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6개월째 이동통신시장에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 의지와, 이통3사의 영업정지 여파가 계속되며 점유율마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6월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이통3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과 동일했다. 각각 SK텔레콤이 50.10%, KT 30.13%, LG유플러스 19.77%로 나타났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달에 비해 가입자가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었다. 앞서, 올해 3~4월에 거친 영업정지 여파로 KT는 30% 점유율 마지노선이 붕괴됐고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20% 점유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5월 이후부터 SK텔레콤 50%, KT 30%, LG유플러스 19%대의 점유율로 회귀했다.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84만6591건으로 88만9642건을 기록한 5월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건수는 2만5000건으로 집계되며 전년동기 대비 3000건 가량 줄었다. 이같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7월 이통시장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2만건에도 못미치며 얼어붙은 상태이다. 업계는 정부의 불법 보조금 규제, 반복되는 보조금 대란 등을 통한 소비자들의 학습 효과 등으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휴대폰 강남 지하상가

전례 없는 번호이동 시장 침체로 업계의 우려감도 깊어가고 있다.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에 앞서 보조금이 대거 풀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긴 하지만, 이통3사가 당장 마케팅에 다량의 금액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텔레콤과 LGU+의 추가 영업정지 시행이 예정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기 때문에 몸을 사리고 있다. KT는 대규모 명예퇴직 등 내부 사정으로 마케팅 경쟁을 벌일 여건이 안된다. SK텔레콤 역시 단독으로 보조금을 투입하기에는 정부가 부담스럽다.

실제 이통3사는 프로모션 등으로 할인 혜택 등의 마케팅을 전개하는 모양새다. 계속되는 침체에 유통점과 제조사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팬택은 영업정지 여파로 결국 법정관리까지 가는 위기에 처했으며 폐업하는 판매점도 속출하고 있다.

단통법이 통과 되면 보조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경쟁은 더욱 어려워진다. 단말 가격이 인하되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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