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런걸 생각하게 됐습니다. 동료들이 좋은 의미라고 참여를 해줘 힘내서 좋은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멈추지 않고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팬택과 우리의 열정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춘천을 향해 힘껏 자전거 폐달을 밟는다. 언제까지 폐달을 밟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멈춰 있을수만은 없다. 달리고 싶지만 달릴 수 없기에 시작된 여정이다.

21일 새벽 5시 총 6명의 팬택 직원이 김포에 모였다. 각자의 자전거를 들고 한 자리에 모였다. 비록 짧은 자전거 종주이기는 하지만 무더운 여름 속임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길이다. 이렇게 모인 팬택 직원들에게 어떤 말을 듣지 않아도 형광색 조끼 등에서, 자전거에 달린 깃발들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장 뜨거운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멈추지 말고 GO!”
“팬택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인정받습니다”
“함께한 동료들의 손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삶의 터전 ‘팬택’ 이대로 멈출 수 없습니다”
“23년 역사를 가진 ‘팬택’ 단언컨대! 이대로는 멈추지 않습니다”
“‘팬택’ 우리의 삶의 터전”
“팬택은 계속해서 만들고 싶습니다”

6명의 팬택 직원은 21일 새벽 5시를 시작으로 김포여객터미널을 떠나 춘천까지 약 300Km 거리를 왕복한다. 김포춘천 자전거 종주는 팬택 김포공장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직원은 지난 16일 ‘일하고 싶습니다. 팬택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사내게시판에 게재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자전거 국토종단을 결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게시글은 팬택 내부에서 2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팬택 임직원들도 ‘동참하고 싶다’는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현재 팬택 공장은 워크아웃 사태로 인해 사실상 휴무 상태에 돌입했다.

한편, 당초 팬택의 금융채권단은 팬택 채권에 대한 출자전환 유예 마감시한을 4일에서 8일로, 또다시 14일로 연장했다가 현재는 시일이 결정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는 상태다. 팬택의 상거래채권 만기일인 오는 25일이 팬택 회생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