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에이수스가 독특한 물건을 국내 내놨다. 7인치 태블릿이지만 전화가 가능한 대화면 패블릿 모델이다. 기본적으로 LTE를 지원하기 때문에 LTE 태블릿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인텔 프로세서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조합이 눈길을 끈다. 에이수스가 안드로이드 킷캣 버전에 대응해 내놓은 차세대 젠UI도 주목된다.

전화통화가 가능한 7인치 LTE 태블릿, 에이수스 ‘폰패드7 LTE’를 직접 사용해봤다.

▲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에이수스 고유의 디자인 DNA 계승
에이수스 폰패드7 LTE의 첫인상은 ‘평범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여타 7인치 모델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크기는 196.8x120mm로 상하좌우베젤이 딱히 얇다고 말할 수도 없고, 10.5mm 두께와 340g의 두께도 별다르지 않다.

구글 레퍼런스 태블릿PC인 2세대 넥서스와 비교해봐도 에이수스 폰패드7 LTE가 휴대성은 고만고만하다. 2세대 넥서스는 동일한 7인치 화면을 갖췄지만 너비가 114.3mm, 두께는 8.65mm, 무게 290g으로 얇고 가벼운 편에 속한다.

▲ 에이수스 폰패드7 LTE

그렇다 하더라도 ‘폰패드7 LTE’에 디자인 포인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면 상하단에 배열된 듀얼 스피커는 에이수스 소닉 마스터 오디오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하드웨어로 여타 7인치 태블릿보다 빵빵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후면 ‘ASUS’ 로고를 중심으로 한 윈형 무늬는 에이수스가 젠북 등에서 선보였던 디자인 포인트 그대로를 옮겨왔다. 손톱으로 긁으면 ‘드르륵’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에이수스 폰패드7 LTE

7인치 태블릿임을 염두해 전원 및 볼륨 버튼은 우측 상단에 몰아 배치해뒀다. 볼륨 버튼 아랫부분에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마련해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반대편인 좌측에는 마이크로유심을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숨어있다. 뾰족한 물체를 작은 홀에 밀어 넣으면 ‘톡’하고 유심트레이가 딸려 온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또는 내장배터리를 갖춘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

<영상>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전화 기능 지원하는 7인치 태블릿
에이수스 ‘폰패드7 LTE’의 가장 큰 특징은 전화 기능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인 갤럭시탭이나 갤럭시노트, 최근 출시된 갤럭시W와 마찬가지로 활용이 가능하다. LTE를 지원하는 7인치 태블릿이 현저하게 적은 상황에서 전화 기능까지 된다는 점은 분명한 차별화 포인트다.

‘폰패드7 LTE’ 두뇌는 인텔 아톰 Z2560 1.6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다. 지난해 출시된 코드명 클로버트레일플러스 모델이다. 이매지네이션 파워VR SGX544MP2 GPU와 LTE를 지원하는 통신모델이 결합됐다. 인텔의 입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을 내놓는 셈이다. 그간 통화가 가능한 인텔 모바일 디바이스가 국내 출시된 적이 없다.

▲ 인텔 인사이드 로고

7인치라는 크기가 ‘폰패드7 LTE’를 들고 통화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 예상되기는 하지만 막상 해보면 충분히 통화가 가능하다. 다만 얼굴이 작은 사용자라면 유선 이어셋이나 블루투스 이어셋을 활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블루투스 이어셋은 적응만 된다면 더운날 태블릿을 볼에 댈 필요가 없어 한결 통화하기 편하다.

통화품질은 보통 수준이다. LTE 모델이기는 하지만 음성통화는 3G를 통해 진행된다. 칩셋의 영향으로 보이스오버LTE(VoLTE)는 지원하지 않는다. 3G에서 통화품질을 높여주는 AMR-WB 코덱이 적용돼 있지 않다. 예전 3G폰에서 주로 통화했었던 그 때 그 품질 그대로다. 통화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통화를 지원한다고 해서 굳이 스마트폰처럼만 쓸 이유는 없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쉐어링 제도를 이용해 LTE 태블릿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요금제에 따라 다르지만 이통3사는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과 공유해 쓸 수 있는 쉐어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가까운 직영점에서 쉐어링을 신청하고 쉐어링유심만 별도 구매하면 끝이다.

7인치 태블릿이 대부분 와이파이 모델만이 판매되고 LTE 모델은 이통사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LTE를 지원하는 자급제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에이수스 ‘폰패드7 LTE’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네트워크 속도는 하향 최대 75Mbps를 제공하는 LTE까지만 잡아쓸 수 있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LTE-A나 광대역 LTE, 광대역 LTE-A는 지원하지 않는다.

이 밖에 7인치 IPS 1280x800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전면 120만,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됐다. 1GB 메모리와 16GB 저장공간, 4270mAh 배터리 사용량을 갖췄다.

‘폰패드7 LTE’ 성능 측정을 위해 안투투 벤치마크 앱을 반복적으로 구동시켜본 결과 평균 19000만 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S3보다는 높지만 갤럭시노트2보다는 소폭 낮은 수치다.

<영상>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종합 리뷰

색동옷 입은 에이수스 젠UI
외부적으로는 평범할 수 있겠으나 내부는 완전히 확 바뀌었다. 폰패드7 LTE가 구글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받아들이면서 에이수스 차세대 사용자경험(UX)인 젠UI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에이수스는 그간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사용자경험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런저런 기능들을 추가하고, 에이수스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배치시켜 부분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면 이번 킷캣 버전 젠UI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다 뜯어고쳤다고 볼 수 있다. 에이수스가 모바일 시장에서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밝고 블링블링하게 바뀌었다. 여러 색상을 사용한 아이콘들은 각진 인상에서 벗어나 둥글둥글 귀요미 콘셉트로 구현됐다. 액션도 크고 시원하게 변화해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잠금화면과 메인화면

인터페이스도 최대한 간결하게 변화됐다. 군더더기 기능들은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태블릿을 사용했을 때 활용되는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다. 쓰지도 않는 튀는 기능은 과감하게 제외하고 접근성에만 올인한 셈이다. 예를 들어 이전에 여러 창을 열어 쓸 수 있었던 멀티태스킹 기능은 사라졌다.

어느 화면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알림센터는 사용자가 태블릿 설정을 원클릭으로도 실행할 수 있도록 단순화됐다. 기본적으로 각종 알림이 표시되는 알림센터는 상단 우측 3개의 아이콘으로 활용폭이 넓어진다. 가장 우측에 놓인 아이콘은 알림센터에서 빠른 설정으로 이동시켜준다.

이 곳에서는 큼지막한 원형으로 구성된 설정 기능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메모리 부스트부터 계산기, 와이파이, 즉석사진. GPS, 모바일 데이터, 비행기 모드 등을 끄고 켜거나 세부 설정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빠른 설정창은 기능을 빼거나 더할 수 있다. 화면 밝기나 설정창 진입도 이곳에서 가능하다.

▲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알림센터

하단에 위치한 소프트키 중 홈버튼을 누른채 위로 올리면 구글 나우 대신 검색창에 연결된다. 검색창은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를 설정해 뒀다면 홈버튼을 위로 올리는 동작만으로도 네이버에 진입하게 된다. 소프트키가 항상 하단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웹브라우저를 찾을 필요가 없다.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는 스케쥴 관리를 돕는 ‘두 잇 레이터’와 파일을 이동하거나 복사, 편집할 수 있는 ‘파일관리자’, 메모 기능을 담은 ‘슈퍼노트’, 에이수스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개인용 클라우드 ‘웹스토리지’ 및 ‘사전’ 등을 지원한다. 절전기는 전략효율을 더 높여주며, ‘스플렌디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색감을 ‘폰패드7 LTE’에 반영할 수 있다. ‘오디오’ 앱은 음악 및 영화 감상, 게임을 즐길 때, 대화나 녹음을 할 때에 맞춰 최적의 모드를 찾아주는 솔루션으로 소닉마스터와 짝을 이룬다.

▲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스플렌디드와 오디오 애플리케이션

재미난 기능들은 카메라에 담겨있다. 500만 화소라는 하드웨어 제원이 아쉽기는 하지만 향후 에이수스 모바일 디바이스들이 어떤 카메라 기능을 보여줄 지 엿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모드와 HDR, 파노라마, 야간 촬영 등을 지원한다. ’시간역행’ 모드는 사용자가 사진을 촬영하기 1초 전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 타임머신 카메라 기능과 흡사하다. 사용자가 자신을 찍는 ‘셀피’ 모드도 포함됐다. 미니어처는 중앙을 제외한 상하단의 포커스를 흐리게 해줘 부각시켜준다.
 

▲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카메라 모드들

피사계 심도를 이용해 극도의 아웃포커싱을 구현할 수도 있다. 스마트제거는 고정된 피사체를 제외하고 배경 속 움직이는 물체들을 제거해준다. 미화는 좀 더 뽀샤시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간단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GIF 애니메이션은 30장의 사진을 연속촬영한 후 결과물을 이어붙여 마치 움직이는 영상처럼 꾸며준다.

▲ 에이수스 폰패드7 LTE 촬영 모습

에이수스 ‘폰패드7 LTE’의 가격은 34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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