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외산폰의 무덤이라도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니와 에이서가 보급형 스마트폰(이하 보급폰) 엑스페리아 E1과 Z150 리퀴드 Z5를 출시했다.

가격은 각각 16만5000원, 25만9600원으로 보조금 지원을 받을시 별도의 단말기 할부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소위 공짜폰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이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중·저가 보급폰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실제로 두 제품을 비교해봤다

소니 엑스페리아E1(오른쪽)과 에이서 Z150 리퀴드 Z5

성능, 엑스페리아E1 > Z150 리퀴드 Z5

엑스페리아E1은 4인치 WVGA(800x480) TFT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 1.2GHz 퀄컴 스냅드래곤 200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512MB 램, 4GB 내장메모리, 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7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하드웨어 성능만으로 볼 때는 일반적인 보급폰 수준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국재 제조3사가 출시하고 있는 전략폰들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체함할 수 있다. 예컨대 화면전환이나 인터넷 검색, 메신저, 오피스 등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작업시 끊김이 발생하는 등의 현상이 없다.

엑스페리아E1(오른쪽)과 Z150 리퀴드 Z5의 안투투 벤치마크 테스트 장면. 테스트 결과 엑스페리아E1이 1만3182점, Z150 리퀴드 Z5가 1만1277점을 획득해 성능면에서 엑스페리아E1이 앞섰다

반면 Z150 리퀴드 Z5는 1.3GHz 미디어텍 듀얼코어 프로세서, 1GB램을 탑재해 하드웨어 성능면에서 엑스페리아E1을 조금 앞서지만 실제 사용시에는 체감상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준다.

이는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화면을 넘길때 간혹 툭툭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고 앱 실행시 엑스페리아E1 대비 상대적으로 긴 대기시간이 길다.

엑스페리아E1은 화이트, 블랙, 퍼플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강점, 엑스페리아E1 ‘고음질 사운드’ · Z150 리퀴드 Z5 ‘활용성’

엑스페리아E1은 강점으로 고음질 사운드를 내세웠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엑스페리아E1에는 소니의 워크맨 기술을 반영한 클리어 오디오 플러스 및 클리어 베이스, 클리어 스테레오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들은 최대한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것들로 클리어 오디오 플러스는 음의 왜곡을 방지해 소리의 균형을 맞춰주는 기능을, 클리어 베이스는 다른 음역대의 파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저음을 강화해주는 기능을, 클리어 스테레오는 한 쪽 채널의 소리가 다른 쪽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엑스페리아E1(위)와 Z150 리퀴드 Z5의 모습. 엑스페리아E1은 엑스 클라우드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후면부에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고출력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보급형 기종이지만 24비트 192kHz FLAC, 24비트 48kHz WAV, 24비트 96kHz FLAC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는데, 실제로 동일한 노래를 같은 이어폰을 사용해 감상하는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나 에이서의 Z150 리퀴드 Z5보다 깨끗한 음질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외부 스피커의 경우에는 볼륨을 향상 시켜주는 엑스 클라우드 기능을 통해 최대 100데시벨(dB)까지 음량을 높일 수 있었는데, 덕분에 야외 활동시 별도의 휴대용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엑스페리아E1(위)와 Z150 리퀴드 Z5의 크기비교

반면, Z150 리퀴드 Z5는 강점으로 활용성을 내세웠다. 이는 엑스페리아E1 대비 1인치 넓은 화면과 에이서 래피드 기능, 빠른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Z150 리퀴드 Z5는 5인치 FWVGA(854x480) TFT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해상도는 엑스페리아E1의 WVGA(800x480) 대비 월등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화면비율을 16대9로 맞춰 영화나 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기에 더욱 적합하다.

특히 전면 상·하단에 스피커를 배치해 외부 스피커를 통해 콘텐츠를 감상하는 경우 서라운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엑스페리아E1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볼륨은 엑스페리아E1보다 낮았지만 웅장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다.

Z150 리퀴드 Z5는 별도의 뷰커버 케이스를 제공해 디스플레이 액정을 보호하면서도 케이스를 열지 않고도 시간과 날짜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래피드는 기능은 화면의 잠금해제나 전화수신, 사진촬영 등 스마트폰에 설치된 각종 앱과 연동해 버튼 클릭 한 번으로 특정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후면부 카메라 렌즈 아래에 위치한 래피드 버튼을 누르면 사용할 수 있는데, 설정 탭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앱을 추가해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이 버튼을 활용하면 겨울철 장갑을 착용한 경우, 장갑을 벗지 않고 손쉽게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고 셀프카메라 촬영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