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호연 기자] 독일 정부가 보안상의 문제로 캐나다 RIM사의 블랙베리 폰 2만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30일 독일의 일간지 ‘빌드’에 따르면 독일 내무부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을 피하기 위해 블랙베리 2만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최근 NSA의 감청 행위가 드러난 이후 미국에 불만을 표시해왔고, 이러한 이유로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계약 갱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독일 정부의 블랙베리 폰 구매는 예상된 수순이었다. 앞서, NS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국이 정부가 중국, 대학, 기업 등을 도•감청 해왔다고 폭로했다. NSA의 도청 표적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감청 우려로 블랙베리와 노키아의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 블랙베리 폰

독일 내무부 대변인 토비아스 판은 “우리는 이미 독일의 보안업체 Secusmart에 의해 보안성을 강화한 3000개의 ‘블랙베리 10 OS(운영체제)가 탑재된 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블랙 베리는 도청을 막을 수 있는 표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독일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유일한 브랜드이다”고 강조했다.

독일 내무부는 Secusmart사의 마이크로SD 카드가 장착된 블랙베리 폰을 구입할 방침이다. 해당 칩은 보안성이 매우 뛰어나며, 음성 통화 및 SMS 내용 유출을 막기 위해 AES 암호화를 구현한다. 가격은 2000유로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보안상의 이유로 블랙베리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 암호화 칩을 내장한 블랙베리 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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