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여성 임원이 부하 여직원에게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했다. 실리콘 밸리에서 여성 고위 임원이 동성 성폭력 사건에 휘말린 것은 처음이다.

13일 CNN, 데일리 메일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야후의 전 직원인 중국계 여성난 시(Shi)는 직속상관이었던 마리아 장 모바일 부문 선임 디렉터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형사 처벌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야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시는 장 디렉터의 회유와 협박에 수시로 ‘구강 및 디지털 성교’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장 디렉터가 일자리와 주식, 미래를 빼앗아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지속적으로 성행위와 함께 부당한 업무도 함께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 야후 장 디렉터(왼쪽)와 난 시 (출처 = 페이스북)

시가 참다못해 이를 거부하자, 결국 장 디렉터는 낮은 인사고과를 빌미로 해고시켰다. 특히, 시가 인사과에 성희롱 피해를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혀 야후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야후측은 성명을 통해 “장 디렉터는 모범적인 야후의 임원”이라며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장 디렉터의 명예 회복을 위해 싸울 것임을 밝혔다.

장 디렉터는 지난 4월 IT 전문지인 실리콘밸리비즈니스저널에서 ‘올해의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업계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여성 엔지니어의 멘토를 자처할 정도로 여성 IT 종사자의 복지와 여권신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한편, 최근 실리콘 밸리는 섹스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구글 고위 임원 포레스트 헤이즈는 매춘부에 의해 살해됐다. 휴대 전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 ‘틴더’ 중간급 관리자들은 한 여성 마케팅 임원을 공공연히 ‘창녀’라고 불러 구설수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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