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에서 운영하는 상상마당 디자인카페 '공상카페'에서 한 손님이 비콘 서비스 앱을 통해 커피할인 쿠폰을 제공받는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애플이 아이폰6에 비콘(Beacon)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비콘 기술이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마케팅 활용 범위에 대한 잠재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실제 서비스 모델도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비콘은 블루투스 4.0(BLE) 프로토콜을 사용한 저전력 근거리 통신 기술을 일컫는다. 비콘을 특정 장소에 설치한 뒤 블루투스 4.0이 내장된 스마트폰이 근접할 시 상호간 인식을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한다.

이같은 서비스는 최근 국내 이통사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에서도 지난 5월 비콘 4종과 관련 서비스 개발 플랫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 강남의 가로수 길에도 블루투스 비콘 단말기를 설치한 '얍'이라고 불리는 신개념 모바일 서비스도 생겼다. 쉽게 말하면 제품 판매 매장에 비콘을 설치해 이동만 하면 앱이 자동으로 뜨고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이같은 신개념 서비스는 확대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비콘에 내장되는 블루투스 모듈이 중요하다. 거리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할 수도 있고, 인식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모듈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내장되는 소프트웨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바른전자, 퍼플즈 등 국내 중소기업들도 비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블루투스 솔루션 전문기업 필컴(대표 류제국)이 기술력에서는 독보적인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비콘 '장비'와 내장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모두 갖고 있는 곳은 필컴이 유일하다.

특히, 블루투스 한분야에만 집중적인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에 그 전문성까지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아이폰 전용 블루투스 미러링 솔루션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는 KT&G 상상마당 디자인카페인 '공상카페'에서 준비하고 있는 블루투스 비콘 서비스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어떻게 응용되는 서비스인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공상카페를 찾아가봤다.

공상카페는 일종의 테마공간으로,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마시는 휴식공간과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공간이 함께 공존한다. 소비자들은 음료를 마시며 쉬거나, 아이디어 상품존에서 쇼핑을 할 수도 있다.

공상카페 앱을 설치하고, 매장안에 들어서면 입구에 장착된 비콘센서가 반응해 앱에서 서비스 시작을 알린다. 단, 아직 앱은 최종 검증 단계이므로 아직 정식 출시는 되지 않았다. 현재는 시범서비스 중이기 때문이다.

공상카페 아이디어 상품존 팬시 코너에 가면 앱을 통해 진열된 상품의 가격과 정보를 서비스 받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카운터에 설치된 또 다른 비콘 센서가 반응하면서 할인 쿠폰 제공 등에 대한 정보를 건넨다. 입구 주변의 판매 공간은 팬시, 액세서리 등 카테고리 별로 분류되어 있으며 해당 카테고리 코너에 진입할때마다 앱이 해당 코너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준다.

가격, 제품정보 등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일일이 제품 가격을 문의할 필요도 없다. 현재는 정보 제공에 불과한 단계지만 실제로 체험해보니 향후 결제 서비스까지 도입하면 이보다 편한 쇼핑은 또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든다. 그러나 아직 거기까지는 갈길이 멀다.

이처럼 비콘을 이용한 마케팅은 사물인터넷(IoT)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도 M2M 등 유사 서비스가 존재했지만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웨어러블 IoT와 합쳐지고 현재의 마케팅 개념의 비콘 서비스까지 이어지게 됐다.

공상카페에 블루투스 비콘 모듈을 공급하는 필컴의 류제국 대표는 비콘 모듈이 길게는 100미터, 짧게는 3~5미터까지 반응 범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얍 서비스에도 1만개 모듈을 공급했지만 이는 100미터까지 지원하는 클래식 형태다. 비콘이라는 것은 하나의 상징성이며, 그 안에 탑재되는 솔루션은 3.0, 4.0 등 서비스 용도에 맞게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는 것도 필컴의 경쟁력 중 하나다"

◇필컴 류제국 대표와 일문일답

필컴에서 개발한 블루투스 비콘은 어떤 제품인가?
제품 디자인은 총 6종이다. 현재 국내 이통사중 한곳과 테스트 중에 있으며 모듈뿐만 아니라, 비콘 장비도 함께 공급한다. 하지만 진정한 '제품'은 플랫폼 형태로 비콘 서비스를 진행하게 도와주는 필컴의 '기술력'이다. 모듈, 장비,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라인업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콘 서비스를 준비하는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의 IoT 솔루션이 필컴의 블루투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협력모델'인 것인가?
그렇다. 사실 비콘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모듈, 칩도 중요하지만 앱과 안정적으로 연동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즉, 비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콘을 활용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업체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비콘 사업 모델이다. 공상카페의 시범서비스를 위한 모듈과 솔루션도 우리가 제공한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시너지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비콘 서비스 사업의 전망은 어떤가?
필컴은 2006년부터 블루투스 분야에 매진해왔다. 지난해 10월부터 비콘 사업을 준비해왔고 블루투스 솔루션은 우리가 이미 오랜기간 연구해왔기 때문에 하나의 축으로 준비해왔다. 올해는 비콘 서비스로 매출을 거두기보다는 일종의 도로를 건설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올해 차근차근 다져놓으면 내년부터는 그 '도로'에 차가 다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상상마당 시범서비스도 강남점, 홍대점, 춘천점 모두 올해 안에 다 설치가 되고, 이를 기점으로 홈페이지도 모두 개편될 예정이다.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본다.

서울 강남 공상카페에서 매장에 설치된 비콘 센서와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류제국 필컴 대표

비콘 서비스의 활용 범위가 넓을 것 같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줄 수 있나?
실제로 강남 가로수길의 모 편의점이나 전시회장에 가면 비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예를 들어 사진전의 경우 사진 뒤에 비콘 설치가 되어 있고 해당 사진앞에 가면 사진 내용이 스마트폰에 팝업된다. 음성도 지원되고 전시 공간 대한 정보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얍 서비스의 경우 할인쿠폰을 날려주고, 해당 매장에 가면 스마트폰에서 알림으로 알려준다.

이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할인쿠폰을 목적으로 앱만 깔아두면 매장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알아서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를 응용하면 마케팅 이라는 관점에서 활용범위는 매우 넓어진다. 우리는 이같은 서비스를 위한 센싱기술, 네트워크 기술, 앱을 제공하는거다.

올해 하반기 뚜렷한 계획이 있다면?
올해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기획하고 있다. 블루투스 기술에 대한 자체 세미나도 올해안에 진행할 예정이다. 관심있어 하는 학생들과 기업도 상당히 많다. 실제로 벤처기업, 중견기업들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또 하나는 필컴의 포지셔닝을 확실히 알리는 것이다. 모바일 업체들이 비콘 서비스를 위해 모든 싸이클을 구성하려 한다면 새로 엔지니어를 뽑고, 하드웨어를 셋팅하고 많은 준비를 거쳐야 한다.

대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구성을 혼자서 하는 것은 무척 힘든일이다. 소비자들에게 보이는것은 솔루션이 보이는 것이다. 밑바닥(솔루션) 작업이 탄탄하지 못하면 소비자들은 금방 외면한다. 필컴의 포지션은 이를 제공하는 것이니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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