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회생의 도움을 주신 이통사에 감사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팬택(대표 이준우)이 생사기로에서 한 고비를 넘겼다. 이통3사가 판택 상거래 채권의 상환을 향후 2년간 무이자 조건 유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팬택의 베가 후속작 출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채권단은 팬택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총 480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으면서 이통사에게 채권 출자전환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이통사가 쉽게 답을 내리지 않자 채권단의 결정은 계속해서 유보돼왔다.

이통3사의 채권 상황 유예에 따라 채권단이 제시한 출자전환의 전제조건이 바뀌게 됐다. 공이 이통사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간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빠른 시일 내에 채권단 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채권단 협의회가 최종적으로 팬택 경영정상화를 가결한다면 팬택은 하루 빨리 공장부터 재가동 시켜야 된다”며, “팬택 입장에서는 제품이 판매되야 매출이 오르고, 매출이 올라야 부도 위험에 빠진 협력업체들과 상생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상반기 이통사 영업정지 여파로 제대로된 물량 공급조차 어려운 상황에 빠진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팬택 경영 악화로 이통3사가 신제품을 받아주지 않았다. 상반기 전략 모델인 ‘베가 아이언’은 총 5개 색상으로 판매될 예정이었으나 3개 모델만 시장에 풀렸을뿐이다. 나머지 2개의 모델은 공장에 묻혀있다. 2개 모델은 ‘블랙레드컷’과 ‘화이트로즈핑크’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 상반기 출시된 팬택 베가아이언2

베가아이언2의 후속작이자 팬택의 하반기 전략 모델인 광대역LTE-A모델은 현재 국립전파연구원을 통해 전파인증과정을 밟고 있다. 베가 광대역LTE-A 모델은 QH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5 프로세서, 스와이프 지문 인식 센서를 장착한 모델이다. 5.3인치 화면크기와 3GB 메모리, 1300만 화소 OIS 카메라가 장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가 최근 상용화한 광대역LTE-A를 지원하는 모델은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LTE-A'가 유일하다. 오는 25일 LG전자가 이에 대항하기 위해 'G3 cat.6'를 내놓는다. 기존 LTE 대비 3배 빠른 광대역LTE-A를 보여주지만 지원되는 단말 수는 이제야 2종이 출시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TE-A와 광대역 LTE가 상용화됐을 시기에는 삼성과 LG, 팬택의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는 한편, 높아지는 단말 가격을 서로가 견제함으로써 가격 인하 바람까지 가져왔다"며, "가뜩이나 외산폰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상황 속에서 팬택마저 무너지게 된다면 앞서 볼 수 있었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팬택 광대역LTE-A 스마트폰은 지난해 출시된 ‘베가 시크릿노트’ 후속작으로 ‘베가 시크릿노트2’일 가능성이 높다. 팬택의 스타일러스 펜 기능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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