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KT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실제 수익은 전분기 대비 개선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T는 올해 초 8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4700억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29일 2014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명예퇴직 비용은 1조23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반영된 1회성 인건비는 1조527억이다. 차액은 기존 KT가 충당금으로 잡아놨던 금액이다.

앞서, KT는 2분기 매출 5조8955억원, 8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명예퇴직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400억원 흑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7.6% 늘어난 것이다. KT는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으로 인한 외주 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4700억원에 살짝 못 미칠 것으로 추산했다.

매출은 유선을 제외한 모든 서비스에서 증가했다. 특히, 무선 사업부문은 이통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같은 기간 6.3% 증가한 3만3619원을 달성했다. LTE 가입자는 941만명까지 늘었다. 2분기 번호이동(MNP) 시장에서는 10만6000명의 순증을 기록했다. 김인회 KT CFO는 “이같은 추세면 올해 ARPU는 전년 대비 6% 이상 상승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KT는 오는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 되면 ARPU 상승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 안정화로 보조금에 의한 점유율 구도 변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가입자 질적 향상 등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상승에 집중할 계획이다. ARPU 상승으로 무선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서는 KT의 실적은 오는 3분기부터 탄력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 효과가 3분기부터 약 120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케팅 비용은 정부의 불법 보조금 단속과 단통법 시행으로 2분기와 비슷하거나, 이에 못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자회사 KT렌탈, KT캐피탈 매각 이후 들어오는 현금은 우선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KT는 내년 전체 영업익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김인회 CFO는 “향후 매출 부문에서 무선 및 미디어 사업이 성장하고 감가상각비 및 마케팅비는 하락할 것이다”며 “내년 수익성 턴어라운드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자회사 구조조정 관련, 정보통신기술(ICT)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경우 그룹사들의 시너지를 개발하고 ICT 융합 서비스 관점에서 발전시켜 나간다. KT가 내세우고 있는 기가토피아 수익과 관련해서 부문별로 영역별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한다는 설명이다.

김 전무는 “IPTV만 보면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콘텐츠 비용 등 수급 비용 부담이 있어서 이익 못내고 있다"면서도 "매출대비 콘텐츠 수급 비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며, 비용 개선 노력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KT는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 발생으로 올해 배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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