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문기 기자] 태블릿PC 시장이 주춤거린다. 끝간데 모르고 올랐던 태블릿PC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 이에 따른 대응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부동의 1위 애플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 태블릿PC 시장이 주춤거리자 관련업체들이 너나할 것 없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PC 판매량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며 2017년에는 두 자릿수 성장폭이 한 자리대로 내려갈 것이라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 1분기 대비 2분기 태블릿PC 판매량은 1.5% 감소한 4930만 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태블릿PC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브랜드가 없는 일명 화이트박스 7인치 태블릿의 판매량이 감소한 데 따른 타격도 무시못할 수준”이라며,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교체 주기가 더 긴 탓도 있겠지만 스마트폰 크기가 더 커진 패블릿의 난입과 PC시장에서의 투인원 및 울트라북 제품이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어 안팎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태블릿PC 시장 하락세는 1위 업체 애플만 놓고 봐도 확연하다.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9.3% 감소한 1330만 대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애플의 2분기 실적보고에서도 유일하게 판매량이 하락한 부문이 바로 태블릿PC다.

이에 따라 태블릿PC 제조업체들은 저마다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을 속속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1위 기업 애플이 바라보는 곳은 기업용 시장이다. 최근 애플은 IBM과 협력해 대기업에게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IBM의 150개가 넘는 엔터프라이즈 IT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플랫폼에 네이티브 형태로 이식돼 전 세계 기업에게 판매된다. 공략 시장도 다양하다. 소매분야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와 금융, 보험, 여향, 교통, 통신 분야를 차례대로 공략한다. 올 하반기 출시한 차세대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에 거는 기대도 크다.

▲ 삼성전자 대표 태블릿PC 갤럭시탭S (사진=삼성전자)

1위 애플을 위협하는 삼성전자는 태블릿PC 대표 라인업을 신설했다. 스마트폰에서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됐던 ’S’를 태블릿PC로 옮겨와 ‘갤럭시탭S’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들고 나왔다.

삼성전자의 기존 태블릿PC 공략 포인트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따른 모델 세분화였다. 9.7인치만을 고집했던 애플에 대항해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태블릿PC 시장 보급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갤럭시S’ 시리즈처럼 삼성 태블릿PC하면 떠오를만한 대표격 모델이 부재했다.

‘갤럭시탭S’는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역량을 집중시킨 모델이다. 삼성 엑시노스 프로세서, 얇고 가벼운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의 터치위즈 UX를 심어놨다. 특히 해상도를 높인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시킴으로써 ‘삼성=아몰레드’ 공식을 태블릿PC에서도 계승할 수 있게끔 설정했다.

▲ LG전자 보급형 G패드 시리즈 (사진=LG전자)

후발주자인 LG전자로써는 태블릿PC 시장에서 갈길이 먼 업체다. 2011년 옵티머스 패드로 태블릿PC 시장의 문을 두드린 이후부터 시장의 흐름만을 지켜봐왔다. 지난해 ‘G패드 8.3’을 내놓으며 태블릿PC 시장에 재진입했으나 이렇다할 후속작 없이 관망만을 계속해왔다.

이랬던 LG전자가 최근 보급형 모델은 ‘G패드’ 3종을 공개했다. 지난 11일부터 ‘G패드7.0’과 ‘G패드10.1’이 판매 중이다. 준수한 하드웨어 스펙에 공격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대만과 중국업체들이 내놓는 태블릿PC 가격 수준이다. 22만9000원, 27만9000원, 32만9000원이다. 갤럭시탭S 8.4의 가격이 59만9000원인데 비해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 매겨진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이번 보급형 G패드 모델로 노리는 시장은 조달시장이다. 안정된 제품력과 저렴한 가격을 기반으로 보급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하이엔드 모델로 야무지게 채워넣은 ‘G패드 8.3’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 시장이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인텔, 구글, MS, 삼성, 애플 등 내노라하는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승부수를 두는 분야이기 때문에 금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올 3분기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를 기점으로 태블릿PC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며, 중국의 저렴한 태블릿PC 공습이 재차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IDC에 따르면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은 26.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뒤 이어 삼성전자가 17.2%를 기록 중이다. 레노버가 4.9%, 에이수스가 4.6%, 에이서가 1%를 가져갔다. 다만 화이트박스 등을 앞세운 브랜드 없는 태블릿PC들이 절반 수준인 44.4%를 점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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