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침수’는 방수카메라도 피할 수 없다.

아이러니다. IT기기의 약점인 물에 저항하기 위해 설계한 방수 카메라가 오히려 침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사실 카메라 자체의 방수기능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카메라 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사고다. 방수카메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카메라를 오래동안 고장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관리방법을 꼭 숙지해야 한다.

 

카메라와 함께 물놀이를 떠난다면…
소니, 올림푸스, 니콘, 캐논, 후지 등 국내서 카메라를 판매중인 이미징업체의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조사한 결과 여름철 가장 많이 접수되는 사례로 ‘침수’ 또는 ‘부식’ 사고가 지목됐다.

캐논코리아 컨슈머이미징 이동현 기술전임은 "휴가철을 맞아 야외에서 카메라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물질이나 습기로 인해 제품에 이상이 생겨 서비스 센터에 문의를 해오는 분들이 많다"며, "기본적으로 카메라를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지만,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습기와 먼지를 피할 수 있도록 관리방법을 꼭 숙지하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물놀이를 떠나기 전에 카메라 상태부터 점검해봐야 한다. 방수카메라의 경우 해당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방수 기능을 점검받을 수도 있다. 소니의 경우 방수 카메라 제품 구매 고객에게 1회 무상 방수 점검을 제공한다. 서비스센터 또는 사용설명서를 통해 카메라의 방수등급도 살펴봐야 한다. 등급에 따라 물에 견디는 저항력이 다르다.

혹시 배터리와 USB, 메모리 등의 슬롯 덮개에 이물질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대부분 덮개 내부에 고무패킹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에 머리카락이나 먼지 등이 끼여 물이 스며들 수 있다. 고무 패킹 부분을 깨끗이 청소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물놀이 중 평소에는 서늘한 지역에 렌즈덮개를 닫고 가방에 카메라를 보관해야 한다. 바닷가의 경우 염분을 포함한 바닷물이나 백사장의 직사광선, 모래를 머금은 바다 바람 등이 카메라 고장의 치명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카메라를 손에 파지하지 않고 촬영 시에만 꺼낼 것을 권한다.

촬영 결과물을 빨리 보기 위해 카메라 메모리 덮개를 여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카메라 덮개 부분을 조작하면 물이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염분을 포함한 바닷물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물기가 완전히 마른 후 덮개 조작을 해야 안전하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바닷물과 소금기가 있는 경우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으면, 소금기에 의해 부식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세척 및 건조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약 카메라를 물에 빠뜨렸다면 침수 즉시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주변에 서비스센터가 없다면 배터리와 메모리 등을 제거하고 카메라 외부 물기를 마른 천으로 닦아야 한다. 이 때 절대 전자렌지나 드라이어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바닷물 등 염분을 포함한 물에 빠졌다면 물을 약간 적신 천을 이용해 염분을 닦아내야 한다.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지역에 카메라를 보관해야 한다. 습기 방지를 위해 제습제를 넣는 것도 방법이다.

 

카메라를 오래도록 쓰려면…
카메라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관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여름에는 습도에 주의해야 한다.

후지필름 관계자는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특히 카메라 보관에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며, “방습을 위해서는 실리카겔로 습기를 잡아주는 것이 좋고, 카메라 제습함을 따로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면 밀폐용기 안에 실리카겔을 넣어 보관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평소 이미징업체 서비스센터에는 보관 등과 관련해 가장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사례로 먼지로 인한 건을 꼽을 수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센서나 렌즈에 먼지가 껴서 직접 센터를 방문해 청소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렌즈를 끼울 때 카메라 바디를 가능한 아래쪽으로, 센서쪽을 바닥으로 향하도록 기울여 렌즈를 아래쪽에서 위쪽 방향으로 끼우면 먼지가 덜 들어가게 된다. 촬영을 할 때 렌즈 후드를 같이 쓰는 것이 탁월하다. 렌는즈 후드는 불필요한 빛을 차단하는 것이 본래 목적이지만 떨어뜨렸을 때 렌즈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만약 혼자서 카메라 먼지를 제거하고자 한다면, 카메라 청소에 앞서 반드시 기본 클리닝 킷인 카메라 융, 블로어, 브러시 등에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 기본 클리닝 킷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카메라에 손상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세톤과 같은 세척제는 변색의 위험이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DSLR, 미러리스 카메라의 외관은 기본 클리닝 킷을 이용하여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해 주면 된다. CMOS, 밀러와 같은 정밀 부품에 이물질이 있는 경우, 블로어의 끝 부분이 카메라에 부딪치지 않도록 주의해서 제거해야 한다. 스크린의 경우 브러시 또는 융 사용시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블로어를 사용해 분리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렌즈를 잘 청소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앞, 뒤 렌즈의 유리를 제외한 외관은 클리닝 Kit을 이용하며 먼지 및 이물질을 제거해준다. UV 코팅이 되어있는 렌즈의 경우 프로텍터 필터를 청소해 주면 된다. UV코팅이 안되어있는 렌즈의 경우에는 UV필터를 장착해 사용해 먼지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터를 장착한 후에는 장착된 필터의 먼지를 클리닝 Kit을 활용해 제거한다. 렌즈의 앞, 뒤 면의 먼지 제거에는 블로어를 최대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컴팩트 카메라는 청소가 비교적 쉽다. 외관의 먼지, 이물질은 기본 클리닝 킷을 이용해 제거하고, 렌즈의 이물질은 카메라 융과 같은 부드러운 천으로 가볍게 제거해주면 된다.

일반 카메라를 물놀이 중에도 사용하기 위해 방수팩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결로현상에 유의해야 한다. 방수팩 내부 또는 외부 온도차이로 인해 내부에 이슬이 맺힐 수 있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온도차이가 큰 환경에서는 온도를 서서히 줄이면서 방수팩을 사용해야 결로현상으로 인한 카메라 침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보관이 어려울 경우에는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정기적으로 카메라 점검을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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