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맥가이버칼이 있었다. 다양한 도구가 하나로 합쳐져 있는데다 휴대도 간편해서 많은 이들이 애용했다. 쓸 곳도 많아서 없으면 섭섭할만한 물건이었다.

PC 중에서도 맥가이버칼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휴대할 수 있는 올인원 노트북이 출현했다. 문서작업뿐만 아니라 게임도 가능하고, 3D 그래픽 작업까지 쓸만하다. CD나 DVD까지도 섭렵할 수 있다. 가격까지 금상첨화다. 노트북이기 때문에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휴대까지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시리즈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PC계 맥가이버칼 ‘P15F’다.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질리지 않는 심플함이 무기
P15F는 기가바이트 게이밍북 브랜드 판타소스의 막내 모델이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을 무장한 똘똘한 막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여타 다른 판타소스 형제모델과 마찬가지로 디자인은 스포츠카 또는 메카닉을 연상시는 테크니컬한 모습을 품고 있다. 전체적으로 무광처리한 블랙 색상을 갖추고 있다. 색상이 블랙으로 통일되다 보니 심플하고 깔끔한 인상도 준다.

윗면과 아랫면은 외각 측면으로 빠져나갈 수록 안쪽으로 파고들게 제작됐다. 둥글다기 보다는 각지게 표현했다. P15F가 살짝 뜬 듯하게 마감돼 두께가 얇아보이는 효과를 준다.

하단부 좌측 끝에는 4개의 LED가 노트북의 상태를 알려준다. 전원버튼 중앙은 파란불빛의 LED가 자리잡고 있어 전원상태를 알려준다.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눈에 띄는 부분은 키보드다. 노트북에서 주로 생략되는 넘버 키패드가 우측에 위치했다. 일반 데스크톱PC에 연결하는 키보드와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준다. 작업 속도가 올라가는 건 물론이다. 자판 자체 간격이 넓고 키감이 탁월해 타자 속도도 빨라진다.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숫자키패드

넓게 자리잡고 있는 터치패드와 상성은 괜찮은 편에 속한다. 터치패드마저도 심플함과 깔끔함을 엿볼 수 있다. 터치패드 양쪽에 약간의 경사를 줘 디자인 측면에서도 멋스럽게 표현했다.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터치패드

디스플레이는 15.6인치 1920x1080 해상도 안티 클레어 패널을 장착했다. 시야각 측면에서는 딱히 문제될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 난반사 현상이 적어 눈의 피로도도 낮춰준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200만 화소 웹캠이 위치해 있어 사진과 동영상 및 스카이프 등을 이용한 화상통화도 가능하다.

이밖에는 평범함 그대로다. 포인트도 없다. 딱 봐도 ‘이건 노트북이야’하는 인상만이 강하게 자리잡는다.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사실 판타소스 P15F의 무기는 이러한 평범함이다. 평범한 디자인을 바꿔 말하면 질리지 않는다는 장점을 유추해낼 수 있다. 오래토록 쓸 수 있다는 점은 올인원 노트북이 갖춰야 하는 미덕이기도 하다. 강렬한 색상과 화려한 디자인은 첫인상을 강하게 남기지만 그만큼 눈에서 멀어지는 속도도 빠르다. 기본에 충실한 노트북이라 말할 수 있겠다.

대세 CPU와 최신 GPU의 만남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막내라고는 하지만 성능은 형들에 뒤지지 않는다. CPU와 GPU만 보고도 충분히 어느 정도 성능을 유추해볼 수 있다. CPU는 인텔 i7-4712MQ 2.5GHz 프로세서, GPU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850M이다. 대세 CPU와 최신의 GPU가 결합된 모델이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가 되는 셈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850M은 성능뿐만 아니라 저전력을 겸비한 GPU다. 기존 대비 최대 2배 이상 지속된다. 배터리 부스트는 과도한 프레임을 자동으로 저절해 전력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데스크톱용 지포스에서 쓸 수 있었던 프레임 레이트 타켓팅도 설정할 수 있다. 높게 치솟는 프레임을 제한해 소비전력을 줄여준다. 이밖에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두뇌역할을 담당하는 인텔 4세대 하스웰 i7-4712MQ는 2.5GHz 기본 클럭속도에서 3.5GHz까지 높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전 세대인 아이비브릿지 대비 성능은 15%, 그래픽은 33% 더 높아졌다. 하스웰의 특징은 성능 대비 늘어난 전력 효율에 있다. 엔비디아 지포스 GTX 800M 라인업과는 금상첨화다.

테스트 모델의 메모리는 8GB다. 100TB 도시바 HDD가 저장장치로 쓰였다.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 우측면

올인원 노트북답게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확장성에도 공을 들였다. 측면에 꽤 많은 포트와 단자들이 위치했다. 우측부터 USB 3.0과 USB 2.0 포트와 오디오, 마이크 단자, 광학드라이드가 위치했다. 좌측면에는 D-Sub과 이더넷 연결 포트와 eSATA, HDMI, USB 3.0 포트가 자리잡았다. 전면 좌측 아래에는 SD카드 슬롯이 숨어있다.

가격 대비 성능 '당연지사'
다소 투박한 인상의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의 실제 실력은 어느 정도일지가 궁금하다.

인텔 4세대 i7 프로세소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850M을 달았으니 왠만한 게임을 충분히 돌릴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백문이불여일견 간단한 벤치마크와 게임 프레임 테스트를 통해 P15F의 성능을 검증해봤다.

전체적인 컴퓨터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퓨처마크 PC마크8과 3D마크 2013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PC의 성능을 가늠해볼 수 있다.

PC마크8 홈 엑셀러레이티드 3.0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3103점을 기록했다. 판타소스 막내이기 때문에 형 모델들에게는 밀리지만 게이밍랩톱의 점수를 웃도는 결과다. 3D마크2013에서는 2879점을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게이밍랩톱 수준에 근접한 결과를 보여줬다.

 

이번에는 실제 게임환경에서 프레임을 체크해봤다. 모든 게임 설정은 되도록이면 최상으로 올려 진행했다. 해상도는 당연히 풀HD 1920x1080이다. 대상 게임은 낮은 스펙으로도 구동 가능한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외하고 블리자드 디아블로3와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을 선택했다. 측정도구는 프랩스다.

블레이드앤소울 측정구간은 레벨 15에서 만날 수 있는 메인퀘스트 용맥 타기를 선택했다. 4개의 구간 중 2번째 구간에만 집중했다. 측정시간은 15초다. 그래픽 품질은 최상급으로 올렸다.

▲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에서 게임을 플레이해봤다.

측정결과 최저 28 프레임, 최고 48 프레임을 기록했다. 초당 평균 36 프레임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화면 전환은 부드러우나 약간의 끊김은 각오해야 한다. 만약 그래픽품질을 한 두 단계 낮춘다면 훨씬 원활한 환경에서 블소 진행이 가능하다.

그래픽품질을 ‘중’으로 설정해 측정했더니 초당 평균 53 프레임을 기록했다. 이정도면 블소를 즐기는 데 큰 무리는 없다.

디아블로는 1막 떨어진별 언덕길 신트리스트럼 첫번째 퀘스트 구간을 선택했다. 측정시간은 30초다. 블레이드앤소울과 마찬가지로 그래픽품질은 최상으로 높였다.

측정결과 최저 75 프레임, 최고 90 프레임을 나타냈다. 평균적으로 초당 83 프레임을 꾸준히 찍어준다. 최상 그래픽 품질에서도 디아블로3를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다.

 

종합하자면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15F는 올인원 노트북으로 데스크톱을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다. 데스크톱보다 작은 사이즈로 공간활용성도 더 높아질뿐더러 휴대까지 가능하다. 노트북의 가장 기본적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그래픽카드의 도움으로 안정적인 성능까지 뽑아낼 수 있는 셈이다. 올인원 노트북이면서도 게이밍북으로써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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