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양태훈 기자] 이통3사가 약 13만대에 달하는 팬택의 스마트폰 구매요청을 거부함에 따라 팬택이 또다시 위기에 처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협력업체들에게 지급할 자금 확보를 위해 이통3사에게 신규 단말인 베가 팝업노트를 포함 13만대에 달하는 물량을 구매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통3사가 이를 거부했다.

 

이는 현금 900억원 규모로 팬택은 해당 자금은 협력업체들에게 지급해야할 500억원 외 자사 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인 임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측은 "앞서 이통3사가 팬택에 대한 채권의 상환기한을 유예하면서 기업회생을 위한 물꼬를 틀었지만 재고 스마트폰 처리 문제에 있어서는 입장을 불명확하게 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이통사가 물량을 구매해주지 않으면 현금을 확보할 수 없어 협력업체들이 줄도산하는 위기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통업계에서는 팬택의 채권에 대한 유예결정을 내려준 것 외에도 지난 6월과 7월 약 20만대에 달하는 팬택 재고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추가 물량을 구매하는 것은 공정거래를 위반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은 팬택과 팬택의 금융채권단이지 이통3사가 아니다"며 "팬택의 요구대로 추가 물량을 구매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는 불공정거래가 된다"고 추가물량 구매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편, 팬택의 채권단은 이날 팬택의 워크아웃 결정을 골자로 가결안을 통과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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