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데스크톱PC를 들고 다닌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들고 다닐 수 있다. PC 시장에서 줄어드는 데스크톱의 하락세를 만회하기 위해 크기가 획기적으로 작아진 미니PC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PC시장의 가장 큰 위협으로 보통 모바일을 지적하곤 하는데, 모바일의 가장 큰 강점인 휴대성을 PC에 입힌 형태가 미니PC라고 말할 수 있다.

▲ 데스크톱PC를 핸드백에 넣고 들고 다닐 수 있다. 사실이다.

미니PC는 크기가 줄어들긴 했지만 데스크톱의 장점인 커스터마이징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니즈에 맞게 시장에서는 베어본 미니PC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베어본 미니PC는 말 그대로 어딘가가 비어 있는 제품이다. CPU와 메인보드가 작은 PC케이스에 쌓여 있는 형태로 출시된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GPU는 사용자가 선택해 장착해야 한다. 자유도는 높은 편이다. 부품들의 크기는 노트북에 들어가는 모델군이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과 마찬가지로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을 잡아 쓸 수 있는 무선칩셋이 들어간 게 큰 특징으로 꼽힌다.

베어본 미니PC가 작은 몸체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성능만큼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공간활용도가 높으면서도 유연한 사용환경을 보여준다. 베어본 미니PC의 휴대성과 성능, 활용방법에 대해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조텍 미니PC인 ‘Z박스’를 선택, 실제로 사용해봤다.

▲ 조텍 Z박스 ID45

[M’s 선택] 조텍 Z박스 ID45
조텍 Z박스 ID45는 지포스 GT640 GPU를 품은 일체형 미니PC다.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8.8cm의 정사각형 모양을 띄고 있다. 어느 정도의 부피가 되는 핸드백이라면 수납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노트북 백팩은 당연하다.

딱 맞는 크기의 메인보드를 기반으로 인텔 4세대 하스웰 i3-3227U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프로세서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울트라북에 쓰이는 CPU다. 저전력 대비 탁월한 성능을 뽑아준다.

엔비디아 지포스 GT640 GPU가 탑재됐다. 인텔 i3 코어와의 조합을 생각해보면 리그오브레전드나 디아블로3도 원활하게 구동시킬 수 있을 정도의 스펙이다. 풀HD 영상은 물론 블루레이 3D까지 재생할 수 있다. 다채널을 지원하는 디지털 오디오와 옵티컬 S/PDIF 출력단자를 지원한다. 홈씨어터 스피커와 연결해 보다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베사 마운트를 사용해 베사 홀이 지원되는 모니터, TV 등에 장착할 수 있다.

데스크톱이 별도 무선랜 카드가 필요하지만 Z박스 ID45는 내장된 랜카드를 통해 802.11ac 와이파이를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4.0 버전까지 연결 가능하다. DVI 듀얼-링크와 SD카드 슬롯, USB 3.0 포트 등도 야무지게 위치했다.

베어본PC이기 때문에 램(RAM)과 저장장치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귀찮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램른 204핀 SO-DIMM DDR3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다. 최대 16GB 메모리 조합이 가능하다. 저장장치는 세타(SATA) 방식의 HDD 또는 SSD를 장착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크기 및 성능, 속도 측면을 고려해 SSD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Z박스 ID45 설치 도전
조텍 Z박스 ID45는 기본적으로 일체형PC다. 다만 베어본PC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설치 과정을 소비자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한다. 설치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램과 저장장치만 꽂아넣기만 하면 끝이다.

우선 메모리를 선택해야 한다. 메모리 종류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용량에 신경쓰는 경우가 대다수다. 기본적으로 용량이 높을 수록 성능이 올라가기는 하지만 향상되는 성능폭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재 PC의 스펙, 운영체제(OS), 주로 사용하는 콘텐츠 프로그램 등을 적절히 따져가며 용량을 선택해야 한다.

설치하는 Z박스 ID45는 마이크로소프트 64비트 윈도8을 적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8GB 용량을 골라봤다. 메모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윈도8 64비트 버전의 경우 최소 8GB의 메모리가 장착되야 안정적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4GB 메모리 카드 2개 조합으로 8GB를 맞췄다.

 

▲ 삼성전자 PC3L-12800S 4GB

[M’s 선택] 삼성전자 PC3L-12800S 4GB
선택한 메모리는 삼성전자 PC3L-12800S 4GB 메모리다. Z박스에 장착되는 메모리는 노트북용 저전력 모델이다. 일반적인 데스크톱용 메모리보다 좌우 폭이 좁아 귀엽게(?) 생긴 메모리가 노트북용이다. 삼성 메모리는 JEDEC규격을 통해 탁월한 호환성을 갖추고 있다. 품질관리도 엄격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점유율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 삼성전자 PC3L-12800S 4GB

메모리를 장착하기 위해 PC케이스를 열어야 한다. 측면에 두 개의 나사를 풀고 슬라이드 방식으로 밀면 바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좌측 상단부터 무선랜칩과 GPU, GPU가 위치했음을 엿볼 수 있다.
 

▲ 조텍 Z박스 ID45 측면에 2개의 나사를 풀면 내부를 바로 엿볼 수 있다.
▲ 조텍 Z박스 ID45 내부 모습

하단 우측이 램과 저장장치를 장착하는 곳이다. 플라스틱 받침대 하나가 둘을 구분해준다. 우측의 나사를 풀면 램을 꽂을 수 있는 슬롯이 보인다. 나사는 모두 손으로 풀 수 있다.

▲ 플라스틱 받침대를 분리한다.

메모리는 슬롯 방향에 맞춰 꽂는다. 슬롯에 약간 비스듬히 자리한다. 끝까지 밀어넣었다면 메모리 아래로 힘을 주면 슬롯과 수평을 이루면서 메모리가 장착된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2번째 메모리로 설치한다.

▲ 두 번째 메모리도 같은 방식으로 장착한다.
▲ 메모리 장착 끝

[M’s 선택] 인텔 SSD 530 시리즈
다음으로 저장장치를 달아야 한다. 저장장치는 인텔 SSD 530 시리즈를 선택했다.
 

▲ 인텔 SSD 530 시리즈

SSD는 HDD와 다르게 플래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이 아닌 반도체 메모리를 사용해 데이터를 읽고 쓴다. 물리적으로 플래터를 돌려 헤드가 읽은 방식이 아니라 저장된 부분을 바로 꺼내올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 인텔 SSD 530 시리즈

인텔 SSD 530은 빠른 데이터 접속과 긴 내구성을 특징으로한 저장장치다. 낸드플래쉬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다. 20나노미터 공정의 MLC를 사용해 안정성과 긴 수명을 보장받을 수 있다. 인텔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SSD 관리도 쉬운 편이다. 인텔SSD 매니지먼트풀은 최척화를 도와준다. 뷰 드라이브 인포메이션은 SSD의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으며, 체크 스마트 어트리뷰츠는 SSD의 스마트기능들이 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인텔SSD 매니지먼트에서 구동시킬 수 있는 트림 기능은 SSD성능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사후 지원도 긴 편이다. 인텔 SSD는 국내에서 5년동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SSD와 플라스틱 받침대를 결합시킨다.

앞서 제거했던 플라스틱 받침대에 인텔SSD 530 시리즈를 장착시킨다. 메모리 상단에 SSD를 위치시킨다. 좌측에 위치한 세타3과 전원포트에 SSD를 꽂아 놓기만 하면 모든 설치가 끝난다. 다시 PC케이스를 닫아 마무리한다.

▲ 메모리와 SSD를 모두 꽂은 모습
▲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안테나를 설치하면 모든 하드웨어적인 작업이 끝난다.

USB를 통해 윈도 올리기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하드웨어는 모두 준비된 셈이다. 다음으로는 운영체제를 설치해야 한다. 운영체제(OS)는 외장ODD를 이용하거나 USB, 외장하드 등을 통해 올릴 수 있다.

이 중 USB를 통해 윈도8을 셋팅해보도록 한다. 필요한 준비물은 윈도8 ISO 파일과 윈도7 USB DVD 다운로드 도구, USB 저장장치다. 윈도8 정품 CD를 ISO로 변환할 수도 있고 차후 윈도 제품키를 구입해 등록할 수도 있다. USB 저장장치는 되도록 8GB 이상의 제품을 선택한다.

▲ 윈도7 USB DVD 다운로드 도구

윈도7 USB DVD 다운로드 도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정식으로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다.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몇 단계만을 충실히 따라가면 큰 문제는 없다. ISO 파일을 선택한 후 USB 장치를 골라 복사를 시작하면 끝이다.

▲ 윈도7 USB DVD 다운로드 도구 설치 첫 과정

USB 저장장치를 꼽은 상태로 Z박스를 재부팅한다. 바이오스 유틸리티에서 부팅 순서를 바꿔 USB를 1순위로 놓는 방법 또는 부팅 첫 화면에서 부팅 시스템을 임의로 선택해 구동시키는 방식으로 윈도8을 설치할 수 있다.

► 김문기 기자의 PC초보일지 전문은 http://goo.gl/cOfoKD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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