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외눈박이 미니PC 브릭스 프로젝터.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미니PC는 태블릿처럼 쓸 수는 없다. 데스크톱을 작은 사이즈로 줄인 정도이기 때문에 입출력장치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입력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 출력장치인 모니터가 동반돼야 한다. 물론 작은 사이즈이기 때문에 휴대성만큼은 확실하다. 대신 이동만이 가능하고 제한적인 환경에서만 제 실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미니PC에 눈이 달리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기가바이트가 이와 관련된 보완책 하나를 내놨다. 미니PC에 프로젝터 기능을 결합시키는 방식이다. ‘브릭스 프로젝터’라고 명명된 이 기기는 지난 5월말부터 오픈마켓을 시작으로 국내 첫 무대를 밟았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베어본 형태, 입맛대로 고른다
미니PC는 보통 베어본 형태로 출시된다. CPU와 메인보드 등이 케이스에 쌓인 형태로 판매된다. 메모리와 저장장치는 사용자가 임의로 골라 넣어야 한다.

‘브릭스 프로젝터’도 마찬가지다. 메모리는 SO-DIMM슬롯 총 2개를 지원한다. 8GB 메모리카드로 최대 16GB까지 확장 가능하다. 저장장치는 SSD 또는 HDD 중 선택해 사용자 입맛대로 꽂아 놓는다.

리뷰한 모델에는 크루셜 SSD인 CT120M500SSD3 120GB 모델을 저장장치로 사용했다. 메모리는 삼성전자 8GB DDR3 두개를 결합해 총 16GB로 구축했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내부 모습

운영체제 설치는 외장ODD를 이용하는 방법과 USB 메모리를 통해 설치하는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외장ODD가 있다면 금방이겠으나 USB 메모리는 요령이 필요하다. 우선 윈도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의 USB 메모리가 필요하다. PC에는 윈도 ISO 파일과 윈도7 USB DVD 다운로드 도구를 내려받아 놓는다.

이 중 윈도 ISO는 정품 CD를 변화하거나 차후 윈도 제품키를 구입해 등록할 수도 있다. 윈도8의 경우 USB는 되도록이면 8GB 이상 제품을 골라야 한다. 윈도7 USB DVD 다운로드 도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정식으로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다. 실행 후 총 4단계를 거치면 ISO 기반의 USB 윈도 설치 메모리 카드가 완성된다.

이렇게 제작한 USB 윈도 설치 메모리 카드를 이용해 브릭스 프로젝터에 운영체제를 올리면 된다. 바이오스 설정창에서 부팅 순서를 USB로 설정하면 설치에 진입할 수 있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무게는 470g이다.

작은 미니PC도 매울 수 있다
사실 미니PC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부터도 미니PC 형태의 제품들이 출시된 바 있다. 다만 성능이 보급화의 발을 잡았다. 미니PC는 작은 덩치만큼 성능도 시원스럽지 못했다. 가격적인 경쟁력도 낮았다. 활용도가 넓지 않다 보니 외면받기 쉽상이다.

최근 출시되는 미니PC는 사정이 달라졌다. 인텔 4세대 i7 코어 프로세서를 소화할 정도로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높은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게이밍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바야흐로 미니PC 시대가 열렸다.

 

‘브릭스 프로젝터’도 기본적으로 인텔 4세대 코어를 탑재한 모델이다. 인텔 i3-4010U 1.7GHz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CPU성능을 더 높이고 싶다면 인텔 i5 1.6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교체 가능하다. 인텔 HD 그래픽스 4400을 내장해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이라면 충분히 돌릴만 하다.

특히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들은 대부분 4K를 지원한다. 4K 모니터 또는 4K UHD TV 등과 연결해 쓸 수 있다.

‘브릭스 프로젝터’ 성능이 궁금하다. 간단하게 벤치마크 테스트를 시작했다. 퓨처마크의 PC마크8과 3D마크2013을 돌려봤다. PC마크8 홈 엑셀러레이티드 3.0 테스트 총점은 2193점이다. 3D마크2013 파이어스트라이크 테스트는 611점을 기록했다.

 

실제 성능은 게임을 통해 알아봤다. 비교적 적은 사양을 필요로하는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와 블리자드의 간판게임 중 하나인 ‘디아블로3’를 구동시켜봤다. 측정 프로그램은 프랩스를 이용했다.

리그오브레전드 권장사양은 2.4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8800을 필요로 한다. 그래픽카드를 내장으로 버티긴 하지만 인텔 4세대 프로세서는 그래픽 성능을 기존 대비 300% 올렸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 측정 조건은 1920x1080 해상도와 그래픽품질을 최대한 높여 진행했다. 측정구간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튜토리얼 첫번째 스테이지 ‘칼바람 나락’ 시작 30초를 선택했다.

인텔 i3-4010U 기반 ‘브릭스 프로젝터’ 리그오브레전드 프레임 측정결과 최저 30, 최고 48 프레임을 기록했다. 초당 평균 프레임은 41 정도다. 보통 50에서 60프레임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가정해본다면 살짝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다. 옵션을 한 단계 낮춰 진행하면 꽤 원활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디아블로3다. 디아블로3는 인텔 코어2 듀오 2.4GHz 또는 AMD 애슬론 64 x2 5600+ 2.8GHz 프로세서 이상을 요구한다.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260 또는 AMD 라데온 HD4870을 원한다.

측정조건은 1920x1080 해상도, 그래픽품질은 최고로 높였다. 텍스처와 그림자, 물리, 사물표현밀도는 각각 높음과 낮음을 번갈아 선택했다. 측정구간은 1막 떨어진별 언덕길 신트리스트럼에서 벌어지는 첫 번째 퀘스트 구간 30초를 꼽았다.

인텔 i3-4010U 기반 ‘브릭스 프로젝터’ 디아블로3 프레임 측정결과 최저 15, 최고 22 프레임을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초당 18 프레임을 나타냈다. 평소에는 끊김이 없지만 몹이 몰리면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중간 정도의 그래픽 수준을 유지하니 게임 진행이 원활했다.

 

게임 프레임 측정결과 풀옵션에서는 어려움이 따를지 몰라도 한 두단계 낮춰 게임을 진행하면 충분히 즐길만하다. 이보다 낮은 스펙을 원하는 캐쥬얼 게임은 충분히 탁월한 진행이 가능하다.

미니PC, 프로젝터를 품다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는 생각보다 확장성이 탁월하다. 작은 몸체임에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기능들이 상당히 많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전면

다양한 포트를 지원한다. 전면에는 USB3.0 포트 2개와 오디오 단자가 자리했다. 후면에는 HDMI와 미니DP단자, 이더넷 포트, USB 3.0 포트 2개 등이 위치했다. USB 포트를 4개 지원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사용자에게는 환영할만하다. DVI나 D-SUB 단자가 없는 것이 옥의 티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최근 모니터들이 대부분 HDMI를 지원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후면

‘브릭스 프로젝터’ 확장성의 꽃은 아무래도 ‘빔 프로젝터’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 브릭스의 활용범위가 크게 높아진다. 모니터까지 휴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제한적인 활용공간도 넓어지는 셈이다.

다만, 무턱대고 프로젝터만 믿어서도 안된다. ‘브릭스 프로젝터’의 빔 프로젝터는 ‘메인’의 역할이라기보다는 보조적인 ‘보완재’로써의 역할이 크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프로젝터 스펙을 살펴보면 DLP LED 백라이트 방식의 프로젝터가 내장됐다. 최대 해상도는 WVGA 864x480까지 지원한다. 화면비는 16:9 비율이다. 화면은 최소 7인치에서 최대 85인치까지 늘릴 수 있다. 밝기는 75안시, 명암비는 900이다. 내장된 프로젝터 스피커는 1.5W 스테레오다.

명암은 확실히 갈린다. 85인치라는 최 큰 화면을 마주할 수 있기는 하지만 해상도가 낮다. 그렇다보니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지 않다. 윈도8 메인화면으로 진입하면 하나하나 큼직한 아이콘을 만나야 한다. 프로젝터만으로는 게임 진행이 어렵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시작조차 할 수 없다.

물론 시각을 달리 돌린다면 이만한 프로젝터로도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기는 하다. 게임은 어렵겠지만 모니터 없이 문서작업은 가능하다. 사진이나 영상콘텐츠를 볼 때는 꽤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특히 아쉬운 순간에 빛을 발한다. 실제로 커피전문점에서 주간회의를 진행할 때 꽤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브릭스 프로젝터를 이용해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 시야가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회의 집중도도 올라간다.

▲ 커피전문점에서 활용해본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침대에 누워 영상을 천장에 쏴 영화를 감상하기도 했다. 야외에서는 돗자리를 깔아놓고 차량의 문을 활용해 드라마 등을 볼 때도 있었다. 포터블 배터리만 있다면 전력공급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스펙이 낮을지언정 프로젝터로써 활용반경은 꽤 넓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평소에는 모니터 옆 또는 모니터 후면에 부착해 마치 올인원PC처럼 활용할 수 있다. 공간활용성이 높아짐은 당연하다.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선 없는 깔끔한 책상 연출도 가능하다. 필요할 때 꺼내서 프로젝터를 사용해야 하는 곳에서 꺼내면 제격이다.

▲ 기가바이트 브릭스 프로젝터

소규모 그룹 스터디때도 브릭스 프로젝터 덕을 봤다. 이전에는 각자의 노트북에 문서 파일을 공유해 열람해왔다. 파일 공유 없이 바로 쏠 수 있다. 와이파이를 잡아 쓸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연결해 활용할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바로 문서 수정까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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