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어렵다.

불과 얼마되지 않은 과거에 나스(NAS) 설치에 도전해봤을 때 느꼈던 감정이다.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집 안에 저장돼 있는 콘텐츠를 쉽게 꺼내 쓸 수 있기 때문에 나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디바이스다. USB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작업했던 업무 결과를 집에 놔두고 오는 불상사도 사라진다. 사용자가 보유한 각종 영상콘텐츠나 음악 파일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이동시킬 필요없이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초보자가 나스를 쓰기에는 어느 정도 기술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단순한 네트워크 기술일지라도 초보자에게는 큰 벽으로 작용한다. 다행이 최근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나스 기기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이러한 고민이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는 가정에서 쉽게 설치해 쓸 수 있는 개인용 클라우드 구축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최근 스토리치 분야에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각종 소프트웨어와 접근성 높은 인터페이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WD의 개인용 클라우드 기기인 ‘마이 클라우드’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고자 한다.

▲ WD 마이클라우드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2% 아쉬운 현재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산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사용자들은 스마트폰, PC와 노트북, 투인원, 태블릿PC 등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늘어남에 따라 여러 콘텐츠를 각자의 기기에 따로 저장하는 게 아닌 임의의 저장경로를 이용해 여러 기기에서 사용하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기존 외장 개념이 아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잇달아 상용화됐다. 웹에 접속할 수만 있다면 사용자가 올려둔 다양한 콘텐츠를 필요에 따라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선에 한정됐던 통신망은 3G와 LTE로 진화되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났다.

대표적으로 이통3사와 포털업체들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목받았다. SK텔레콤은 T클라우드, KT 유클라우드, LG유플러스 U+박스, 다음 클라우드, 네이버 N드라이브 등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여기에 구글 드라이브와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드, 애플 아이클라우드 등 다양한 활용성을 보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통3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해당 이통사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무료로 10GB 이상의 저장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포털업체의 경우 다음이 50GB를, 네이버가 30GB를 무상 제공한다. 드롭박스나 원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 구글 드라이브의 경우 기본 제공 용량을 적지만 여타 서비스와 결합되거나 유료로 용량을 확장시킬 수 있다.

▲ (사진=WD)

인터넷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PC의 저장공간에만 국한됐던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끌어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지만 제한적인 용량과 추가되는 요금 부담, 개인 사용자를 위주로 한 서비스 및 보안 상의 불안 등을 이유로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을 대상으로한 서버 개념의 스토리지 솔루션이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 발전됐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양한 데이터를 축척하는 서버 스토리지가 아니라 개인용PC에 장착된 하드디스크 자체를 구름에 띄는 방식이다.

개인용 클라우드는 1TB 이상의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어 50GB의 용량을 제공하는 다음클라우드 대비 약 20배 이상의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다. 기기를 구매해야 하지만 한 번의 설치로 끝나기 때문에 따로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 다는 장점도 부각된다. 하드웨어만 구비한다면 용량을 확장시킬 수도 있다.

사용자가 가진 물리적인 공간에 콘텐츠를 저장하기 때문에 서비스 업체의 서버에 사용자의 콘텐츠가 들락날락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보안 상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다. 특히 개인 사용자에게 국한되지 않고 등록만 해두면 여러 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유 폴더를 통해 활용 가능하지만 저장공간의 한계가 발목을 잡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일반 가정의 경우 2016년까지 3.3TB 정도의 디지털 콘텐츠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NPD그룹은 미국 가구당 5.7개의 인터넷 연결 기기를 갖출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가정 내 클라우드의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는 형세다.

WD 마이클라우드 설치 도전
올해 초 WD에서 내놓은 ‘마이클라우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소프트웨어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소비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개인용 나스 플랫폼이다. 직접 가정 내에 WD 마이클라우드 설치에 도전해봤다.

WD 마이클라우드 기기 자체는 심플하다. 선택한 마이클라우드 제품은 싱글베이 모델로 3TB의 용량을 갖추고 있다. 싱글베이 모델은 2TB와 4TB 모델로 총 3종으로 구성됐다. 170.6mm 높이와 49x139.3mm 크기로 설계됐다. USB 3.0 포트를 통해 외장 하드를 연결하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기가빗 이더넷 포트에 가정에서 쓰고 있는 공유기와 연결한 후 전원을 입력하면 하드웨어적인 연결은 끝이다. 약 3분 정도를 기다리면 마이클라우드 전면에 위치한 LED 불빛이 파란색으로 전환된다. 이 불빛이 설치 준비가 완료됐다는 신호다.

▲ WD 마이클라우드 후면

이제부터는 PC를 통해 마이 클라우드를 설정해야 제대로 쓸 수 있다. PC 이해도가 낮으면 이 부분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마이클라우드는 이 과정을 빠르게 끝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만약 설치가 어려우면 http://support.wd.com을 통해 지식 베이스에서 확인하거나 이메일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설치를 위한 제반사항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비스타 이상, 맥 OS X 스노우 레오파드 이상의 운영체제(OS)가 필요하다. 두 운영체제 안에는 자바 런타임 클라이언트가 설치돼 있어야 한다. 웹브라우저는 윈도의 경우 인터넷 익스플로러 8.0 이상, 맥은 사파리 5.0 이상을 요구한다. 파이어폭스 12와 구글 크롬 14 버전에서도 통용된다.

기본적으로 WD 마이클라우드는 휴대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정 내에 고정시켜 사용해야 한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는 가급적 기기를 이동시키지 않는 편이 낫다. 진동이 없고 깨끗한 먼지 없는 곳을 선호하고 상단과 하단에 위치한 통풍구를 막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전기 장치 전자파가 없는 곳이 유리하다.

▲ WD 마이클라우드 설치 웹페이지

온라인 설치 관리자는 http://www.wd.com/setup/wdmycloud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웹페이지로 이동하면 ‘개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작’이라는 화면을 마주할 수 있다.

설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마이클라우드 퍼스널 클라우드 스토리지 화면이 표시된다. 단계마다 해당 내용을 선택하면 WD 마이클라우드와 연결을 시도한다.
 

▲ WD 마이클라우드 설치 초기 화면

퍼스널 클라우드 생성을 통해 이름과 성, 이메일주소를 입력하면 WD 마이클라우드의 관리자로 설정된다. 이 곳에서 가족이나 지인 등 WD 마이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할 사용자를 추가할 수 있다. 추후에 추가도 가능하다. 과정이 모두 끝나면 기본적인 마이클라우드 연결이 완료된다.

▲ WD 마이클라우드 연결 과정

일련의 과정은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것만으로도 대략적인 WD 마이클라우드의 기본적인 기능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 WD 마이클라우드 설치 완료

좀 더 넓게 WD 마이클라우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윈도 기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또는 애플 아이맥이나 맥북 등에서 ‘WD 마이클라우드 데스크톱’ 앱을 설치해야 한다. 파일 백업 및 복구를 위해서는 ‘WD 스마트웨어 프로’를, 마이클라우드 상황을 한 눈에 보려면 대시보드를 설치해야 한다. WD 마이클라우드 퀵 뷰를 통해 하단 바에서 상황을 관찰할 수도 있다.

다음에는 WD 마이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