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3사도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 LG전자는 다음달까지 개인 일정에 맞춰, 팬택은 오는 30일부터 3일간 본격적인 휴가에 돌입한다.

서울 서초 삼성전자 본사

삼성전자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6일 열리는 수요 사장단 회의를 2주간 건너뛰고 다음달 13일 재개할 예정이다. 휴가철을 맞아 매주 수요일 정례적으로 열리는 사장단 회의를 잠시 멈추고, 24시간 풀가동이 필요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한 완제품 생산라인도 휴가를 위해 잠시 중단한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이어온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올해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악화를 기록한 만큼 삼성전자 사장단이 여유로운 여름 휴가를 보내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이 회장의 빈 자리를 채우는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이렇다할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 세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양대축인 윤부근 소비자가전부문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부문 사장 역시 실적악화라는 상황 속에 사실상 휴가를 반납할 것이라는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삼성전자와 달리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LG전자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여름 휴가를 맞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적으로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G브랜드의 성공과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를 더한 보급형 단말기의 도입이 시장의 호평 외에도 실직적인 수익을 가져오기 시작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연말 대규모의 성과금 지급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사업부문 실적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분기인 1분기 실적(매출 53조6800억원, 영업이익 8조4900억원) 대비 매출은 3.13%, 영업이익은 15.19% 감소한 것으로, 전년동기(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9.50%, 영업이익은 24.45%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악화의 주범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익 75%이상을 담당했던 IM부문의 실적이 2분기에 부진했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5조3746억원, 영업이익 60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에어컨 성수기 진입 및 휴대폰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 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전분기 대비 마케팅 투자 비용이 증가했지만 G3의 성공적인 출시 및 G시리즈/L시리즈 판매 호조,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매출성장과 수익성 확보라는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상암 팬택 본사

팬택 역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이통3사의 채권 마감시한 유예결정으로 부활의 날개를 달며 한 숨을 돌렸지만, 향후 워크아웃 결정 여부에 대한 채권단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어 휴가철 분위기는 아직 무거운 편이다. 오는 30일부터 3일간 임직원 전부 일괄적으로 여름 휴가를 보낼 예정이지만 비상상황을 대비해 홍보인력은 순차적으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다.

이통3사의 분위기가 누그러진 만큼 실무진들은 휴가기간 전·후로 베가 팝업노트 등 기존의 생산단계에 놓인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협상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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