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가 콤팩트 카메라를 대신 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 카메라만의 장점이 여럿 있다.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휴대성, 바로 꺼내 찍는 즉시성, 네트워크에 접속해 사진을 활용할 수 있는 연결성, 각종 채널에 공유할 수 있는 확장성 등 다양한 스마트한 기능이 강점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사진 분야에 있어서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콤팩트 카메라만의 명확한 매력 포인트는 확실히 담겨있다. 5가지로 세분화해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기지 못하는 콤팩트 카메라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좀 더 확연한 비교를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S4'와 소니 'RX100 2'를 선택, 결과물을 대조해봤다. 설정상의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자동' 촬영을 기준으로 했다. 

 

빛을 받아들이는 다른 자세
여러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사진에 절대적인 요소는 빛의 유무다. 빛을 얼마나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빛을 받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그릇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는 그릇부터 차이가 벌어진다.

디지털 사진은 빛이 렌즈를 통과한 후 이미지센서를 거쳐 디지털 신호로 변환돼 이미지로 기록되는 과정을 밟는다. 단순화시킨다면 렌즈와 이미지센서가 중요하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렌즈 크기도 중요하겠지만 소재도 관심 포인트다. 스마트폰 카메라 중 플라스틱을 쓰는 경우가 있다. 플라스틱은 유리보다 빛의 투과율이 낮다. 대략 80%정도 선이다. 유리렌즈는 빛 투과율을 이보다 높은 98%다. 유리렌즈는 콤팩트 카메라에 주로 적용된다.

렌즈 소재에 따라 빛이 들어오는 양의 차이가 벌어진다. 들어온 빛은 이미지 센서를 만나게 된다. 이미지센서 크기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 차이가 또 나게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대체적으로 콤팩트 카메라보다 작은 이미지센서를 갖추고 있다. 여기서 스마트폰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 성능이 또 한 번 갈리게 된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사진의 화질을 결정짓는 것은 렌즈와 센서, 이미지 프로세서 이 3가지의 영향이 크다”며, “화소수가 많을수록 해상도는 높아지지만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세서가 노이즈를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고 사진의 디테일과 표현 색감을 살리지 못하면 오히려 사진 퀄리티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스마트폰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의 화소가 동일하더라도 보여지는 결과물을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어둡더라도 고감도 저노이즈로 깔끔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차는 어두운 곳에서도 구분된다. 조도가 낮을 때 이미지 품질에 차이가 나타난다.

어두운 실내에서도 콤팩트 카메라를 활용하면 고감도의 적은 노이즈의 촬영이 가능하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 때문이다.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가 커질수록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촬영물의 심도와 계조 표현이 풍부해지고 노이즈도 감소한다. 
 

▲ 갤럭시S4 저조도 촬영
▲ 소니 RX100 2 저조도 촬영

이미지 센서가 빛을 감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ISO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 간에 차이가 있다. ISO는 감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먹깨비를 연상할 수 있다. 렌즈는 들어오는 빛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고 한다면 ISO는 빛을 좀 더 적극적으로 잡아먹는 먹깨비의 식욕차라고 생각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보통 최대 800까지 조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더 높게 가는 사례도 있지만 설정조차 안되는 경우도 있다. 는 콤팩트 카메라는 ISO를 최대 12800까지 지원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고감도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는 셈이다.
 
연인을 좀 더 두드러지게, 배경따윈 안드로메다로
스마트폰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는 아웃포커싱 촬영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업체별로 광학 기술이 집약된 고유의 렌즈를 채택한다. 날카로운 선예도의 이미지와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촬영하기 힘든 깊이감 있는 아웃포커스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 갤럭시S4 아웃포커싱
▲ 소니 RX100 2 아웃포커싱

소니 관계자는 “아웃포커스의 깊이감은 렌즈가 지원하는 조리개 값에도 영향을 받는데, 보통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빛을 더욱 많이 받아들여 아웃포커스 효과가 강력해진다”며, “스마트폰 카메라가 지원하는 어두운 렌즈와 작은 센서로는 아웃포커스 이미지를 촬영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지원하는 어두운 렌즈와 작은 센서로는 아웃포커스 이미지를 촬영하는데 한계가 있다. 아웃포커싱을 연출할 수 있기는 하지만 2% 부족하다.

물론 없지는 않다. LG전자 G프로2가 아웃포커싱을 지원한다. 다만 구현과정의 차이가 있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우회하는 방식이다. 초점이 다른 여러 사진을 순각적으로 찍어 스마트폰이 자체적으로 아웃포커싱을 만드는 구조다. 아웃포커싱이라기 보다는 아웃포커싱 효과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화소 저하 없는 광학 줌
스마트폰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에는 똑같이 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성능은 다르다.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전자식 줌이, 콤팩트 카메라는 광학식 줌으로 구현된다.

전자식과 광학식은 단순화하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구분할 수 있다. 이미지 화질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해 주는 방식을 전자식, 렌즈 자체의 경통을 움직여 피사체를 더 가까이 보이게 하는 방식이 광학식이다. 스마트폰은 움직일 경통이 없다.

▲ 소니 RX100 2 줌 인
▲ 갤럭시S4 줌 인
▲ 소니 RX100 2 줌 인

두 방식의 차이는 화소의 손실로 이어진다. 콤팩트 카메라 쪽에 화소의 손실없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떨리는 손이라도 걱정 끝
사진과 영상은 손떨림에도 영향을 받는다. 결과물이 달라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직접 손으로 들고 촬영하기 때문에 미세한 떨림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흔들림을 보정해주는 손떨림 방지 기술은 해마다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도의 손떨림 방지를 요구하는 카메라는 아웃도어 액션캠이 대표적이다.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결과물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손떨림 보정 차이가 화질을 결정한다.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대부분 광학식 손떨림 방지를 지원한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은 본체 내 렌즈가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흔들림을 상쇄시켜 안정적인 이미지와 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경우 디지털 방식의 손떨림 보정 기능을 채용하여 특히 영상 촬영 시 흔들림이 심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술을 채용해 이러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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