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영화 '어바웃타임'에서는 이런 장면이 있다. 가족들이 모두 모여 일주일에 한 번씩은 영화를 본다는 장면이다. 컴컴한 하늘 아래 집 앞 마당에서 의자에 둘러앉아 음료와 간식을 먹으며 영화를 본다. 그들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중앙에 놓인 빔프로젝터 때문이다.   

▲ 영화 어바웃타임의 한 장면

야외 영화관 또는 세컨 TV
거실에 이미 커다란 TV가 자리잡고 있다. 자녀가 많아서 걱정이거나 아내에게 리모컨 주도권을 뺏긴 남편,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은 메인TV를 버리고 제2의 디스플레이를 찾는다. 대부분 PC모니터가 이 역할을 대신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도 주로 활용된다.

다만 사용성이 분명하기도 하거니와 화면크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또 TV를 들이자니 같은 제품을 두 개 사는 것 같아 찜찜하다.

그러다보니 예상치않게 새로운 대안으로 빔프로젝터가 세컨TV로 부상하고 있다. 빔프로젝터는 기업이나 학교 등 특정단체에서 쓰이는 IT기기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최근 크기가 더 작아지고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개인이 구매해 쓸 수 있을만큼 부담이 줄었다.

▲ LG 미니빔 TV PF87K

LG전자는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접목시킨 빔프로젝터 브랜드 ‘미니빔’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세컨TV로써 다양한 환경에서 쓰일 수 있는 다목적 빔프로젝터 LG전자 미니빔 PF87K를 직접 사용해보며 매력포인트를 짚어봤다.

LG 미니빔 = 홈 프로젝터
LG 미니빔 PF87K는 일반적인 노트북 2개를 엎어놓은 듯한 크기를 갖추고 있다. 휴대하는데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화이트 색상의 직사각형 디자인으로 심플하고 깔끔한 인상이다. 전면 우측에 위치한 카메라 렌즈와 비슷한 모습의 빔렌즈가 위치해 있다.

▲ 전면 빔렌즈

LG 미니빔 PF87K는 기본적으로 풀HD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한다. 기존 HD 해상도 대비 2배 더 밝고 선명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빛 반사 효율과 명암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다크칩3가 탑재됐다. 명암비는 100000:1이다. 색감은 확실히 선명하다.

가장 큰 특징은 트리플 XD 엔진이다. 전송되는 영상을 회로에서 한 번 보정한 후 또 다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한 번 더 보정해준다. 마지막으로 패널이 화질을 조절해준다. 3번에 걸쳐 영상을 보정해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선명한 화면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기존 램프 타입 대비 114% 색재현력을 보여주는 LED 방식도 특징이다.

▲ 후면 확장 포트

종합하자면 풀HD의 밝고 선명한 빔프로젝터를 휴대할 수 있는 셈이다.

처음 LG 미니빔 PF87K를 구동시키면 익숙한 화면을 마주할 수 있다. LG 스마트TV와 화면 구성이 비슷하다. 큼직한 사각형 아이콘이 여백을 두고 배열돼 있어 눈에 쏙 들어온다. LG 미니빔이 빔프로젝트가 아닌 홈프로젝트, 세컨TV가 될 수 있는 요건이다. TV 두 개 보다는 메인TV와 프로젝터 조합의 확장성이 더 높다.

▲ LG 미니빔 TV PF87K 메인화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설정이 필요하다.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IPTV 등을 등록해놓고 콘텐츠를 미니빔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연결하면 웹 검색뿐만 아니라 유튜브, LG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다.

▲ 최초 설정

특히 최초 와이파이 연결은 필수적이다. 자연어 음성 기능인 Q보이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Q보이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에 “원하는 것을 말씀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음성 검색창이 뜬다. 특정 단어를 말해도 되지만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 말해도 충분히 알아듣는다.

▲ Q보이스 음성인식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을 외쳐봤다. 이 후 프리미엄과 TV방송, 유튜브,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다양한 무한도전 콘텐츠를 찾아준다. 이 중에서 하나를 골라 누르면 무한도전을 시청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특정 배우가 궁금하다면 일일히 누를 필요없이 Q보이스를 구동시켜서 “인터넷 검색, 배우이름”이라고 외치면 자동으로 찾아준다. 활용방법은 무한하다. 녹화도 음성으로 실행해볼 수 있다.

▲ 무한도전 검색결과

리모컨은 프리젠테이션 때 쓰는 포인터와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다. 커서를 이동시켜 버튼을 누르면 된다. 다만 버튼을 누를 때는 약간의 심호흡이 필요하다. 누르는 순간 약간의 흔들거림에 다른 콘텐츠를 선택할지도 모를 일이다.

TV에서 지원하는 타임머신 기능도 사용할 수있다. 생방송에서도 지나간 화면을 다시 볼 수 있다. 예약녹화 및 시리즈 녹화도 가능하다. 외장하드를 이용해 녹화하면 PC에서도 녹화된 콘텐츠를 다시 볼 수 있다.

무턱대고 옥상으로 올라가보자
최근 캠핑이 문화트렌드로 자리잡힘에 따라 빔프로젝터는 사무실을 넘어 가정으로, 들로 산으로 점점 활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산과 들로는 가지 못했지만 선선한 날씨에 집 위 옥상에 올라가는 것도 작은 피크닉이다.

LG 미니빔 PF87K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화이트 스크린을 설치하고 LG 미니빔에 삼각대를 결합시켰다. 사실 콘텐츠 감상에 있어 설치는 5분 정도면 충분하다. 문제는 전력이다. 전력은 다양하게 공급할 수 있다.

▲ 옥상에 설치한 LG 미니빔 TV PF87K

직접 올라간 옥상의 경우에는 집 안의 전력을 끌어오기만 하면 된다. 옥상에 콘센트가 있으면 더 없는 조건이다. 발전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웃도어 환경이 아닌 이상은 어렵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포터블 대용량 배터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LG 미니빔의 경우 이를 지원하는 포터블 배터리가 시중에 다수 출시돼 있다.

▲ 리모컨을 통해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LG 미니빔 TV PF87K 설정이 가능하다.

햇빛이 쨍쨍한 정오에 올라가 설치를 끝냈을 때는 화면이 그리 잘 보이지는 않는다. 해가 막지는 오후 5시에 다시 올라가 점검하니 점점 화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면 시야각을 맞추기 위해서 이리저리 미니빔을 옮기다 보니 알아서 화면 위치를 보정해준다. 10분 정도 지나니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큼의 밝기를 보여준다.

▲ LG 미니빔 TV PF87K

영상을 보는 방법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디지털 생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옥상에서 HDTV를 좀 더 큰 화면에서 시원하게 본다.

▲ LG 미니빔 TV PF87K로 옥상에서 TV를 감상했다.

USB를 이용할 수도 있다. 소용량의 USB 메모리 스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외장 하드디스크는 물론이다. 각자가 준비해온 USB를 돌려보기도 한다. 노트북이 없더라도 USB 메모리에 저장된 각종 오피스 파일을 재생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도 연결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LG 미니빔은 MHL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는 찰떡궁합이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LG 미니빔이 그대로 쏴준다. 저장된 각종 영상을 볼 수도 있고, 촬영한 사진도 함께 볼 수 있다. 게임 중계도 가능하다. 좀 더 풍부한 사운드를 원한다면 사운드바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LG 미니빔 TV PF87K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콘텐츠를 감상하는 모습

옥상에 돗자리와 간이 의자를 펴놓고 각종 간식거리를 준비한다. 오손도손 모여 앉아 영화를 감상한다. 한국판 ‘어바웃타임’이 완성됐다.  

개인적으로 가정 내에서는 세컨TV 이외에 크게 두 가지로 더 활용해봤다. 하나는 PC 모니터로 활용했다. 미니PC인 조텍 Z박스 ID45와 연결하면 크게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더 큰 화면에서 PC를 쓸 수 있다. 또 하나는 침대 위에서다. 안방 천장에 걸려있는 영화를 침대에 누워 본다는 건 생각보다 쏠쏠하다.

종합하자면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채널다툼이 심하거나 혼자서 따로 대형 TV를 보고 싶다거나,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자주 간다면 LG 미니빔 PF87K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또는 교육이나 영업, 사무실 내에서 프리젠테이션 기능 사용이 잦은 사용자도 고려 대상이다. 고화질 홈씨어터를 구축하고 싶었지만 거대한 기구물 설치나 큰 프로젝터 설치가 부담스러웠던 사용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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