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아마존이 지난주 2분기 결산을 발표하고 난 뒤 광범위한 신사업 투자가 연이은 적자를 이끌어 낸다는 회의적인 분석이 줄을 이었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하나만 놓고 보면 소모전이 시작되고 있는 양상이기에 올해 하반기 AWS 사업 성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서 2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주 2분기 결산 발표 후 주가는(29일 기준) 12.3% 하락했다. 2분기 적자액은 1억2,500만달러 였지만 3분기 적자액은 4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지난 5일간 주가 변동 현황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포함된 기타(Other) 부문 총 매출은 11억6,800만(1조1,960억달러) 수준이다.

아마존이 AWS 사업만 따로 구체적으로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기타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38% 까지 하락했다. 재밌는 것은 성장률은 급락하면서도 매출은 3분기 연속 유지중이다.

지속적인 가격인하 정책으로 고객 수는 늘었기 때문이다. AWS 고객은 전년 대비 90% 이상 늘었다. 물론 이를 바탕으로 퍼시픽 크레스트 등 일부 증권회사는 AWS 올해 매출이 50억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기타' 매출 분석은 빠져 있다.

그동안 AWS 분야 매출은 매분기 상승세를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매출 하락은 확실히 아마존에게는 소모전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격인하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구글이다. 구글의 경우 팬저라와 손잡고 연간 2TB 스토리지를 무료로 제공중이다. 아마존 클라우드 스토리지 요금은 1TB 스토리지에 월 10달러 수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는 1GB당 월 2.4센트 정도다.

 

구글의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가 2분기 실적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역시 기업 고객을 붙잡아 두고 AWS를 앞지르려면 '무료' 정책과 같은 초강수가 필요했다.

물론 AWS가 미 중앙정보국(CIA) 클라우드 서비스 공모에서 IBM을 앞지를 정도로 기술적인 우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의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오히려 구글을 앞지르는 가격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찌됐든 어쩔 수 없이 가격 인하에 대한 소모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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