자인과 가벼운 휴대성, 심플한 편의성을 한꺼번에 담은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군이 여심 공략 담당자다. 삼성전자는 ‘NX 미니’를, 소니는 알파 시리즈를 선두에 내세웠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의 심플함과 휴대성을 기반으로 DSLR급 화질을 구현해주는 하이브리드 형식의 새로운 카메라 카테고리다. 다양한 렌즈와 결합해 탁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DSLR보다 사용하기 쉽고 핸드백속에도 쏙 들어가는 휴대성 덕분에 업계에서는 여심 공략 일등공신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NX 미니’는 ‘갤럭시S’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S5’는 하드웨어적인 기술력보다는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문인식, 방수방진, 새로워진 터치위즈 등이 그렇다.
 

 

‘NX 미니’도 마찬가지다. 하드웨어보다는 사용자경험(UX)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커피 한잔보다 가벼운 158g의 무게, 회전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찍을 수 있는 셀피나 위피 사진, 여러 사용자와 나눌 수 있는 스마트 공유, 화면을 올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켜지는 화면, 윙크 제스처로 촬영 가능한 편의기능, 민트그린과 화이트, 핑크, 블랙, 브라운 등 다양한 색상 등이 모두 여성 사용자에게 맞춰져 있다.

소니는 자신만만하다.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강세를 보인다. 소니의 대표적인 여심 공략 카메라는 ‘알파 A5000’과 알파 A6000’이다. 일명 송혜교 카메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올해 2월 출시된 ‘알파 A5000’은 180도 회전 플립 디스플레이와 한 손 조작이 가능한 줌레버, 잡티를 없애주는 소프트 스킨, 사진 구도를 잡아주는 자동 프레이밍, 와이파이와 NFC를 이용한 공유 기능 등 NX 미니와 마찬가지로 여성 사용자에게 알맞은 기능들을 겸비하고 있다. 무게와 가격은 NX 미니에 밀리지만 센서 크기 등 전반적인 하드웨어 스펙은 살짝 높다.

현장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대한 두 업체의 경합은 부스 위치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두 업체의 여심 공략은 미러리스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삼성전자와 소니 부스는 앞뒤로 마주보고 위치해 있다.

DSLR 기본에 충실하다, 니콘 vs 캐논
니콘과 캐논은 삼성전자, 소니와는 다르게 DSLR 모델에 집중했다. 두 업체 모두 기본기를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속내는 다르다. 니콘은 필름 카메라가 주는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디지털과 접목시키는 복고풍으로 풀어냈다면, 캐논은 DSLR의 강점을 여러 기기에서도 나눌 수 있도록 다양성에 집중했다.

니콘이 전면에 내세운 모델은 ‘Df’다. 언듯 보기에는 예전 필름카메라가 떠오른다. 기계식 및 전자식 버튼 등을 배치해뒀다. 일반 DSLR처럼도 사용 가능하다. 몸체는 가죽과 마그네슘 합금을 적절히 섞어놨다.

1625만 화소 FX포맷 CMOS를 탑재했다. 화상처리 엔진 엑스피드3을 사용한다. 감도는 50부터 2800까지다. 확장하면 20만4800까지도 가능하다.

D4의 자리를 차지한 D4S도 눈길을 끄는 모델이다. 화상처리엔진이 엑스피드3에서 4로 업그레이드 됐다. 초당 연사는 11장까지 가능하지만 노출과 초점을 고정해 촬영할 수 있다. 풀HD 초당 60p 영상촬영이 가능하다.

현장 관계자는 “전시화장에서는 Df와 DS4의 내부 구조에서부터 각 부품들까지 모두 분해해놔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며, “Df와 마찬가지로 DS4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심도 기대 이상인데, 가족들과 가볍게 출사에 나서는 전문가들이 DS4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소개했다.

 

캐논은 그동안 DSLR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부스에 마련된 넘버원 DSLR 존에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연도별 DSLR 대표적들을 총 망라해뒀다.

부스 입구에는 캐논이 최근 밀고 있는 모델군을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G1X 마크2다. DSLR 수준의 화질을 구현해 준다. 콤펙트 카메라에 속에 DSLR의 DNA를 주입한 셈이다. 광각부터 망원까지 여러 화각을 지원하는 점도 특기다.

 

한 쪽에는 DSLR에 입문하려는 초심자를 위한 EOS Hi가 배치됐다. 가격대를 좀 더 낮춰 부담감을 줄였다. 촬영을 위한 각종 편의기능도 포함됐다. 각 기능들을 알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도 표시된다. 무게는 생각보다 가벼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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